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목사의 ‘믿음과 행위’의 관계 시리즈 01.
본문
하나님을 믿고 행하는 계명 순종이어야 생명의 법이 된다.
하나님이 주신 율법에 대한 순종은 처음부터 그 계명을 주신 하나님에 대한 순종이어야 했다. 단순히 계명 자체에 대한 순종이어서는 안 되었다. 하나님을 믿고 행하는 계명 순종이어야 하나님 섬김이 되어 생명에 이르는 법이 되기 때문이다. 계명 순종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섬김의 표현이기에 그것이 배제된 계명 순종은 아무 의미가 없다. 하나님의 생명은 계명만 지킨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계명을 주신 주님 자신을 믿고 순종할 때 얻는 것이다.
이것은 선악과 계명에 대한 순종의 경우에서 이미 계시되었다. 아담은 단지 선악과를 먹지 말라는 계명 자체를 지켰기 때문에 영생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고, 또 선악과를 먹지 말라는 계명 자체를 어겼기 때문에 죽음에 이른 것도 아니었다. 아담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계명을 지켰기에 영생을 누릴 수 있었고, 또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고 계명을 어겼기에 죽음에 이르렀던 것이다. 즉 아담은 단지 계명 순종을 파기했기에 죽음에 이른 것이 아니라 내적 자기 욕망에 빠져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저버렸기에 외적으로 계명을 파기하는 단계에 이르게 되었고 마침내 죽음에 이르게 되었던 것이다.
이것은 아담이 죽음에 이르렀을 때 취하신 하나님의 조치가 복음(창 3:15, 최초의 복음)을 주신 것이었다는 사실에 의해 분명해진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범죄한 아담에게 복음 사건에 대한 약속을 주심으로 오직 하나님이 생명의 근원이심을 보이신 것이고, 하나님을 믿고 계명을 지키면 다시 생명을 누릴 수 있음을 분명히 보이신 것이기 때문이다. 즉 하나님은 즉각 조치를 통해 생명나무의 열매 자체가 생명을 주는 것이 아니고 선악과나무의 열매 자체가 죽음을 주는 것도 아님을 증명하신 것이다. 아담이 단순히 연약함 속에서 계명을 파기한 수준의 죄를 지었기 때문에 죽음에 이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을 믿지 않고 선악과 열매를 먹었기에 죽음에 이른 것이었음을 보이셨던 것이다. 환언하면, 하나님은 아담의 범죄 후 즉각 조치를 통해 처음부터 하나님을 믿고 행하는 계명 순종이어야 하나님 섬김이 되어 생명에 이르는 법이 됨을 보여주신 것이었다. 단지 계명 자체를 순종함은 생명의 법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죽음으로 이끄는 형식주의, 외식주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신 것이었다.
이스라엘의 계명 순종이 이러한 형식주의, 외식주의였다. 그들의 계명 순종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섬김의 동기로 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기 의를 성취하여 사람들에게 칭찬과 인정을 받고자 하는 죄의 욕망을 따라 한 것이었다. 그들의 계명 순종은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고자 한 것이 아니라 자기 영광을 드러내고자 한 것에 불과했기에 부딪힐 돌에 부딪힌 것이다.
그러기에 하나님을 믿는 내적 믿음이 없는 상태에서도 얼마든지 외적으로 계명 지킴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신앙의 본질을 잃어버린 계명 지킴은 자기 의를 이루기 위한 것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롬 9:31-10:4). 그 계명 순종은 우리를 형식주의, 외식주의에 빠뜨리고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어 하나님의 생명에 이르지 못하게 한다. 우리의 계명 순종이 하나님에 대한 믿음에 기인한 순종인지 점검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창수 목사 소개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복음과 하나님 나라의 완성》 저자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합동총회 소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