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News, Good Life… 몸과 영혼이 함께 자라는 교회를 꿈꿉니다”
라이프처치 유누리 목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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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내일 세상이 무너져도 운동할 사람입니다.”
파주 라이프처치 유누리 목사는 웃으며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그의 ‘운동 사랑’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목회의 중요한 축이 된다. 라이프처치의 슬로건은 ‘Good News, Good Life’. 유 목사는 “복음(Good News)이 실제 삶의 방식과 건강, 관계까지 바꾸는 좋은 삶(Good Life)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개척의 시작은 가족과 과거 사역을 함께 했던 집사님 뿐이었다. 교회 개척을 결단한 뒤 그는 세 달 동안 여러 교회를 둘러보며 “어떤 교회를 세울 것인가”를 글로 정리했다. 마음에 품은 대상은 “교회를 떠나 있거나, 신앙생활이 잘 안되는 청년·3040 세대”였다.
가장 큰 난관은 공간과 재정이었다. 파주 운정 지역 예배당 월세는 200만 원대 중반. 그는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일용직 노동을 하며 개척을 준비했다. 그러던 중, 과거 자신이 양육했던 한 고등부 제자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인테리어 사무실이 예배 공간으로 열렸다. 기도 중에 “그곳에서 예배하는 모습과 찬양 소리가 들렸다”는 강한 마음을 받고, 사무실 주인은 주일과 금요 기도회의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교회는 대신 청소와 간식, 선교 후원 동역으로 응답했다. 유 목사는 “제로에서 시작했지만, 필요한 때마다 하나님이 길을 여셨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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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처치의 주일 풍경은 다소 낯설다. 예배 1시간 전부터 성도들이 마당과 테라스에 모여 커피를 마신다. 새가족이 차에서 내리면 모두가 일어나 반갑게 맞이하고, 자연스럽게 환대와 대화가 이어진다. 예배는 찬양–기도–말씀–기도로 간결하게 드린다. 이후에는 “밥이 성찬”이라는 표현처럼 정성스러운 점심 식사를 나누고, 그 자리에서 곧바로 목장 모임이 열려 한 주의 삶과 오늘 말씀을 연결해 나눈다. 예배 후에는 동성 간 포옹, 이성 간 하이파이브가 자연스럽다. 유 목사는 “최고의 사역은 사랑”이라며 “사역보다 사랑을 지표로 삼고 싶다”고 말한다.
이 공동체가 특별히 눈길을 끄는 이유는 ‘체력과 영성의 결합’이다. 유 목사는 성도들과 함께 헬스장을 찾고, 중장년층을 위한 슬로우 조깅 모임을 시작했다. 몸 상태를 읽어내는 인바디 검사처럼, 신앙도 진단과 루틴이 필요하다고 보고 ‘굿라이프지’라는 플래너를 제작했다. 성도들은 그 안에 하루 할 일과 운동 기록, 감사 제목을 적으며 자신의 삶과 신앙을 점검한다. 유 목사는 “신앙도 결국 라이프스타일”이라며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기까지의 생활 패턴이 곧 나의 영성의 현주소”라고 설명한다.
현재 라이프처치는 교회 근처 당하동 294번지 일대에 새 예배 공간을 준비하며 ‘2기’를 열고 있다. 창고형 조립식 건물에 마당과 테라스를 두고, 인조 잔디를 마련해 아이들이 뛰놀고 성도들이 함께 운동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 내부는 예배당과 사무실, 주방, 기도 공간 정도로만 단순하게 나눠 주중에는 기도회와 모임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그는 “주중에 비어 있는 교회 건물을 최소화하고, 기도와 관계, 운동이 함께 이뤄지는 생활 예배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목사가 그리는 그림은 ‘라이프 빌리지(Life Village)’다. 교회와 짐, 카페, 건강한 음식점이 어우러진 마을 안에서, 노인과 여성, 청년들이 각자의 몸과 영혼을 돌보고 이웃과 어울리는 생명 공동체. 그는 “성전을 키우고 숫자를 늘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파주 지역에 생명 문화를 덮는 교회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개척을 고민하는 후배 목회자들에게 그는 이렇게 조언했다. “각자의 결과 강점이 다릅니다. 저는 밝음과 에너지, 운동을 좋아하는 성향을 하나님께서 필요로 하시는 곳에 쓰시는 것 같아요. 빚내지 않고, 무리하지 않고, 자족하며 가다 보면 하나님이 열어 주시는 길이 분명히 있습니다. 영성과 체력, 둘 다 지키면서 오래 달릴 수 있는 목회를 꿈꾸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