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가슴이 너무 두근거리면 잠 못 드는 밤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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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몇 주 전 CBS 이사회 수련회에 가서 시간상 1박 2일로만 다녀왔습니다. 모든 이사들이 3박 4일로 일정을 다녀오기로 했는데 저만 1박 2일로 다녀오게 되어 참 송구스럽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네다공항에서 마지막 비행기로 김포공항으로 오는데 약간의 여유 시간이 있더라고요. 저를 픽업해 주는 가이드에 의하면 공항 바로 맞은편 빌라 폰테인 그랜드 호텔 안에 천연 온천탕이 있다는 것입니다. 거기서 온천을 하는데 너무 물이 좋았습니다. 천연 온천수이니까 물이 매끈하고 주요 성분들이 우리나라 온천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좋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돌아오면서 최대한 빠른 시간에 우리 정금성 권사님을 이곳에 모시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마침내 정 권사님과 함께 나란히 비행기를 타고 몇 분의 장로님들과 함께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외로워야 길을 떠난다”는 정호승 시인의 시 구절이 생각이 났습니다. 정호승 시인은 왜 이런 시를 썼을까요? 떠나야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럴 때 비로소 새로운 창작을 하며 신선한 작품을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비행기에서 사도신경을 10번, 20번, 30번, 50번 이상을 읽었습니다. 제가 여름수련회 때 사도신경을 강해하려고 했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사도신경을 너무나 형식적이고 타성적이고 관성적으로 고백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도신경을 다시 살펴보고 분석을 해도 이것은 정말 감동적인 교리이며 스토리이고 내러티브가 아닐 수가 없습니다. 저는 이번 여름수련회 슬로건이나 테마로 두 가지가 떠올랐습니다. ‘심장이 뛰는 고백의 순간’ 또 하나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고백”입니다. 둘 다 좋았는데 ‘가슴이 두근거리는 고백’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이걸 약자로 하면 “가.두.고”이죠. 그러니까 2026년 여름 수련회의 슬로건은 ‘가.두.고 여름수련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 간 김에 장로님들과 골프도 함께 치기도 했습니다. 3일 동안 내내 뙤약볕이 내리쬐지 않고 하나님께서 하늘에는 구름 기둥으로 태양 빛을 가려주셨고 동경만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해 시원한 날씨 속에서 골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골프장을 오가는 차 안에서 계속 “가.두.고”를 생각하는데 다른 분들은 18홀을 돌고 이동하는 차에서 다 졸고 계시는 것입니다. 저는 사유하고 성령의 감동을 받기 위해서 한순간도 눈을 붙이지 못했습니다. 이튿날 저녁에는 호텔에서 어렴풋하게나마 단락을 나누어 설교의 기본 틀을 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니까 저는 밤 2시에 잠을 자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지막 날은 필드에 안 가고 싶었습니다. 어렴풋하게나마 설교의 이미지가 잡히자 그 감동을 붙잡고 낮에 좀 더 구체적인 작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안 가면 장로님들의 마음이 좀 허전하실 것 같아서 결국은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날 골프의 신세계를 경험하였습니다. 또 다른 차원의 골프 실력을 발휘했습니다. 세상에, 18홀을 돌며 13개의 버디를 잡다니요. 제 인생에 최초이자 마지막 신기록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 전날까지는 화이트에서 치다가 마지막 날은 블루에서 치다 보니까 57타가 나왔죠.
그런데 그날 밤에 2시까지 10개의 설교 제목과 본문을 다 뽑고 거기에 해당하는 주요 스토리와 설교 안에 한두 개씩의 산삼 뿌리를 찾아냈고 그것을 어떤 언어, 어떻게 내러티브하게 전달할 것인가를 생각했습니다. 모든 수련회 시간 시간이 성도들로 하여금 사도신경이 가슴 두근거리는 고백이 되게 할 것인가를 스케치 했습니다. 어느 정도의 스케치 작업이 딱 됐을 때 비로소 제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보통날은 사도신경과 거기에 관한 어떤 성경 구절을 묵상하더라도 2시에는 잠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2시 반에 신경 안정제와 수면제까지 먹어도 통하지 않고 정말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는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너무나 감사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잠을 자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다시 한번 약을 먹었습니다. 아마 새벽 4시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4시 이후에 잠시 잠이 든 듯했지만 얼마 있다가 또 다시 깼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비행기 탑승구 앞에 있는 대기실에서 앉아서 그냥 졸았습니다. 그리고 비행기를 타자마자 그대로 잠들어버렸습니다. 첫날 비행기를 타자마자 코 골고 자는 사람이 그렇게 신기하게 보였는데 제가 마지막 날 비행기에서 골아 떨어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비행기가 막 착륙하기 전 5분 동안에 비빔밥을 한 그릇 먹어 치워버렸습니다.
“아, 제가 설교를 한 편 한 편씩 불러주기 시작할 때부터 저의 가슴이 얼마나 두근거릴까? 또 설교 원고를 다듬고 그 말씀을 성도들에게 전달할 때 얼마나 저의 가슴이 두근거릴까? 이러다가 탈진이 오지 않을까...”. 그러나 올해는 절대로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가슴이 두근거릴수록 주님께 더 엎드리고 또 음식을 잘 먹고 체력을 보강하고 다른 때보다 하나님의 더 특별하신 은혜를 간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2026년 가.두.고 여름수련회’에 저의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면 여러분 또한 그렇지 않게 될까요? ‘가.두.고 여름수련회’를 위하여 여러분들이 기도하고 준비한 만큼 더 큰 은혜를 받으시고 그 은혜의 강가에서 뛰어놀고 헤엄치는 은혜를 경험 하시기 바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