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목사의 요한계시록 시리즈 4.

하나님 나라는 세상 심판을 통해 세워지고 완성되는 나라이다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창조세계는 사탄이 통치하는 세상 나라와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하나님 나라로 드러난다. 물론 하나님의 창조세계는 이원론의 세계가 아니다. 성경은 모든 창조세계가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통치하시는 통합론적 일원론의 세계라고 말한다. 사탄은 피조물에 불과하기에 하나님과 대등한 지위를 가지고 자신의 왕국을 세우고 통치할 수 없다. 역사 속에서 두 왕국의 모습이 한시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하나님이 사탄으로 하여금 역사 속의 창조세계를 파괴하고 자기 왕국을 세우도록 허용하셨기 때문일 뿐이다. 

역사가 통합론적 일원론에 의해 움직인다는 사실은 모든 역사가 하나님이 자신을 대적하고 교회를 박해하는 세상을 심판해 나가시는 역사이고, 동시에 하나님이 그 심판을 통해 교회 구원과 하나님 나라 완성을 이루어 나가시는 역사임을 보여주는 것에 의해 증명된다. 지금까지의 전 역사가 악한 통치자들과 제국의 흥망성쇠를 거듭하는 심판 역사인 반면, 교회 역사는 고난 속에서도 흥왕하여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향하고 있는 구원 역사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탄은 세상의 중심도성인 바벨론 도성과 그에 속한 만국의 성들을 미혹함으로 다스린다. 사탄은 자신의 하수인 노릇하는 짐승과 거짓 선지자를 내세워(사탄 삼두체제 운영) 사람들을 조종하여 경제적 부요함을 통한 세상의 행복(자기영광)을 추구하게 함으로써 사탄 자신을 섬기게 한다.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물질 우상숭배와 자기 우상숭배를 통해 사탄 우상숭배에 빠지게 하는 것이다. 성경, 특히 계시록은 세상이 심판받는 이유가 이 우상숭배 때문이라고 일관되게 말한다. 계시록은 세상이 하나님 섬김을 거부하고 하나님 영광을 가로챈 우상숭배에 빠졌기에(계 17-18장), 그리고 그 우상숭배를 책망하는 교회를 박해하였기에 심판받음을 분명히 한다(계 18:24). 하지만 동시에 계시록은 주님이 세상 심판을 통해 택한 백성을 회개하게 하시고 세상 나라에서 하나님 나라로 돌아오게 하시는 역사라고 말한다(계 11:15). 주님이 세상 나라를 심판하시고, 그 심판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세우시고 완성하시는 나라임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다.

주님은 초림 때 십자가 구속사역을 통해 세상과 사탄에 대한 심판이 시작되었고, 그 가운데서 교회 구원이 시작되었음을 선언하셨다.(요 12:31-33). 그리고 재림 때 그 세상 심판을 통한 교회 구원이 완성됨을 바라보게 하셨다(마 25:40-41). 이것을 계시록에서는 나팔재앙과 대접재앙을 통한 세상 심판과 인 뗌을 통한 교회 구원의 모습으로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계시록은 전 복음시대에 걸쳐 주님이 교회와 함께 만국을 심판하는 권세(계 2:26-27; 20:4)를 행하시고, 그 세상 심판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세우시고 완성해 나가시는 나라임을 긴장감 있게 보여주는 것이다.

계시록은 이 모든 일이 주의 재림으로 완성된다고 말한다(계 1:7; 11:14-19; 22:10-15). 주님이 세상에 대한 현재적 심판을 통해 교회를 세상으로부터 불러내어 하나님을 섬기게 하고(계 18:4), 재림하심으로 최후의 심판을 행하심으로써 교회를 완성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게 하실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계 20:1-21:8). 그러기에 교회는 세상 나라에 대한 최종적 심판을 통해 완성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게 하실 주의 재림을 바라보며 복음의 권세로써 세상의 죄의 권세를 깨뜨리고 심판하는 사명을 철저하게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저자 책 소개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복음과 하나님 나라의 완성》 저자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합동총회 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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