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교회도 묻기 시작했다…“시니어사역, 지금 방향이 맞나”
CSMA, 사랑의교회서 현장 간담회…시니어헌장·샘플교회 등 후속 과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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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사역을 비교적 활발하게 운영해 온 교회들조차 “지금의 방향이 맞는가”라는 질문을 꺼내 들었다. 성공 사례를 발표하는 대규모 집회가 아니라, 담당자들이 사역의 한계와 고민을 나누는 작은 간담회에서다.
한국기독교시니어사역연합(CSMA)과 조이풀시니어는 지난 7월 14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시니어사역의 미래적 방향’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플랫폼 woori가 기획·운영한 이날 모임에는 초청받은 10개 교회 가운데 교회 사정으로 불참한 3곳을 제외한 교회 관계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간담회의 배경에는 초고령사회 진입이라는 인구구조 변화가 놓여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국내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20.3%로 집계됐다. 시니어사역이 일부 교회의 특화 프로그램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목회 구조와 연결된 문제가 된 것이다.
“잘하고 있는가” 묻기 어려웠던 교회들
CSMA 측은 이번 모임이 기존 부흥회나 컨퍼런스와 달리, 시니어사역 담당자들이 서로의 고민을 비교하고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참석 대상에는 각 교단에서 일정 규모를 갖추고 시니어사역을 운영해 온 교회들이 포함됐다.
자료에 따르면 이들 교회는 자체적인 프로그램과 경험을 축적해 왔지만, 현재의 사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다른 교회와 솔직하게 논의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시니어사역의 문제가 프로그램 부족만이 아니라, 교회들이 실패와 한계를 공유할 수 있는 협력구조의 부족과도 관련돼 있음을 보여준다.
참석자들은 한 차례 간담회로 논의를 끝내지 않고, 처음 제기된 질문들이 정리될 때까지 후속 모임을 이어가기로 했다. 다음 간담회는 오는 10월 말이나 11월 초 개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간담회에서는 기독교적 관점에서 시니어의 정체성과 역할을 정리하는 이른바 ‘시니어헌장’ 초안을 논의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다만 기존 헌장의 어떤 내용이 기독교적 관점과 충돌하는지, 새 헌장이 권리 선언인지 교회 사역지침인지에 대해서는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 헌장 제정 과정에 시니어 당사자들이 얼마나 참여할지도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각 교회의 2027년 시니어사역 계획과 연합회 사업을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를 위해 교회 지도목회자들을 후속 논의에 초청하고, 올해 하반기 중 교회별 사역 현황과 필요를 파악할 계획이다.
또 대형교회뿐 아니라 중소형교회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정해 자원하는 교회를 ‘샘플교회’ 또는 지역 거점교회로 운영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개별 교회가 매년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보다 전문기관과 협력해 반복 가능한 모델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지속가능성을 판단하려면 운영 비용과 필요 인력, 참여율, 재참여율, 신앙적·사회적 효과 등 객관적인 기준이 뒷받침돼야 한다. CSMA가 소개한 프로그램들이 어느 교회에서 얼마 동안 운영됐고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프로그램보다 먼저 필요한 공통 기준
이번 간담회가 던진 질문은 시니어 프로그램을 얼마나 많이 만들 것인가에 머물지 않는다. 시니어를 돌봄과 여가의 대상으로만 볼 것인지, 신앙 전승과 지역사회 봉사, 다음 세대 지원에 참여하는 사역의 주체로 볼 것인지에 관한 문제다.
시니어의 역할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활동 가능한 연령층과 돌봄이 필요한 후기 고령층을 구분하고, 당사자의 필요와 선택을 반영하는 일도 필요하다. 시니어를 ‘선교 자원’으로 강조하다가 또 다른 봉사 인력으로만 대상화하지 않도록 하는 균형 역시 요구된다.
CSMA는 후속 간담회를 통해 시니어헌장과 샘플교회 운영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향후 논의의 성패는 선언이나 프로그램의 수보다, 중소형교회가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모델과 검증 가능한 결과를 제시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