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환 칼럼] 바쁘기만 하고 남는 것은 없어요 어떻게 바로잡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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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이를 낳고 한참 경력이 단절된 채 살았습니다. 그러다 지인이 건넨 “언제까지 이렇게 살 거야?”라는 말에 마음이 흔들려, 정말 하고 싶었던 사업을 시작하게 됐죠. 그 결과 지금까지의 인생 중에서도 가장 바쁘고 정신없는 때를 보내게 되었지만 그래도 보람이 있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믿었고, 제 마음은 전에 없던 열정으로 불타올랐죠.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말하더군요. 이제 그만 하면 안 되겠냐고, 아이들이 엄마는 언제까지 바쁜 거냐고 묻는다고요.
그 말이 머리를 세게 치고 지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꼭 꿈에서 깬 것처럼 멍하게 생각하게 됐죠. ‘내가 뭘 위해 이렇게 달려오고 있었지?’ 생각해보면 몸은 바빴는데 손에 남은 게 없었습니다. 밤을 새워가며 일하느라 건강도 많이 상했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없다시피 했으며, 정작 벌어들인 수입도 불안정했죠. 정리되지 않은 채 일을 벌이기만 했다는 반성이 들었습니다. 역시 제가 너무 욕심을 부렸던 걸까요? 이 상황을 어떻게 바로잡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A. 자기 개발서에서 너무 쉽게 이야기하는 것 중에 하나가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라”, “인생 한 번이다” 같은 거죠. 이런 얘길 듣다 보면 사람들은 꼭 나만 하고 싶은 일을 못 하고 사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런 착각에 빠져 “이제 나도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할 거야!”라고 결심한다고 한들 그건 사실 남이 하고 있는 일을 모방하는 것뿐일 수도 있고요. 허망한 결과를 낼 수도 있어요. 오늘은 그런 혼란을 겪고 계신 여러분들께 꼭 필요한 조언 세 가지를 정리해드리려고 해요.
1. 지금까지 무엇을 따라왔는가?
제가 ‘정신없다’, ‘바쁘다’는 말을 가급적 쓰지 말라고 말씀드리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일을 하고 있어도, 그 일이 나를 끌고 가게 둬선 안 되거든요. ‘그냥 바쁘게 산다’는 건 곧 우선순위가 없이 산다는 뜻이죠. 그래서 꼭 한 번쯤은 돌아봐야 합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무엇을 따라왔나요? 유행이었나요? 사람이었나요? 아니면 단순히 돈을 쫓았던 건가요?
스스로를 객관화해서, 내가 무엇에 이끌려 살아왔는지 진지하게 점검해보는 것. 그것이 지금 이 흐름을 바로잡는 첫걸음입니다.
2. 지금 나에게 중요한 성과를 찾아라
지금 여러분에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인가요? 가족일 수도 있고, 일일 수도 있고, 또는 건강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분명한 건, 여러분의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점에서 꼭 던져봐야 할 질문이 있어요.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성과는 무엇일까?’
자녀가 아직 어릴 때는 내가 하고 싶은 일만 좇으며 바쁘게 뛰어다녔는데, 뒤늦게 다 큰 자녀를 챙기려 한다면 아마 거부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 와서 왜 이러세요?” 라고 하면서 말이죠. 그러니까 중요한 건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겁니다. 그건 아마 여러분이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부터 시작하겠죠.
3. 미래를 보고 방향을 잡아라
지금 해야 할 중요한 일을 알았다면, 그 다음 방향은 어디인지를 보아야겠죠. 보통 정신없고 바쁘게 지내는 삶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오로지 옆에서 함께 뛰고 있는 사람들만 보이겠죠. 그 사람들을 따라다닐 때 심리적 안정을 받고요. 그런데 그렇게 끌려 다니다 보면 정말 바쁘기만 하고 남는 게 없어집니다. 여러분이 그 사실을 자각했다면,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적어보길 바랍니다. 여러분을 바쁘게 했던 일, 정신없게 했던 일, 혼을 빼면서도 따라다녔던 일이 무엇이었는지요. 그것을 규명하지 않으면 여러분은 다시 그 일에 뛰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말라는 건 아니지만, 해야 하는 것을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금부터라도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잘하는 일은 무엇인지,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 중 정말 가치 있는 일은 무엇인지를 찾아보세요. 방향 없는 열정보다는 목표를 가진 성실함만이 여러분의 시간을 ‘진짜’로 바꿔줄 수 있습니다.
1. 지금까지 무엇을 따라왔는가?
2. 지금 나에게 중요한 성과를 찾아라
3. 미래를 보고 방향을 잡아라
지금까지 바쁘게만 살아오셨다면, 이제부터는 집중하며 살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해야 할 일’을 찾고, 그 속에서 진짜 내가 원하는 일을 발견해보세요. 그럴 때 비로소, 바쁘기만 했던 시간들이 의미 있는 성과로 재해석될 것입니다.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