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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화된 신학교, 조용기 목사의 유산은 누가 지킬 것인가?
베데스다대학교, 장로교 목사 이사로 영입 “정체성 심각한 훼손”

유현우 기자
작성일 2025-09-2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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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순복음신학을 가르치고 있는 베데스다대학교가 최근 장로교 인사들이 포함된 이사회가 구성되면서 본래의 설립정신이 훼손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베데스다대학교가 다시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용기 목사의 설립 목적 성령 충만한 리더 양성

캘리포니아 베데스다대학교는 조용기 목사가 1976년 설립한 순복음 신학교다. 북미와 세계 각지에 순복음 사역자를 양성하기 위해 세워진 성령운동 중심의 교육기관이다. 조 목사는 베데스다대학교 설립 서문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 학교는 성령님을 섬기도록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을 위한 비전의 성취입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성령 충만한 리더로 자라나도록 돕는 사명을 위해 세워졌습니다.”

이 비전은 단지 교육기관 설립 이상의 의미였다. 성령의 역사를 따라 사역자들이 배출되고, 세계 선교에 헌신하는 순복음 리더십을 확장하는 전략적 기지로서 베데스다대학교는 설립되었다. 실제로 이 학교는 오순절 신학을 기초로 교리와 커리큘럼이 구성되었으며, 한세대학교와 더불어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정체성을 반영한 대표적 신학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순복음 중심의 이사회 장로교 이사로 재편정체성 심각한 훼손

설립 초기 이사회 명단을 보면, 여의도순복음교회와 미국 내 순복음 교회 담임 목회자들로 구성된 20여 명의 이사진이 학교 운영을 맡아왔다. 이사장 김성혜 목사, 총장 진유철 목사 등 모두 순복음 교단 소속 인사들이었다. 그러나 김성혜 목사 소천 이후 상황은 급변해, 장로교 목사 4인이 이사회에 영입됐다.

이는 신학교의 본질을 뒤흔드는 심각한 문제로 해석된다. 오순절 신학에 기반한 순복음 신학교에 장로교 신학을 가진 이사들이 다수 진입한 것으로 교단 간 정체성과 신학적 관점에서 치명적인 충돌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 목적에 반하는 상황에서 반환요구

이에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025525일 당회를 열고, 교회가 지난 수십 년간 베데스다대학교에 지원한 약 260억 원의 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결의를 했다.

학교를 지원한 것은 성도들의 기도와 헌신으로 모아진 헌금으로, 설립자의 비전과 사명을 실현하기 위한 목적성 기금이었다. 따라서 그 목적에 반하는 상황에서 반환요구를 하는 것은 당연한 신앙적·도덕적·법적 권리라는 입장이다.

이번 사태는 단지 한 학교의 이사회 갈등이 아니라, 기독교 신학교의 정체성과 책임, 설립자의 뜻을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에 대한 한국교회의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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