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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상기 박사 “종말의 징조, 공포 아닌 소망과 인내의 표지”
역사적 전천년주의 관점서 ‘관찰자 교회’ 아닌 ‘참여자 교회’ 강조

유현우 기자
작성일 2026-06-2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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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상기 박사(덴버신학교 목회학 박사)가 종말의 징조를 공포와 불안의 언어가 아니라, 교회가 환난 속에서도 소망과 인내로 살아가도록 부르시는 하나님의 표지로 이해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민 박사는 26, 제1회 역사적전천년주의학회 학술강연에서 환난과 소망 사이의 교회: 역사적 전천년주의의 종말 징조 이해를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역사적 전천년주의가 종말의 징조를 단순한 미래 재난의 예고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이미 시작되었으나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나님 나라의 긴장 속에서, 교회가 환난과 인내 가운데 재림의 소망으로 살아가도록 부름 받았음을 드러내는 종말론적 표지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민 박사는 오늘날 한국교회 안에서 종말이라는 단어가 여전히 양가적 반응을 불러일으킨다고 진단했다. 재림 신앙이 복음의 핵심이라는 사실은 인정되지만, 종말 이야기가 나오면 부담과 거리감을 느끼는 성도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1992년 다미선교회 사건 이후 30여 년이 지났음에도, 디지털 미디어와 유튜브 등을 통해 종말 예언과 세계 정세, 성경 예언을 자의적으로 결합하는 해석들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왜곡된 종말 담론의 유형으로 공포 중심 종말론과 정치화된 종말 이해를 언급했다. 민 박사는 공포 중심 종말론이 종말의 징조를 심판과 재앙의 경고로만 해석해 성도들에게 두려움과 불안을 조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특정 정치 세력이나 국제 정세를 성경의 종말 본문과 직접 연결하는 방식은 본문의 본래 의도를 충분히 살피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고 제시했다.

민 박사는 이러한 상황에서 역사적 전천년주의가 균형 잡힌 종말론적 이해를 제공한다고 보았다. 그는 역사적 전천년주의가 세대주의와 달리 이스라엘과 교회를 엄격하게 분리하지 않으면서도, 무천년주의와 달리 천년왕국의 문자적 의미를 보존한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종말의 징조를 먼 미래의 재난 목록으로만 보지 않고, 교회의 현재적 삶과 깊이 연결시키는 신학적 틀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특히 민 박사는 조지 엘든 래드가 정리한 이미-아직의 하나님 나라 이해를 역사적 전천년주의의 중요한 토대로 제시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을 통해 하나님 나라는 이미 역사 속에 임했지만, 그 완성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긴장 속에서 교회는 종말의 징조를 단순한 파멸 신호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산통으로 읽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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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박사는 교회를 종말의 관찰자가 아니라 종말의 증언에 참여하는 공동체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가 미래 사건의 시간표를 추적하며 수동적으로 대기하는 존재가 아니라, 지금 이 세상에서 복음을 전파하고 불법의 세력을 억제하며 하나님 나라의 표지로 서야 하는 능동적 종말론적 공동체라고 설명했다.

발제에서 민 박사는 마태복음 24, 데살로니가후서 2, 요한계시록 7장과 13~14장을 중심 본문으로 다뤘다. 마태복음 24장에 대해서는 예수님이 종말의 징조를 말씀하시면서 가장 먼저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권면하셨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종말 시대 교회가 직면하는 중요한 위험은 외부의 박해만이 아니라 내부에서 일어나는 영적 미혹과 배도라고 제시했다.

데살로니가후서 2장에 대해서는 바울이 성도들에게 종말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습득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쉽게 마음이 흔들리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종말론적 안정성을 권면했다고 설명했다. 민 박사는 건강한 종말 신앙은 재림의 날짜를 계산하거나 예측하는 데 있지 않고, 주의 날을 확신하되 현재의 삶을 더 신실하게 살아가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요한계시록 13장과 14장에 대해서는 짐승의 표를 받은 자들과 어린양께 속한 공동체의 대비를 설명했다. 민 박사는 이것이 단순한 표식의 차이가 아니라 소속과 정체성의 차이라고 보았다. 그는 종말의 결정적 질문은 우리가 누구에게 속해 있는가라며, 성도의 인내는 환난을 수동적으로 버티는 것이 아니라 어린양이 인도하시는 길을 능동적으로 따르는 제자도라고 제시했다.

민 박사는 요한계시록 1310절과 1412절에 나타나는 성도들의 인내와 믿음을 역사적 전천년주의 종말론의 핵심으로 설명했다. 그는 환난과 박해의 현실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그 현실 한가운데서 성도들이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에 대한 믿음을 지키는 것이 종말 공동체의 정체성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날 역사적 전천년주의가 필요한 이유를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공포 중심 종말론에 대한 신학적 반성을 제공한다. 둘째, 현실도피적 신앙을 교정한다. 셋째, 교회의 인내와 공동체성을 회복하게 한다. 넷째, 재림 신앙의 현재적 의미를 회복한다. 다섯째, 환난 속에서도 소망을 잃지 않는 교회를 형성하게 한다.

민 박사는 특히 재림 신앙이 미래 사건에 대한 시간표나 지적 호기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바울이 데살로니가 교인들에게 종말론을 가르친 목적은 미래를 더 잘 예측하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현재를 더 신실하고 충성되게 살도록 격려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주께서 가까이 오셨다는 말씀도 두려움의 선언이 아니라 성도의 생활 방식을 형성하는 신학적 진술로 읽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재림을 기다리는 성도는 염려 대신 기도하고, 선하고 아름다운 것을 생각하며, 오늘의 자리에서 신실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민 박사는 코로나 이후 정치적 불안, 기후 위기, 경제적 불평등, 전쟁과 분쟁의 증가가 많은 사람을 불안과 허무주의로 이끌고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교회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소망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난은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향한 산통이며, 역사의 끝에 오시는 분이 주님이시기 때문에 교회는 끝까지 견디고, 끝까지 사랑하며, 끝까지 증언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 박사의 발제는 오늘 한국교회가 회복해야 할 종말론의 방향을 두렵게 하는 종말론이 아니라 인내하게 하는 종말론”, “도피하게 하는 종말론이 아니라 참여하게 하는 종말론”, 개인 구원에만 머무는 종말론이 아니라 공동체적 충성을 형성하는 종말론으로 제시했다.

그는 환난과 소망이 교차하는 자리가 교회의 종말론적 위치라고 보았다. 교회는 환난을 현실로 직면하면서도 소망을 품어야 하며, 소망을 품으면서도 현실로부터 도피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민 박사는 이러한 종말론적 교회론이 한국교회의 목회 현장에 깊이 뿌리내리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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