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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성 박사의 「신앙은 구조다」 ① 말씀은 많이 아는데 왜 삶은 그대로일까?
같은 상황에서 같은 반응이 반복되는 이유

씨디엔 기자
작성일 2026-10-12 17:20

본문

신앙과 삶이 일치하지 않는 이유[시리즈1] 

교회 다니신 지 얼마나 되셨습니까? 10년입니까, 20년입니까? 그동안 들은 설교는 몇 편이나 될까요? 그런데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많은 말씀을 듣고도 왜 실제 삶에서는 같은 문제를 반복할까요?

주일 설교를 듣고 은혜를 받습니다. “이제는 화내지 말아야지. 가족을 더 사랑해야지.” 진심으로 결심합니다.

그런데 월요일, 배우자가 한마디 합니다. “어제 은혜받았다며? 그런데 달라진 게 뭐야?”

순간 마음이 상합니다. ‘나를 무시하는 건가?’ 생각할 틈도 없이 말이 튀어나옵니다.

“당신은 뭐가 그렇게 잘났는데? 당신이나 잘해.” 잠시 후 후회가 밀려옵니다.

“아, 또 화냈네. 역시 나는 안 되나 봐.”

어제 받은 은혜도 진심이었고 결심도 진심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같은 상황에서 같은 반응이 반복되는 것일까요? 이 질문은 필자 역시 34년간 신앙생활을 하며 붙들어 온 고민입니다. 믿음이 부족해서일까요? 이런 일이 반복되면 우리는 쉽게 좌절하고 자신을 탓합니다.

“내가 믿음이 부족한가?” “기도를 덜 해서 그런가?” “신앙생활을 이렇게 오래 했는데 나는 왜 아직도 이럴까?”

물론 그리스도인의 삶에는 회개와 순종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반복되는 문제를 단순히 믿음이나 의지의 부족으로만 설명하면 놓치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이 무엇을 말하고 행동했는지는 기억하지만, 그 행동이 나오기 직전 마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놓치기 쉽습니다.

성경은 행동뿐 아니라 마음을 살피게 합니다. 예수님은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라”(마 12:34)고 말씀하셨습니다. 잠언도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3)고 가르칩니다.

성경은 겉으로 드러난 행동뿐 아니라 그 행동이 나오는 마음을 중요하게 다룹니다. 그렇다면 화를 낸 뒤 “다시는 화내지 말아야지”라고 결심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그 순간 내 마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다시 월요일의 장면을 살펴봅시다. 배우자가 말했습니다. “어제 은혜받았다며? 그런데 달라진 게 뭐야?” 그런데 나는 그 말을 ‘나를 무시하는구나’라고 받아들였습니다. 억울함과 분노가 올라왔고,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공격적인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그 순간의 반응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상황: “어제 은혜받았다며? 그런데 달라진 게 뭐야?”

해석: “나를 무시하는구나.”

감정: 억울하고 화가 난다.

욕구: 인정받고 싶고, 나를 방어하고 싶다.

반응: “당신이나 잘해.”

여기서 주목할 것은 마지막에 나타난 분노만이 아닙니다. 화를 내기 전에 상대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였는가 입니다. 물론 배우자의 말이 실제로 비난하거나 무시하는 말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상대가 한 말과 내가 그 말에 부여한 의미, 그리고 나의 반응은 구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신앙은 구조다’라고 말합니다.

제가 연구·개발한 오너체인지 신앙코칭(OCFCS)에서는 이처럼 실제 상황에서 일어나는 해석과 감정, 욕구와 행동의 연결을 살펴봅니다. 이는 신앙과 삶의 간격을 발견하기 위한 교육적 접근입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을 분석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믿고 고백하는 말씀이 실제 상황에서 나의 해석과 반응을 어떻게 이끌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이번 주에는 이것 하나만 해보십시오.

마음이 상했던 순간 하나를 떠올려 보십시오. 배우자의 말일 수도 있고, 자녀의 행동이나 누군가의 지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종이에 딱 두 문장만 적어보십시오.

① 실제로 상대가 한 말이나 행동은 무엇인가?

② 나는 그것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였는가?

예를 들어,

실제 상황: “어제 은혜받았다며? 그런데 달라진 게 뭐야?”

나의 해석: “나를 무시하는구나.”

이 두 문장이 반드시 같은 뜻은 아닙니다.

이 차이를 발견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전에는 상대의 말만 보였다면, 이제는 그 말에 반응하는 자신의 마음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화를 내지 않겠다고 결심하기 전에, 나는 왜 그 말에 화가 났는지부터 살펴보십시오.”

다음 글: 「은혜도 결심도 진심인데 왜 변화는 오래가지 않을까?」
 

황우성 박사 · 신앙코칭 전문가

백석대학교 실천신학 박사(Th.D.). 오너체인지 신앙코칭(OCFCS) 개발자, 기독교인재교육 대표, 더 건강한 교회 담임목사. 말씀을 알고 은혜를 받아도 반복되는 신앙과 삶의 문제를 연구하며, 사도행전의 부활신앙에 기초한 신앙진단과 훈련을 통해 신앙이 실제 삶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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