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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 목사 신간 『종교개혁 & 근현대 교회사』 출간
종교개혁에서 현대교회까지, 복음의 본질을 다시 물어

유현우 기자
작성일 2026-09-17 22:07

본문

사건 나열 넘어 역사와 신학의 흐름 함께 조명

칼빈대학교에서 교회사를 강의하고 있는 최선 목사(세계로부천교회 담임)가 신간 종교개혁 & 근현대 교회사를 출간했다. 이 책은 종교개혁을 출발점으로 근대와 현대교회사까지의 흐름을 하나의 연속된 역사로 정리하며, 오늘의 교회가 다시 물어야 할 복음과 교회의 본질을 다룬다.

책은 단순히 종교개혁자들의 생애나 공의회, 전쟁, 교파 형성의 연대를 정리하는 방식에 머물지 않는다. 최 목사는 머리말에서 교회의 역사를 돌아보면 시대마다 교회가 마주한 질문은 달랐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복음과 교회의 문제가 자리하고 있었다고 밝힌다. 교회사는 성경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그리스도의 복음을 어떻게 선포할 것인가, 세상의 권력과 문화 속에서 교회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할 것인가에 대한 교회의 응답이 축적된 역사라는 것이다.

이 책의 특징은 교회사적 사건과 신학적 흐름을 함께 읽는 데 있다. 저자는 루터의 종교개혁을 후기 중세교회의 위기와 연결해 설명하고, 칼뱅의 신학을 제네바 교회개혁과 유럽의 정치·종교적 변화 속에서 다룬다. 청교도운동과 경건주의, 복음주의 부흥운동과 세계선교 역시 각 시대가 교회에 던진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해석한다.

전체 구성은 제1부 종교개혁사, 2부 근대교회사, 3부 현대교회사로 나뉜다. 종교개혁사에서는 후기 중세교회의 변화와 위기, 루터와 츠빙글리, 칼뱅의 개혁, 영국 종교개혁, 재세례파, 트리엔트공의회와 가톨릭 개혁까지 폭넓게 다룬다. 근대교회사에서는 루터교와 개혁주의 정통주의, 신앙고백서의 형성, 청교도운동, 경건주의, 계몽주의, 복음주의 부흥운동, 근대 선교운동을 연결한다. 현대교회사에서는 자유주의 신학과 신정통주의, 근본주의와 복음주의, 오순절운동, 세계 기독교의 다중 중심화, 21세기 선교 과제까지 살핀다.

저자는 전체 서술에서 개혁주의 신앙의 관점을 유지한다. 종교개혁이 재확인한 성경의 권위, 하나님의 은혜, 믿음으로 말미암는 칭의, 그리스도 중심의 구원, 말씀과 성례, 교회의 직분과 사명을 중요한 신학적 기준으로 삼는다. 다만 개혁주의 관점이 다른 교회 전통을 단순화하거나 역사적 사실을 미리 정해 놓은 결론에 맞추는 방식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유의했다고 설명한다.

이 점은 오늘 한국교회에도 의미 있는 문제의식을 던진다. 한국교회는 신앙고백과 예배, 직분, 신학교육, 선교, 교회제도를 이미 주어진 것으로 받아들이기 쉽지만, 이 모든 것은 긴 역사적 논쟁과 선택, 갱신의 과정을 거쳐 형성됐다. 교회사 연구는 과거를 아는 데서 끝나지 않고, 오늘의 교회가 무엇을 지켜야 하며 무엇을 다시 개혁해야 하는지를 묻는 작업이 된다.

최 목사는 교회의 역사를 지나치게 미화하거나 반대로 실패의 역사로만 설명하는 태도를 경계한다. 교회 안에는 복음을 지키기 위한 헌신과 희생이 있었고, 동시에 권력과 욕망에서 비롯된 한계도 있었다. 종교개혁자와 신학자의 공헌을 인정하되 오류와 시대적 한계도 함께 살피는 것이 교회사를 정확히 이해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종교개혁 & 근현대 교회사368쪽 분량으로 해븐에서 출간됐으며, 종교개혁 이후 근대와 현대에 이르는 교회의 변화를 역사와 신학의 관점에서 정리한 책이다. 표지와 포스터에는 이 책이 종교개혁의 신학과 운동, 교파의 형성과 발전, 근대 선교와 교회 성장, 근현대 교회의 다양한 흐름과 도전을 조명한다고 소개돼 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역사를 통해 교회를 이해하고, 교회를 통해 다시 복음의 본질을 묻는 것이 집필의 기본 방향이었다고 밝힌다. 한국교회가 교세 감소와 세속화, 신학교육의 위기, 선교 환경의 변화 앞에 서 있는 지금, 이 책은 교회사의 흐름 속에서 현재의 질문을 다시 점검하게 하는 자료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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