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프레시컨퍼런스➆] 마이클 고힌 “교회는 부활의 빛을 비추는 공동체”
빌립보서 2장 강해 통해 복음에 합당한 삶 강조
본문
“문화의 우상 거절하고 생명의 말씀 붙들어야”
마이클 고힌(Michael Goheen) 교수가 2026프레시컨퍼런스 두 번째 강의에서 교회가 어두운 세상 가운데 부활의 빛을 비추는 공동체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9일 저녁, 고힌 교수는 빌립보서 2장 14~16절을 본문으로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한 삶”이 무엇인지 설명하며, 선교적 교회는 단순히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회가 아니라 삶과 말과 행동으로 복음을 드러내는 공동체라고 말했다.
고힌 교수는 먼저 한 여행자의 비유로 강의를 열었다. 어두운 새벽 동쪽을 향해 걷던 여행자의 얼굴에 빛이 비치자, 반대편에서 오던 사람이 “당신 얼굴의 빛은 어디서 온 것입니까?”라고 묻는다. 여행자는 “뒤를 돌아보십시오. 해가 뜨고 있습니다”라고 답한다. 고힌 교수는 “이 이야기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잘 표현한다”며 “우리는 어두운 세상 가운데 살고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새 창조의 빛이 이미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도인이 스스로 빛을 만들어내는 존재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새 창조의 빛을 먼저 맛보고 반사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믿지 않는 이웃들은 우리의 삶을 통해 비추어지는 부활의 빛을 보아야 한다”며 “그들이 ‘당신의 삶에 있는 그 빛은 어디서 온 것입니까?’라고 물을 때, 우리는 ‘돌아서서 예수님을 보십시오’라고 말해야 한다”고 했다.
고힌 교수는 빌립보서 2장의 본문을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라”는 바울의 권면 안에서 읽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복음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자신을 낮추시고, 인간의 죄와 우상숭배를 해결하시며, 부활을 통해 새 창조의 삶을 시작하신 소식으로 정리했다. 그는 “복음은 우리가 이미 다가올 새 창조를 맛보며 살아갈 수 있다는 약속”이라며 “성령의 역사를 통해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그리스도의 다스림 아래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고힌 교수는 복음에 합당한 삶의 첫 번째 특징으로 우상숭배적 문화를 거절하는 삶을 제시했다. 그는 바울이 말한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를 신명기 32장 5절과 연결하며, 이스라엘이 주변 나라의 우상숭배를 받아들여 변질된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날 현대사회도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기술을 믿고, 교육을 믿고, 과학을 믿고, 경제적 이익과 소비문화를 믿고, 자유와 자기 선택을 절대화한다”며 “나의 자유, 나의 기쁨, 나의 선택이 중심이 된 삶은 깊이 종교적인 신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려면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상의 문화적 영향에 휩쓸리지 않고, 흠 없는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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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힌 교수는 성도들이 선교적 삶을 어디서 시작해야 하는지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먼저 소비문화 속에서 만족과 관대함을 실천하는 삶이다. 더 많이 소유하고 누리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된 시대에, 성도는 나눔과 절제, 감사와 만족을 통해 다른 삶의 방식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 이익이 우선되는 사회 속에서는 자기희생의 삶이 필요하다고 했다. 선교적 삶은 교회 밖 특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만이 아니라, 가정과 직장, 이웃 관계 속에서 “나에게 유익한가”보다 “누구를 살릴 수 있는가”를 묻는 삶이라는 설명이다.
기술 중독 시대에는 지혜로운 사용도 요청된다고 했다. 고힌 교수는 기술을 부정하라고 말하지 않았다. 다만 성도들이 기술을 무비판적으로 소비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것이 시간과 관계와 신앙을 지배하지 않도록 분별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앙을 사적인 영역에만 가두는 태도도 경계했다. 고힌 교수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곳은 나의 영역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지 않으시는 삶의 영역은 단 1센티미터도 없다”고 말했다. 그리스도인의 믿음은 주일예배나 개인 경건에만 머물지 않고, 가정과 직장, 경제와 문화, 공적 삶 전체에서 드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자비와 정의의 행동도 선교적 삶의 중요한 표현으로 제시됐다. 고힌 교수는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지역 교회들이 입양기관의 아이들을 품은 사례를 소개했다. 입양기관에 아이들이 넘쳐나자 목회자들이 먼저 입양에 나섰고, 성도들도 동참하면서 도시가 “이 기독교인들은 도대체 누구인가”라고 묻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자비의 행동의 빛이 도시 가운데 비춘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이 목회하던 교회 주변에 난민과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았고, 교회가 그들을 품으면서 공동체 안에 난민과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함께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어둠 가운데서 자비와 정의의 행위는 놀라운 빛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힌 교수는 마지막으로 생명의 말씀을 붙드는 삶을 강조했다. 그는 빌립보서 2장 16절의 “생명의 말씀”을 설명하며, 하나님의 말씀은 단순한 율법이나 도덕책이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그 능력으로 살아가는 삶을 말하는 책이라고 했다. 그는 “이 말씀을 붙들 때 우리 가운데 생명이 온다”며 “어두운 세상 가운데 빛으로 살기 위해서는 생명의 말씀을 붙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교회는 복음을 말로도 전해야 한다고 했다. 고힌 교수는 한 목회자가 동성애자인 미용사와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그 목회자는 “어떤 세상에서 살고 싶으냐”고 물었고, 미용사는 굶주림과 성적 착취, 전쟁과 자연 파괴가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답했다. 목회자는 그것이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창조와 회복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미용사는 “아무도 나에게 그렇게 말해 준 적이 없다. 그리스도인들은 빨리 이 세상을 떠나 천국에 가고 싶어 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고힌 교수는 이 사례를 통해 복음이 사람들에게 참된 좋은 소식으로 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복음을 전할 때 사람들은 좋은 소식을 듣게 된다”며 “우리는 우리의 삶과 말과 행동을 통해 빛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강의를 마무리하며 마지막 날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물으실 질문을 언급했다. “가장 좋은 찬양팀을 꾸렸는지, 좋은 설교를 했는지, 교회가 얼마나 컸는지를 묻지 않으실 것”이라는 것이다. 고힌 교수는 “주님은 우리가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았는지, 문화 속 우상숭배를 거절했는지, 세상의 어둠을 향해 빛을 비추었는지, 생명의 말씀이 교회와 삶 안에 살아 있었는지를 물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 날 그리스도 앞에서 신실하다고 평가받는 사람들이 되자”며 “우리의 말과 행동과 삶을 통해 부활의 빛에 대해 증언하는 성도와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