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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성 박사의「신앙은 구조다」② 은혜도 결심도 진심인데 왜 변화는 오래가지 않을까?
‘은혜–결심–실패’가 반복되는 이유

씨디엔 기자
작성일 2026-10-13 13:29

본문

신앙과 삶이 일치하지 않는 이유[시리즈1]

“이번에는 정말 달라져야겠다.”

주일 설교를 듣고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부부에 관한 말씀을 듣고 결심합니다. “이제 아내에게 더 잘해야지.” 기도하며 눈물도 흘렸습니다. 그런데 화요일 저녁, 퇴근해서 집에 들어오자 아내가 묻습니다.

“여보, 지난번에 부탁한 것 아직도 안 했어?” 순간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0.1초만에 받아칩니다. “나도 바빠. 꼭 들어오자마자 그런 말을 해야 겠어?”

목소리가 높아집니다. 잠시 후 주일의 결심이 떠오릅니다. “아, 또 화냈네. 나는 왜 맨날 이럴까?” 혹시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지는 않습니까?

은혜를 받습니다. 결심도 합니다. 며칠 후 같은 문제로 실패합니다. 자책하고 다시 결심합니다. 은혜가 가짜였던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말씀을 들으며 받은 은혜도, 달라지고 싶다는 결심도 아내에 대한 미안함도 진심이었습니다. 그런데 또 실패합니다. 그럴때마다 결심의 강도를 높입니다.

“이번에는 진짜야.” “나 다시는 그러지 않을 거야.”

하지만 같은 상황이 오면 다시 무너집니다. 결국 “나는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하지”라며 자신을 탓합니다. 정말 결심이 약해서만 그랬을까요?

베드로도 누구보다 강하게 결심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이 자신을 버릴 것을 말씀하시자 베드로는 발끈하며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다 버릴지라도 나는 그리하지 않겠나이다”(막 14:29).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부인을 예고하시자 그는 더 강하게 말했습니다.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막 14:31).

그러나 예수님이 붙잡히시고 자신에게도 위험이 닥칠 수 있는 상황이 되자,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 부인했습니다.

베드로의 결심을 단순히 거짓말이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적어도 그는 자신이 끝까지 예수님을 따를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두려움 앞에서 그 신앙의 확신은 무너졌습니다. 결심의 순간에는 보이지 않던 자신의 연약함이 실제 상황에서 드러난 것입니다.

우리는 예배당에서 결심하지만 삶의 현장에서는 잘 유지되지 않습니다.

예배 시간에는 배우자와 다투지 않습니다. 수련회에서는 자녀의 성적표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도할 때는 직장 상사의 불편한 말을 직접 듣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님, 맡기겠습니다.”, “용서하겠습니다.”, “사랑하겠습니다.”

그러나 일상에서 어떤 상황이 닥칠 때 어떻습니까? 두려움과 억울함,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올라오면서 어느새 익숙한 방식으로 반응하지 않습니까?

여기서 중요한 사실을 발견합니다. 결심할 때의 나와 실제 문제를 만났을 때의 나는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연구·개발한 오너체인지 신앙코칭에서는 바로 이 간격을 중요하게 살펴봅니다. 은혜받은 순간의 고백이 실제 삶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확인하고, 반복되는 실패를 통해 자신의 연약함과 익숙한 반응을 발견하도록 돕습니다.

물론 결심이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회개와 순종의 결단은 중요합니다. 다만 결심했다고 해서 이미 변화가 완성되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번 주에는 이것 하나만 해보십시오.

최근 은혜받고 결심했던 일 하나를 떠올려 보십시오.

“가족에게 화내지 않겠다.”, “걱정하지 않고 하나님께 맡기겠다.”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겠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나는 그 결심을 실제로 어떤 상황에서 지키지 못했는가?”

예를 들어 “아내에게 화내지 않겠다”고 결심했는데, 퇴근 후 아내가 부탁한 일을 다시 이야기하자 화를 냈다면 바로 그 장면을 기억해 보십시오. 자신을 정죄하기보다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인정하는 것입니다.

“주님, 저는 사랑하겠다고 결심했지만 이 상황에서는 또 화를 냈습니다.”

실패를 가볍게 여기자는 뜻은 아닙니다. 잘못했다면 회개하고 사과해야 합니다. 그러나 실패를 통해 자신의 연약함을 발견하는 일도 필요합니다. 앞으로 칼럼을 통해 서서히 점진적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도와드리겠습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결심하는 데서 끝내지 마십시오. 이번에는 내가 어떤 상황에서 그 결심을 지키지 못했는지부터 살펴보십시오.”

다음 글: 「왜 불편한 말 한마디에 0.1초 만에 옛 모습이 튀어나올까?」

황우성 박사 · 신앙코칭 전문가

백석대학교 실천신학 박사(Th.D.). 오너체인지 신앙코칭(OCFCS) 개발자, 기독교인재교육 대표, 더 건강한 교회 담임목사. 말씀을 알고 은혜를 받아도 반복되는 신앙과 삶의 문제를 연구하며, 사도행전의 부활신앙에 기초한 신앙진단과 훈련을 통해 신앙이 실제 삶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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