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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성 박사의「신앙은 구조다」③왜 불편한 말 한마디에 0.1초 만에 옛 모습이 튀어나올까?
결심보다 먼저 움직이는 익숙한 반응

씨디엔 기자
작성일 2026-10-15 17:08

본문

신앙과 삶이 일치하지 않는 이유 [시리즈1]

“여보, 아직도 그거 안 했어?” “내가 하라고 했잖아”

퇴근해서 집에 들어왔는데 아내가 한마디 합니다. 순간 마음이 확 상합니다. 0.1초 만에 받아칩니다.

“당신은 내가 노는 줄 알아?” 목소리가 높아지고 표정이 굳어집니다. 조금 지나 마음이 가라앉으면 후회가 밀려옵니다. “아, 내가 왜 그렇게까지 말했지?”

분명 말씀도 알고 있습니다. “온유해야지. 사랑해야지. 말을 조심해야지.” 지난번에도 그렇게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습니까? 어떤 말은 듣는 순간 생각할 틈도 없이 예전의 내 모습이 튀어나옵니다. 도대체 그 짧은 순간에 내 안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반응, 혹시 이런 경험이 있으십니까?

누군가 내 잘못을 지적하면 곧바로 변명부터 합니다. 배우자가 내 의견에 반대하면 목소리가 높아집니다. 자녀가 말을 듣지 않으면 이유를 묻기도 전에 화부터 냅니다.

상황은 다르지만 반응은 비슷하지 않습니까? “나를 무시하나?”, “왜 내 말을 안 듣지?” “내가 얼마나 힘든데!” 이런 생각이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가고, 어느새 익숙한 말과 행동이 나옵니다. 제가 신앙코칭 현장에서 중요하게 살펴보는 것도 바로 이 지점입니다.

우리는 보통 화를 낸 행동은 기억하지만, 그 직전에 마음속에서 어떤 생각이 지나갔는지는 잘 모를 때가 많습니다.

성경은 말보다 마음을 먼저 살피게 합니다. 예수님은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라”(마 12:34)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말실수를 하면 주로 입을 탓합니다. “말을 조심했어야 했는데.” “조금만 참을걸.” 물론 말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마음과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그렇다면 화를 낸 뒤 후회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마음속에서 어떤 생각이 먼저 지나갔을까?” 내 안에서 반복되는 한 문장을 찾아보십시오. 제가 연구·개발한 오너체인지 신앙코칭(OCFCS)에서는 실제 상황에서 반복되는 생각과 반응을 살펴보눈 훈련을 합니다.

예를 들어 아내가 “그것도 아직 안 했어?”라고 말했을 때, 남편의 마음속에서는 이런 생각이 지나갔을 수 있습니다.

“내가 얼마나 바쁜데!”, “나를 무능한 사람 취급하네.” “내 수고는 알아주지도 않는구나.”

이런 생각이 올라오면서 억울함과 분노가 커지고, 결국 공격적인 말이 나올 수 있습니다. 물론 상대의 말이 실제로 비난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의 잘못과 내가 보인 반응은 구별해서 살펴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생각과 반응을 반복하는지 발견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무시당한다고 느끼면 바로 공격합니다. 어떤 사람은 잘못을 지적받으면 변명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거절당하면 마음의 문을 닫아버립니다.

그렇게 반복되는 반응은 어느새 익숙해져, 생각할 틈도 없이 나타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번 주에는 ‘3초’만 멈춰보십시오.

이번 주 누군가의 말에 마음이 확 상하는 순간이 오면, 가능하다면 바로 대답하지 말고 3초만 멈춰보십시오. 그리고 자신에게 한 가지만 물어보십시오.

“방금 그 말을 듣고 내 마음속에 어떤 생각이 먼저 들었지?” “나를 무시하나?”, “왜 나만 뭐라고 하지?” “내가 잘못한 사람이라는 거야?”

당장 그 생각을 바꾸려고 애쓰지 않아도 좋습니다. 먼저 자신에게 반복되는 생각이 무엇인지 발견해 보십시오. 처음에는 화를 낸 뒤에야 생각날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조금 더 빨리 알아차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말이 튀어나오기 전에 자신의 마음이 보이게 됩니다.

물론 이것만으로 신앙의 변화가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말씀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새로운 순종을 배우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또 화를 냈다면, 이번에는 화낸 것만 후회하지 마십시오.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마음속에서 어떤 생각이 먼저 지나갔는지 찾아보십시오.”

다음 글: 「기도했는데 왜 불안은 다시 찾아올까?」

황우성 박사 · 신앙코칭 전문가

백석대학교 실천신학 박사(Th.D.). 오너체인지 신앙코칭(OCFCS) 개발자, 기독교인재교육 대표, 더 건강한 교회 담임목사. 말씀을 알고 은혜를 받아도 반복되는 신앙과 삶의 문제를 연구하며, 사도행전의 부활신앙에 기초한 신앙진단과 훈련을 통해 신앙이 실제 삶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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