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목사의 요한계시록 시리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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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디엔 기자 작성일23-05-02 22:52본문

하나님 나라는 생명의 은혜들로 세워지고 완성되는 나라이다.
사람들은 생물학적 호흡과 심장의 상태를 보고 죽음과 생명의 정의를 내린다. 하지만 성경은 하나님과의 단절 속에서의 존재 상태가 죽음이고, 하나님과의 연합 속에서의 존재 상태가 생명이라고 말한다. 생명은 오직 하나님께 속한 것이기에 생명과 죽음을 하나님과의 관계성 속에서 정의하는 것이다. 이 사실은 아담이 선악과를 먹었을 때 하나님과 단절된 죽은 상태가 된 것을 보여주는 것에 의해 잘 뒷받침된다(아담이 선악과를 먹은 후에도 살아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아담이 하나님을 기피한 모습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나님과의 단절 상태, 곧 전인적으로 죽은 상태가 된 것이었음을 보여준다).
성경은 타락한 죄인들이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상태를 죽음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을 떠난 순간 죄인은 죽음의 세력을 잡은 자 사탄의 종노릇하는 것이기에 죽음에 매여 종노릇한다고 말한다(히 2:14; 롬 5:14, 17). 반면 죄인들이 예수님을 믿고 영접함으로 하나님의 생명에 연합되는 순간부터 하나님의 종이 되어 의와 생명 안에서 왕 노릇한다(이것은 환언하면 의와 생명에게 종노릇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롬 5:17-18; 6:19, 22). 이런 의미에서 볼 때, 불신자들은 피상적으로는 살아있는 자라고 할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사탄이 통치하는 세상 나라에 속한 ‘죽은 자들’인 것이고, 신자들은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하나님 나라에 속한 ‘산 자들’인 것이다.
그래서 불신자들은 죽음(첫째 죽음)의 권세 아래 살다가 첫째 죽음의 중간기 상태(생물학적 죽음으로 영육의 분리가 이루어지는 개인적 종말을 통한 첫째 죽음의 중간기 상태)로 진입하게 되고, 주의 재림 때 최후 심판을 통해 ‘둘째 사망’(영원한 죽음)에 이르게 된다. 불신자들은 이러한 메카니즘에 매여 있기에 세상에서 삶과 죽음의 변증법적 실재를 경험하며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행복한 지상낙원을 건설하려고 해도 그 삶이 확대되는 만큼 죽음의 증상들도 확대된 삶(죽음의 종노릇)속에 살게 되는 것이다. 반면 신자들은 생명(첫째 생명)의 은혜들 속에서 살다가 첫째 생명의 중간기 상태(생물학적 죽음으로 영육이 분리되는 개인적 종말을 통한 첫째 생명의 중간기 상태)로 진입하게 되고, 주의 재림 때 ‘둘째 생명’(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된다. 이처럼 신자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얻은 생명을 절대 빼앗기지 않고 갈수록 풍성한 생명의 삶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요 10:10, 28-29).
요한계시록은 이 두 세계의 삶을 패배자들(불신자)과 승리자들(신자들)의 영적 전쟁으로 묘사한다. 그리고 예수님은 신자 편에 서서 그 영적 전쟁을 지휘하신다고 말한다(일곱 교회에 나타내신 다양한 주님의 모습은 이 사실을 잘 보여준다). 주님은 이미 교회가 승리자의 삶인 생명의 은혜들을 누리고 있다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동시에 패배자의 삶인 죽음의 증상들에 매인 것(책망 받고 회개를 요청받은 삶)도 있다고 하시면서 생명의 은혜들을 강화시켜 죽음의 증상들을 이기라고 하신다. 그래야만 최종적으로 이기는 자가 되게 하여 완성된 생명에 이르게 된다고 하신다. 이 사실은 2-3장에서 완성된 생명이 생명의 은혜들로 죽음의 증상들을 이기는 자에게 주어진다고 약속하시고(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열매 공급, 둘째 사망의 면제, 감추었던 만나와 흰돌 제공, 만국통치권과 새벽별 수여, 흰옷과 생명책에 기록된 이름 보존과 공개적 시인, 면류관 수여와 성전기둥으로 세움, 하나님과 새 예루살렘과 예수님의 새 이름 기록, 주 보좌에 앉히심 등), 21:3-7에서 그 완성된 생명이 최종적으로 이기는 자에게 주어짐(하나님의 백성, 아들이 생명수를 마시게 됨)을 보여주는 것에 의해 증명된다.
이와 같이 주님은 자신을 따르는 교회를 향해 하나님 나라에 속한 생명의 은혜들로 사탄의 나라에 속한 죽음의 증상들을 이기라고 요청하심으로써 하나님 나라가 생명의 은혜들로 세워지고 완성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신다. 그러기에 교회는 세상 나라(영적 바벨론)을 통해 죽음으로 다스리는 사탄의 통치를 이기고(계 18:4) 하나님 나라를 세우고 완성해 가기 위해 날마다 생명의 은혜들을 힘입어야 하는 것이다.
저자 책 소개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복음과 하나님 나라의 완성》 저자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합동총회 소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