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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시 신장기증인과 가족 위한 ‘2026 GKL과 함께하는 행복여행’ 성료
생면부지의 환자 살린 의인들의 특별한 여행

유현우 기자
작성일 2026-07-0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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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만 살려주신다면, 남은 평생을 이웃과 나누며 살아가겠습니다.” 열세 명의 자녀를 가슴으로 길러낸 김상훈(66세, 남) 목사와 윤정희(61세, 여) 사모는 첫 입양 자녀였던 딸이 생사의 갈림길 앞에 서자 눈물로 간절한 서원을 올렸다. 폐이식 수술이 필요하다던 딸이 기적처럼 건강을 회복한 후 부부는 서원을 지키기 위해 윤 사모가 2007년, 김 목사가 2009년 각각 생면부지 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했다.

부부의 나눔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무료 공부방을 열어 소외된 아이들을 돌보고 매달 통장 잔고가 남지 않을 때까지 이웃에게 전부 베푸는 헌신의 삶을 이어왔다. 힘든 이웃을 돕고 수많은 아이를 사랑으로 길러오느라 정작 부부만의 여행을 떠난 적이 없었던 이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행복한 두 번째 신혼여행을 만끽했다.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유재수, 이하 본부)는 GKL사회공헌재단(이사장 이재경)의 지원으로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1박 2일간 전라남도 강진 일대에서 김상훈·윤정희 씨 부부와 같은 생존 시 신장기증인들을 위한 ‘2026 GKL과 함께하는 행복여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여행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대상 여행에 이어, 일면식 없는 환자에게 순수한 마음으로 신장이나 간기증을 실천한 생존 시 장기기증인의 고귀한 나눔을 응원하고자 마련되었다.

GKL사회공헌재단이 지원한 이번 여행에는 본부를 통해 생명나눔을 실천하며 사회에 큰 귀감이 된 생존 시 신장기증인 18명과 그 가족들까지 총 28명이 참여했다. 부부 신장기증인을 비롯해 국내 최초 모자 신장기증인, 신장·간·조혈모세포까지 기증한 최다 생존 시 기증인 등 생명나눔에 자긍심을 안고 살아가는 참가자들은 1박 2일간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며, 장기기증의 감동을 되새겼다.


만개한 수국길과 청자 체험… 전남 강진에서 하나 된 생명나눔 의인들의 힐링 여정

여행 첫째 날, 생존 시 기증인과 가족들은 수국이 만개한 ‘강진수국길축제’의 싱그러운 정취 속에 첫 걸음을 떼었다. 이어 전통문화의 숨결이 살아있는 ‘고려청자박물관’을 관람하고 청자 컵 제작에 참여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후 ‘한국민화뮤지엄’으로 자리를 옮겨 전통 민화에 담긴 다채로운 콘텐츠를 살펴보고, 직접 민화를 그려보며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둘째 날 아침에는 강진의 수려한 해안선을 자랑하는 명소인 ‘가우도출렁다리’를 산책하고 모노레일에 탑승하여 시원하게 펼쳐진 남해의 풍광을 감상했다. 이어 강진군민들이 강진의 역사와 문화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문화 콘텐츠인 ‘조만간프로젝트’ 공연을 관람하고, ‘세계모란공원’의 향기로운 정원을 거닐며 생명나눔의 뜻을 되새기는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여행에 참여한 윤정희 씨는 “지난 30여 년간 아이들을 돌보느라 둘 만의 시간이 거의 없었는데, 오롯이 우리 부부만을 위한 여행을 선물 받은 것 같아 감회가 남다르다.”라며 “강진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생명나눔의 감동이 다시금 떠오르는 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지난 1998년, 병원에서 우연히 어린 만성신부전 환자를 보고 신장기증을 결심했던 김민자 씨(70세, 여) 역시 “오직 환자들의 건강회복을 바라며 같은 마음으로 생명을 나눈 동반자들과 함께해 참으로 행복했다.”라며 “생명나눔의 자긍심이 가득 채워지는 여정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같은 해 생면부지 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했던 표정애 씨(74세, 여)도 “신장기증을 실천한 지 어느덧 2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라며 “긴 세월동안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준 분들께 감사하며 이번 여행을 통해 충전한 행복한 에너지로 더 열심히 장기기증의 가치를 알리겠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더했다.

본부 김동엽 상임이사는 “신장기증이라는 숭고한 나눔 뒤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오랜 세월 이웃의 아픔을 돌본 기증인들과 아름다운 여정에 함께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라며 “유가족에 이어 생존 시 신장기증인들께도 아름다운 쉼과 회복의 시간을 선물해 준 GKL사회공헌재단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GKL사회공헌재단과 본부가 협력하여 추진하는 ‘GKL과 함께하는 행복여행’은 재단의 대표적인 관광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67명의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을 지원한데 이어 올해 생존 시 장기기증인 지원으로 확대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오는 10월에도 생면부지 타인의 생명을 살린 기증인들의 행복한 여정이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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