"과부 마음 홀아비가?" > 간증 > CDN Christian Daily News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간증

HOME  >  오피니언  >  간증

"과부 마음 홀아비가?"

씨디엔 기자
작성일 2026-04-06 19:52

본문

6f61ab68bfd82860078b77bec1fd5237_1775472771_688.jpg
한국도 많이 따뜻해졌지요? 여기 도쿄도 벚꽃(사쿠라)이 한창입니다. 저는 도쿄 23구에서 약간 벗어난 기치죠(吉祥寺)지라는 곳에 사는데, 자연 경관과 상업 지역, 주택가가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동네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살고 싶은 동네 랭킹’에서 거의 매년 1, 2, 3위를 다툽니다. 사진은 저희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오래된 벚꽃나무이예요. 누구나 꽃을 주목하지만, 저는 이 힘차고 진한 색깔의 줄기를 사랑합니다. 연분홍색 꽃잎이 아름다운 것은 이 줄기의 색깔 때문이라고 전에부터 생각했었지요. 비가 와서 촉촉해지면, 저녁 노을이 깔릴 무렵이면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지난 주에 교회에서 어느 일본인 분이 저에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지난 주에 못 나와서 인터넷으로 일본어 설교를 들었는데, 목사님께서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교회에 나올 자격이 없다고 하셔서 나와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많이 고민됐어요.”

에그에그…, 상처 받으신 모양? 과부 마음 홀아비가 안다는 말처럼, 제가 아직 초신자라서 그런지 금방 그 마음을 알겠더라구요.

“흐흐, 교회라는 게, 성경 말씀도 그렇고, 어찌 보면 극단적이고 배타적이고 얼핏 보면 모순처럼 느껴지는 말도 많이 보이죠? 저도 하마트면 상처 입을 뻔 했어요. ㅋㅋ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믿음이란 게 그래야 믿음이지 하는 생각이 어느 날 퍼뜩 들었어요.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되고, 이것도 오케이고 저것도 가능하고, 그래서는 온전한 믿음도 구원도 생명도 있을 수 없어서 그러는 거라고 깨닫게 되었어요. 저는 처음에, 믿는 사람들이 교회에 나오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알면 알수록 믿기 위해서 잘 믿으려고 나오는 거라고 생각되네요. 목사님은 그런 사람들에게 때로는 사랑으로 때로는 채찍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시는 역할을 하시는 분 같아요.”

이렇게 이야기해 드렸더니만 갑자기 얼굴이 환해지면서 저에게 감사하다며 꾸벅거리시더라구요. 아아, 이 분은 참 성실하신 분이구나. 목사님 말씀을 온 몸으로 다 받으시는 분이구나. 믿고 싶은데 작은 걸림돌 앞에서 머뭇거리시는 거구나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동시에 아주 오래된 기억이 떠올랐어요. 전 어렸을 때 아주 겁장이였는데, 비가 와서 작은 물고랑이라도 생기면 그걸 넘어가지 못해서 쭈삣거리다가 많이 혼이 나곤 했더랬습니다. 지금의 저를 아는 분들이면 아마 상상도 못하실 정도로 저는 용감(?)하게 살고 있습니다만….

심리 상담을 하시는 분들 말씀을 들어보면요, 우리는 누구나 마음에 트라우마나 상처들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요? 별거 아닌 말 하나에 깊은 상처를 평생 지니고 살기도 합니다.

성경도 부분적으로 보면 참으로 이상하고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부분적으로만 보고 판단하면 위험할 것 같습니다.

믿음과 영적인 세계는 추상적이고 감각적이기 때문에 몇 마디 말로 도저히 표현할 수 없습니다. 또한 형상으로 잡아둘 수도 없습니다. 내 생각 안에 가둘 수도 없습니다. 교제하고 갈고 닦고 고치고 반성하고를 반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절로 겸손할 수밖에 없고 인내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것을 멈춘 상태, 외면한 상태가 된다면, 그건 하나님을 바로 보는 믿음이 아니라, 내 믿음을 보고 있는 믿음이 되어 버리고, 그것이야말로 또 하나의 우상이지 않을까요? 꽃이 피어도 안 피어도 변함없이 버티고 있는 줄기, 오늘은 그런 믿음을 구하는 기도를 올려 봅니다.

기사 공유하기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