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이후를 붙드는 군선교, 다세움비전선교회의 구조적 실험
[한 영혼을 세우는 다리, 다세움비전선교회 ②]
본문
군에서 신앙을 시작한 청년은, 전역 이후 어디로 가는가?
한국교회가 오랫동안 군선교에 힘써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반복되는 질문이다. 군 안에서는 예배가 세워지고, 수많은 청년들이 복음을 접한다. 그러나 전역 이후, 그 신앙이 계속 이어지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군선교의 진짜 문제는 군 안이 아니라 ‘그 이후’에 있기 때문이다.
현장의 목회자들과 사역자들이 공통적으로 체감하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전역과 동시에 삶의 구조가 바뀌고, 신앙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난다. 교회에 연결되더라도 공동체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다시 멀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더 나아가 잘못된 신앙 환경에 노출되는 사례도 발생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다세움비전선교회(다세움비전선교회 홈페이지)는 군선교를 ‘전역 이후까지 이어지는 과정’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한아람 목사는 “군선교의 가장 중요한 지점은 전역 이후”라고 말한다. 단순히 군 안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을 넘어, 전역 이후에도 신앙이 끊어지지 않도록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첫째는 군선교 현장 사역이다. 훈련병과 현역 장병, 군종병, 부대 내 청년 리더들을 대상으로 예배와 복음 메시지, 관계 중심의 사역을 진행한다. 단순한 집회가 아니라, 전역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신앙의 기반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둔다.
둘째는 MMB(Military Missionary Bridge) 캠프다. 군이라는 공간을 단순한 복무의 시간이 아니라 ‘사명을 발견하는 시간’으로 전환시키는 리더십 양성 프로그램이다. 기독 장병과 전역 예정자, 군종병 등을 대상으로 복음 정체성 회복, 전역 이후 신앙 방향, 지역교회 정착 등을 다룬다. 이 과정에서 청년들은 단순한 참여자를 넘어, 다음세대를 섬기는 동역자로 세워진다.
셋째는 브릿지 연결 사역이다. 다세움비전선교회의 핵심 구조다. 전역 장병을 단순히 교회에 소개하는 수준이 아니라, 전역 전부터 관계를 형성하고 이후까지 이어지는 연결을 설계한다. 특히 같은 또래 청년인 ‘비전선교사’를 중심으로 관계를 이어가며, 전역 이후 자연스럽게 지역교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역 이후 알아서 교회를 찾는 구조’가 아니라, ‘전역 이전부터 준비된 연결’을 만드는 방식이다.
넷째는 비전선교사 네트워크다. 군에서 신앙을 경험한 청년들이 전역 후 다시 군선교와 교회를 잇는 연결자로 서는 구조다. 이들은 단순한 참여자가 아니라, 선교적 사명을 가진 동역자로 세워진다. 받은 은혜가 다시 다음 세대로 흘러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핵심 축이다.
이러한 구조는 실제 열매로 이어지고 있다. 군 복무 중 신앙의 전환점을 경험한 청년이 전역 후 지역교회에 정착하고, 다시 군선교 현장을 섬기는 비전선교사로 헌신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신앙을 떠났던 청년이 다시 교회를 찾고, 복음을 인격적으로 경험한 이후 삶의 방향이 바뀌는 경우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역은 동시에 분명한 한계를 마주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여전히 전역 이후 신앙 이탈이다. 군 안에서는 규칙적인 환경 속에서 신앙을 유지할 수 있지만, 전역 이후에는 삶의 구조 자체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지역교회 역시 전역 장병을 받아들이고 정착시키는 데 충분히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한아람 목사는 “군종목사는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지만 전역 이후까지 돌보는 데는 구조적 한계가 있고, 지역교회는 전역 장병을 단순 방문자가 아니라 함께 세워야 할 공동체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선교단체 역시 집회 중심을 넘어, 관계와 연결까지 책임지는 구조로 나아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3년 안에 다세움비전선교회가 군과 교회를 실제로 연결하는 대표적인 브릿지 모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역 장병이 어느 지역으로 가더라도 신앙공동체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 그리고 다시 사명자로 세워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군선교는 더 이상 특수 사역이 아니다. 청년들이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시기에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한국교회 청년복음화의 핵심 현장이다. 그러나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군 안에서는 시작되지만, 전역 이후에는 이어지지 않는 신앙.
다세움비전선교회가 세우고 있는 이 구조는 분명한 해답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 연결해야 할 청년은 많고, 준비된 교회는 부족하며, 이 사역을 감당할 사람은 제한적이다.
이대로라면, 군에서 시작된 신앙은 다시 흩어질 수밖에 없다. 전역 이후를 책임지는 군선교는 한 사람의 열심으로 완성될 수 없다. 구조가 필요하고, 연결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교회의 참여가 필요하다.
한아람 목사가 놓기 시작한 이 다리는, 지금도 누군가의 손을 기다리고 있다.
[한 영혼을 세우는 다리, 다세움비전선교회 ①] 다세움비전선교회 한아람 목사 '두 번의 전역, 한 번의 사명'
http://cdntv.co.kr/bbs/board.php?bo_table=14&wr_id=20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