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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준 목사 간증] 꼴통목사의 전도행전(13)
담 안에서 다시 찾은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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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디엔 기자 작성일23-05-3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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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의정부교도소에는 매월 둘째 주 화요일 오전 10시가 되면 어김없이 수용자를 찾아오시는 고봉준 목사님이 계십니다. 기독교 담당 교도관 김OO 주임님의 사랑과 배려로 고 목사님과 자매결연이 되어 큰 은혜를 받고 난 후 이렇게 가슴속 은혜의 편지를 쓰게 되어 감사와 영광을 하나님께 드립니다.

고봉준 목사님께 지난 과거 수용 경험을 사실 그대로 진실을 담아 말씀하시는 충격적인 고백을 듣고 나서 놀랐습니다. 제가 놀란 가장 큰 이유는, 솔직하고 거짓없이 진실되게 자신의 지난 과거를 보탬 없이 간증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적나라하게 말씀하실까 하고 큰 충격과 감동을 받았습니다. 세상 많은 사람들은 바리새인과 외식하는 자들처럼 배우의 탈을 쓰고 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요즘 누가 자기 약점 내지는 단점과 흠을 드러내고 살겠습니까. 세상에서 흠이나 약점은 곧 따돌림과 비웃음의 대상이고 멀쩡한 사람이라도 조금의 부족함이 보이면 비난과 질책과 입에 오르내리게 되는 바보가 되는 것입니다. 그 모든 겉치레가 헛되고 헛된, 마치 바람을 잡는 것과 같다고 한 부러울 것이 없었던 솔로몬의 고백을 비웃는 듯한 체면과 가식이 가득한 이 현실에 모두가 완벽하고 모두가 많이 배우고 모두가 잘난 세상인데 말입니다

목사님에게서는 과거의 죄로 인한 억눌린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오히려 자신감으로 회복된 과감하고 두려움이 없는 모습으로 참 기쁨과 새로운 소망의 모습을 보이시며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께 큰 용기를 받았습니다. 더군다나 이곳은 갇히고 폐쇄된 공간이기에 이 안의 구성원들은 때로는 침묵으로 때로는 한숨으로 자신의 괴로움을 남에게 보이기 싫어서 속으로 삼키면서 마음의 문을 닫고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너무나 잘 아시는 듯 목사님께서는 자기 살점을 있는 그대로 내놓고 오히려 연약함을 귀히 여기시는 자세로 다가와 주신 것은 차가운 닫힌 마음을 열게 하는 강력한 힘이 되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성령으로 거듭나서 주님의 사명을 감당하는 존귀한 주님의 종이 되기까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지극하신 사랑의 힘을 공급받아 오직 불 성령만이 죄악을 끊을 수 있었고 십자가 앞에 자신이 철저히 죽지 않으면 영광된 오늘의 모습은 없었을 것이라는 기적의 산 경험을 통해 저의 각오를 새롭게 하셨습니다.

목사님께서 “나 같은 죄인도 하나님께서 쓰시고자 하시면 사용받는다”고 하시면서 지금까지 사모님과 함께 저희 같은 상처 입은 자들을 위해 생선 장사를 하시면서 13년여 간 자비량 헌신을 아끼지 않으셨고 성경과 씨름하며 사랑으로 베풀고자 애쓰는 모습 속에서 ‘죄인의 변화’는 엄청난 가능성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하셨습니다.

특히 제가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감히 표현하자면 사모님이 목사님보다 더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오늘날의 목사님이 되시기까지 헌신과 고생을 다한 사모님이 목사님의 사명보다 더 큰 사명을 감당하신 것 같습니다. 

아드님까지 신학을 시키시며 현숙한 모습으로 남편과 아드님을 주의 종이 되게 하기까지 사모님의 역할은 너무도 컸습니다. 사모님을 보면서 목사님의 사역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부부가 같이 할 때 역사가 일어난다는 놀랍고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날 과거 속의 목사님은 왜곡된 분노와 혈기, 그리고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잘못된 이성과의 만남 등으로 인한 가슴 아픈 사연들과, 폭력과 술 취한 이후에 인사불성 속에서 원망을 동반한 천하보다 더 귀한 목숨을 담보로 세상을 등지고 꺼지지 않는 불 속의 지옥으로 향했던 자였습니다.

차라리 교도소에 가고 말겠다고 극단적인 돌발적 행동으로 자기 마음대로 살아오셨던 분이 ‘어떻게 하나님을 만나고 더더욱 목사님까지 되셨을까?’라는 의문 속에서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가 동원되어 능력을 받으면 불가능은 없음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죄의 노예가 되었던 목사님의 과거 속 주변에 죄악된 생활 가운데서도 교회와 예배가 있었다는 것과, 처음 접한 교도소 안에서도 찬송과 말씀이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처음 접한 이곳에 찬송과 예배가 있을 것으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가면 안 될 곳, 고생과 아픔이 있는 곳, 무섭고 두려움이 있는 곳으로만 생각했습니다.

목사님은 죄악된 생활에도 불구하고 목사님이 되시기 22년 전에 불 성령을 받고 하나님께 서원기도를 하며 ‘전국 교도소를 돌며 하나님을 증거’하겠다는 약속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과의 약속을 기억조차 안 하고 잊고 살면서 오히려 죄의 발악을 더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서원기도를 잊지 아니하시고 약속을 이루시는 살아 계신 하나님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고 지존하신 이에게 서원을 갚으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건져주시고 영화롭게 하신다는 말씀을 상기시켜 주시는데, 얼마나 회개의 눈물이 앞을 가리는지 하염없이 울기만 했습니다. 마음만 고쳐먹으면 얼마든지 회개하고 돌아올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원히 미로 속에서 깊으면 깊을수록 헤어나지 못하게 하는 어둠의 세력에 사로잡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만 다니다가, 결국 모든 것을 다 잃고 형편없는 자로 낙인 찍혀 고통 속에서 그 누구도 의지할 수 없게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같은 죄인을 더 늦기 전에 귀한 목사님을 통해 이렇게라도 주님을 붙잡게 하신 것을 생각하면 감사하기 짝이 없지만, 후회해도 소용없는 지난 시간이 참으로 부끄럽고 염치없는 제 자신이 밉기만 했습니다.

저는 목사님의 지난 과거 얘기를 들으면서 지금은 오직 하나님만을 위해, 오직 예수님만을 기쁨으로 외치며 살아가시는 목사님을 보고 부러운 마음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의 아픈 과거를 듣던 그날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창 밖의 비바람 소리가 왜 그리도 그날따라 서글프게 들리는지, 날이 꼬박 새도록 괴로움 속에 잠이 오지 않아 밤새워 조용히 기도를 드린 날이었습니다.

새삼 이곳 생활도 익숙해져 다람쥐 쳇바퀴 돌듯 시간이 어느 정도 흘렀건만 가끔 이곳이 어딘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 몹시 괴로워서 잠 한숨 못 자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며 들었던 목사님의 간증은 저에게 많은 눈물 속에 잃어버렸던 사명을 새롭게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성령의 감동으로 이 글을 쓰게 됨을 다시 한 번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올려드립니다.

혼자 가슴앓이 하면서 잠이 오지 않아 기도하며 맞이한 목사님의 각본 없는 간증을 듣고 저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저는 예수님을 안다고 한 자였고, 은혜를 받았다고 한 자며, 주님이 나의 구세주라고 고백했던 자였습니다. 말씀으로, 성령으로 그리고 지극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안다고 눈물도 흘렸고, 감사도 하였고, 체험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전 괴롭고 힘든 삶 속에 고통의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이곳에 오기 전 저는 남은 인생은 하나님께 죽도록 충성하며 주를 위해 살 것을 다짐한 사연과 아픔과 체험이 있었던 자였습니다.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기로 결심하고 확실한 은혜를 받은 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무엇에 씌여서 지금이 아닌 나중에 꼭 순종하겠노라고 스스로 판단하고 단정 지으면서, 신학대학원과 전도사의 직분을 뒤로 한 채 저는 제 인생의 밑그림을 다시 궤도 수정하여 세상과 벗삼아 인간적인 저의 욕심으로, 그리고 교만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멀리멀리 아주 멀리 떠난 자였습니다.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에 참여한 바 되고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보고도 타락한 자(히 6:4-6)처럼 제가 그런 못난 놈이었습니다. 의정부교도소에서 주최한 2009년도 전반기 ‘영성훈련’에 참가했을 때 어떤 형제님 한 분이, 기독교의 ‘기’자도 모르고 교회의 ‘교’자도 모르고 살다가 ‘영성훈련’을 통해 처음으로 느낀 하나님의 사랑과 감사의 체험을 간증하면서 예수님을 믿기로 시인하고 거듭난 생활을 결단하는 모습을 보고, 차라리 저도 똑같은 초신자라면 덜 부끄러울 것 같다고 생각한 것이 솔직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신앙의 미숙함과 영적 게으름 속에서 욕심과 교만으로 세상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 차마 얼굴을 들 수 없어 고개 숙인 채로 늘 제 모습이 부끄러워 이루 말로 다 못하는 심정으로 이곳 생활을 하던 차에, 목사님의 진실함과 담대함은 저에게 새로운 용기와 도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주었기에 이 글을 쓰면서도 가슴이 짠하고 뜨거워 옵니다.

하나님께 서원한 기도와 하나님과 약속한 수도 없는 기억을 스스로 지우고 오히려 일부러 잊고 살아왔던 못난 세월들과, 죽도록 충성을 다짐했던 은혜의 순간들이 되살아나기 시작하는데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매 맞을 것을 알면서도 눈치만 살살 살피면서 무사함에 안도하는 한숨으로 살아온 형편없는 제 자신을 보고 하염없이 가슴을 쳐봅니다. 죽거나 신체부자유한 모습으로 살아갈 뻔한 일들이 있었는데도 깨닫지 못하고, 수많은 경종과 ‘어서 돌아오라’고 하시는 음성을 들려주셨는데도 왜 그리도 고집과 아집으로 한치 앞도 못 보는 주제에 그렇게 시건방 떨며 살았을까 한탄스럽습니다.

원망과 한숨과 좌절과 죄책감 속에서 자멸밖에 없었던 무너지는 자존심으로 발 디딜 곳 없는 수렁에 빠져 문제만을 집중하며 헤어나지 못한 저의 어리석었던 삶을 비록 이곳일지라도 뒤늦게 하나님 중심으로 모든 것을 돌려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곳 의정부교도소와 기독교 주관 행사였던 ‘아버지학교’, ‘영성훈련’, 그리고 ‘화요정기예배’와 ‘자매결연예배’, ‘교리예배’ 등을 통해 어둠의 시간들을 물리치려고 발버둥치는 와중에 고봉준 목사님의 간증은 제가 회개하여 잃어버린 사명을 찾아 확신을 갖게 하는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과거의 죄상을 숨김없이 고백하는 목사님을 뵙고 힘을 얻어 저는 저의 죄를 위해 기꺼이 죽으시려고 이 땅에 오신 전능하신 사랑의 하나님께 통회 자복하기로 결심하고 하나님의 빛으로 어둠을 물리치기 위해 우선 회개를 시작하였습니다. 눈물 콧물로 애절하게 드린 회개를 통해 저의 죄를 알고 성령을 근심케 한 사실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숨김없이 죄를 토하고 잘못을 구하고 정결케 해달라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였더니 회개하는 자를 외면치 않으시고, 또 한 번의 기회를 주시고 고통 중에 깨닫게 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지금 이 기회 속에 새롭게 변화를 갖지 못한다면 더 이상의 비전은 없을 것 같아,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회개의 눈물뿐인 못난 자아를 채찍질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약하고 미련하고 천한 저를 향해 두려워하지 말라 하시면서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내가 너를 크게 사용하리라” 말씀하시니 너무나 감사합니다.

이제 출소하면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셨던 사명대로 하나님의 종으로서 목사 안수도 받고 열심히 하나님 앞에 충성하는 남은 생을 살겠습니다. 모든 영광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 의정부교도소 수용자 OOO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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