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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씨디엔 기자
작성일 2026-10-04 08:51

본문

가을이 되면 생각나는 시가 있습니다. 바로 김현승 시인의 ‘가을의 기도’라는 시입니다. “가을에는/기도하게 하소서… /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 가을에는 / 사랑하게 하소서… /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 가을에는 / 호올로 있게 하소서… / 나의 영혼, / 굽이치는 바다와 /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저 역시 직접 작사 작곡을 한 ‘가을 연가’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 코스모스 향기가 코끝을 스치면 / 어느새 들녘엔 갈대꽃들이 피네 / 석양 노을 빛 비추는 가을 길을 걷노라면 / 문득 곁에 있어준 주님 생각 / 사랑은 가을처럼 / 그리움은 갈대처럼 / 아무리 흔들어도 꺾이지 않으리 / 비바람에 어쩔 수 없이 꺾인다 해도 / 주님 향한 촛불은 끄지 않으리.” 아닌 게 아니라, 가을이 깊어지면서 코스모스가 피어 있더라고요. 코스모스의 꽃말은 ‘순정’이라고 합니다. 가을은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가을에는 우리의 신앙이 더 순수하고 하나님께 순정적 사랑을 바쳐야 할 때입니다.

삭개오의 이름 역시 ‘순결’이라는 의미인데 그 이름과는 달리 여리고의 세리장이었습니다. 당시 여리고는 예루살렘으로 가는 상업 도시였습니다. 이 도시에서 로마에게 줄 세금을 정하는 힘을 가지고 산 사람이었습니다. 교회 전설에 의하면 그는 아주 부요하고 신앙이 좋은 집안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불행하게도 어린 나이에 부모를 여의었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는 친척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자라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 많은 아버지의 재산을 친척들이 나누어 가졌는데 막상 친척들은 그 아이를 서로 맡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는 이집 저집으로 옮겨 다니면서 온갖 멸시와 천대를 다 받았습니다.

어린 시절 얼마나 배를 곯았는지 키가 자라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열등의식 또한 엄청 강했습니다. 그래도 모진 목숨이라 죽지 않고 어느덧 청년이 되었습니다. 그는 돈 없고 헐벗고 괄시받는 서러움 때문에 오직 한 가지 뜻을 세웠습니다. “아, 돈을 벌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나도 부자가 되어 보자, 돈만이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며 출세만이 나에게 기쁨을 가져다 줄 것이다.” 그래서 그는 로마 황실이 뽑는 세리, 곧 세무 공무원에 지원했습니다. 세리가 된 이후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 로마 황실에 피를 쏟으며 충성했습니다. 거듭 충성해서 드디어 그는 여리고 도성의 세리장까지 되었습니다. (눅19:2) 오늘날로 말하면 삭개오가 여리고 시의 세무서장까지 올라가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그는 화려한 금은보화와 돈방석에 앉아서 세상의 권력과 영광과 온갖 향락을 다 누릴 수가 있었습니다. 여리고가 상업 도시요, 유흥 도시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그런 삭개오의 이름을 불러주시며 그의 집에 가시겠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막 수군거렸지 않습니까? (눅19:5-7)

예수님 당시에 두 가지 죄인이 있었는데, 여자는 창기이고 남자는 세리였습니다. 더구나 삭개오는 아주 키가 작고 볼품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군중들이 예수님을 에워싸서 예수님을 보지 못할 것 같으니까 삭개오가 나무 위로 올라가서 예수님을 쳐다본 것입니다.(눅19:3-4) 그때 예수님께서는 삭개오의 이름을 불러 주셨습니다.(눅19:5) 그리고 예수님께서 삭개오의 집에 심방을 가시자마자 삭개오가 이런 고백을 헀지 않습니까?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서 불법적으로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눅19:8) 예수님을 만난 후 얼마나 기쁨이 넘쳤으면 이런 고백을 했겠습니까? 삭개오가 예수님을 만난 후 그의 이름처럼 완전히 순결한 사람이 된 것입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만났을 때 구원의 주님께 진짜 첫사랑의 고백을 하지 않습니까? 가슴이 울컥하고 눈에서는 눈물이 나며 목젖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우리 모두도 이 가을에 다시 신앙을 돌아보고 순정적 사랑을 회복해야 할 때입니다. 주님을 향한 순정적 사랑을 회복할 때 우리 안에 있는 상처가 꽃으로 피어나고 별이 되어 떠오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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