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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전 밥 한 그릇이 1,500만 그릇의 기적이 되다”
다일복지재단, ‘밥퍼 1,500만 그릇 돌파 감사축제’ 개최

유현우 기자
작성일 2026-09-2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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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법인 다일복지재단(대표이사 최일도)은 9월 10일 오전 10시 서울 청량리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밥퍼 1,500만 그릇 돌파 감사축제’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1988년 11월 11일 청량리역 광장에서 굶주린 한 어르신에게 건넨 밥 한 그릇으로 시작된 밥퍼나눔운동이 38년 만인 올해 6월 말 누적 1,500만 그릇을 넘어선 것을 기념하고, 오랜 세월 보상 없이, 대가 없이 밥퍼와 동행해 온 후원회원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밥퍼는 2006년 300만 그릇, 2014년 700만 그릇, 2017년 1,000만 그릇을 돌파한 데 이어 2026년 6월 말 마침내 1,500만 그릇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설교를 맡은 김동호 목사(에스겔선교회)는 “홀몸 어르신들의 존엄을 지키는 일은 그분들을 귀하게 대접하는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정성이 가득한 밥상이 바로 이곳 밥퍼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밥퍼 증축을 위해 에스겔선교회가 십시일반으로 5억 원 후원 모금운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며, “우리 모두가 함께 마음을 모으자”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특히 23년 전 노숙 생활을 하다 밥퍼를 찾아온 뒤 지금까지 밥퍼의 식당을 지켜온 이광현 씨를 비롯해 신실한 자원봉사자 지순자 씨, 이인호 씨, 한군자 씨와 오랜 시간 ‘빵퍼’를 지켜온 대한간호조무사협회와 곽지연 회장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38년 전 1988년 11월 11일에 함경도 할아버지 한 분에게 드린 밥 한 그릇이 오늘 1,500만 그릇이 되기까지 묵묵히 현장을 지켜온 이들에게 참석자들은 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감사축제는 오전 10시부터 총 3부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의 축사와 마술사 함현진의 식탁 마술쇼, 가수 향기의 트로트 공연이 펼쳐졌고, 20년 전 군부대에서 최일도 목사와 만났던 테너 박경수 씨가 축하공연을 선보였다.

국민배우 박상원 홍보대사가 축사와 함께 가수 간미연 씨를 신임 홍보대사로 위촉했고 21대 대한민국의 국회의장을 지낸 우원식 의원과 송영길 국회의원, 유덕열 전 동대문구청장, 샘물호스피스 유원식 회장, 김광철 서울시의회 의원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으며 김성이 전 보건복지부장관의 축도로 마감됐다.

지역사회와 각계 인사들도 함께해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으며, “이제는 생존에서 존엄으로!”를 외치며 나눔과 돌봄의 의미를 더했다. 

행사의 절정은 ‘1,500만 그릇 대형 비빔밥 퍼포먼스’였다.

커다란 나무 그릇에 하얀 밥이 펼쳐지고 그 위로 초록, 빨강, 노랑 등 갖가지 색깔의 재료가 놓였다. 가운데에는 ‘1,500만 그릇 2026’이라는 글자가 새겨졌다. 참석자들이 함께 대형 주걱을 잡고 비빔밥을 섞으며 1,500만 그릇의 기쁨을 나눴다.

9년 전 1000만 그릇 비빔밥 밥그릇을 전주에서 보내 주셨는데 지금은 없다고 하셔서 조귀환 목수와 송동철 기관사가 한마음 되어 초대형 밥그릇을 만들었다. 

서로 다른 빛깔과 맛을 지닌 재료가 한 그릇에서 어우러져 하나의 비빔밥이 되듯, 지난 38년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밥퍼를 지켜온 후원자와 자원봉사자, 홀몸 어르신과 시민들의 마음이 모여 오늘의 1,500만 그릇을 이루었다는 의미를 비빔밥으로 표현했다. 

이날 현장에는 100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1,400여 명의 홀몸 어르신 등 1,500명이 함께했다. 넓은 마당을 가득 메운 식탁에서는 곳곳에서 웃음과 이야기가 이어졌고, 주황색 앞치마를 두른 봉사자들은 어르신들의 식사를 살피며 따뜻한 밥과 선물을 기쁨으로 나누어 드렸다.  

1,500만 그릇의 기쁨을 함께 나누려는 후원의 손길도 이어졌다. 처갓집양념치킨은 현장에서 갓 튀긴 치킨 300마리 1,500인분을 준비했고, 제주도에서는 행사 날짜인 ‘9월 10일’의 의미를 담아 오메기떡 9,100개가 도착했다. 네츄럴푸드는 설렁탕을 후원했으며, 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1,500개의 빵을 미리 준비해 오늘 어르신들에게 나눴다.

다일복지재단은 1,500만 그릇 돌파를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밥퍼를 단순한 무료급식 공간을 넘어 홀몸 어르신들의 일상과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사랑의 쉼터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어르신들의 고독사와 치매 예방을 위한 돌봄 활동을 강화하고, 국내외 다음 세대가 나눔과 섬김을 온몸으로 배우고 실천하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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