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성결교회 지형은 총회장 신년 대담
교단 정체성 확립 위한 다큐, 동네세메줄성경 출간, 우목세미나115 소개
본문
해를 넘겨서도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코로나 시기에도 교단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뛰고 있는 총회장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를 만나, 새해 교단의 방향성과 한국교회를 향한 생각을 들어봤다.
지 총회장은 대면과 비대면 총회장과의 대화, 교단 정체성 확립을 위한 다큐 작업, 동네세메줄성경 출간, 우목세미나115 등 남은 임기 동안의 115년차 사업을 소개하면서 교단 제도개혁을 위한 법안 검토, 신앙고백서·교리문답서 세미나 개최 등 교단의 내실을 기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022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인사를 부탁드린다.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시대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기독교 신앙의 기본이며 근본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새해에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삶으로’ 이어지는 복이 국내외 성결 가족 모두에게 넉넉하기를 축복한다.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긴박하게 총회장의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새해에 더욱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역이 있다면 무엇인가?
‘총회장과의 대화, 소통과 연대 그리고 창의적 미래’를 지난해에 이어 계속 진행한다. 대면 모임과 온라인 만남의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코로나 상황에서 대면 모임은 여러모로 쉽지 않다.
온라인 소통에 더 힘쓰겠다. 여기에서 모아진 좋은 의견들은 가능한 것은 즉시 반영하고 논의가 필요하거나 예산이 들어가는 것은 더 검토하여 추진할 생각이다.
또 교단의 정체성을 세우는 ‘다큐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분 길이의 영상물 8개 정도를 만든다. 성결교인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새로 성결교회의 가족이 되는 분들에게 교단의 역사와 전통과 장점을 소개하는 데 영상이 활용될 것이다. 여러 미디어를 통하여 널리 알릴 계획이다.
『동네세메줄성경』(밑줄 동그라미 네모 세모 메모 성경)을 출간하여 말씀으로 돌아가는 운동에 힘쓸 것이다. 현재 한국교회의 위기는 어느 부분들을 고치는 것으로 해결하기 힘들다.
다시금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2천 년 기독교 역사에서 위기의 상황에서 신앙의 선배들이 늘 외쳤던 말씀이 있다.
‘성경으로 돌아가자,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말씀에 길이 있다. 코로나 때문에 지난 해 가을에 하지 못한 ‘우목세미나115’를 올해 봄에는 실시할 계획이다.
오늘날의 상황에서 어떻게 신앙의 본질에 집중하면서 목회의 방향을 잡을지에 관하여 본보기로 진행하는 목회자 세미나이다.
동네세메줄성경을 활용하는 방안도 본격적으로 다루며, 오늘날의 역사와 문화 변동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내용들이 포함된다.
제115년차 회기가 이미 중반을 넘었다. 교단의 제도 개혁을 위해서 제116년차 총회에 상정할 법안 개정안들을 세심하게 검토하며 준비할 것이다.
이 작업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교단 지도자 분들의 중지를 모으는 것이다. 교단을 깊이 사랑하는 마음들이 모여 좋은 방향과 방안이 도출되리라 생각한다.
△코로나가 3년째다. 위드 코로나 시대 교회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보나?
코로나 상황은 교회가 성경 말씀에 비추어 자신을 성찰하면서 갱신할 수 있는 기회이다.
세계적인 대 유행 상황으로 꼬박 2년간 코로나를 겪으면서 인류의 문명사적 전환까지 진행되는 상황이다. 코로나를 통한 하나님의 섭리가 있을 것이다.
한국교회로서는 그동안 무분별하게 추구하던 성공주의, 성장 제일주의, 물량주의, 기복주의 등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복음의 말씀이 살아 움직이면서 신앙인의 일상과 인격이 주님을 닮아가야 한다.
이로써 사랑과 평화의 하나님 나라가 넓어질 수 있다. 그리스도인의 삶을 보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오늘날 세상의 희망이라는 것을 증언해야 한다.
△제116년차 총회 전까지 총회행정 효율화의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행정 전산화는 오래 전부터 총회 차원에서 추진돼 온 일이다. 여러 요인 때문에 충분히 속도가 나고 있지 않지만 이번 회기에 최선을 다해서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 상황 이전부터 진행돼 온 교세의 감소는 모든 교단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현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단의 행정에 관한 구조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올해 신앙고백서 및 교리문답서 관련 세미나가 열리는 것으로 안다. 기대 효과는 무엇인가.
제114년차 회기에 책자가 발간된 것에 감사드린다. 신앙고백과 교리문답은 뗄 수 없이 연관돼 있다. 신앙고백에 근거하여 구성되는 것이 교리문답이다. 기독교 역사에 있었던 어떤 신앙고백이든 그 당시의 현실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각 시대와 문화권의 상황에서 기독교 신앙을 변증하고 선교하기 위하여 신앙고백이 생긴다. 이번에 열리는 세미나는 오늘의 상황 속에서 우리 교단의 신앙고백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느냐를 연구하고 논의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
말하자면 우리 삶의 실존적 상황에서 성결교회의 신앙고백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느냐를 살피는 것이다.
이 작업으로 우리 교단이 우리 사회와 오늘의 세계를 어떻게 이끌어가야 하는지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교단 총무와 관련된 문제로 소송이 계속되고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계획인가?
교회법 그러니까 교단 헌법을 비롯한 모든 법규들이 교단 행정과 질서의 기본이다. 이 토대가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교단 내 재판은 재판위원회의 소관이다. 재판위원회의 판결이 나오면 그 결과에 관한 처리는 총회 임원회의 소관이 된다. 교단을 법적 상대자로 제기된 사회법의 소송은 총회 임원회가 실무를 담당한다.
이런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거룩한 교회법을 중심에 놓고 상식과 질서를 지켜나가는 방향으로 일을 진행하는 것이다.
2000년 기독교 역사에서 기독교의 어느 교단이든 변함없이 지켜온 원칙이 있다. ‘교회법이 사회법에 우선한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는 교회법이든 사회법이든 인간 사회의 법은 결코 완전할 수 없다.
그러나 교회법은 진리의 말씀인 성경에 근거를 두고 구성된 것이다. 이런 기본적인 토대와 입장을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계 연합기관 통합이 어렵게 되었다. 무엇이 문제였으며, 앞으로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하나?
간혹 ‘무산되었다’는 표현을 쓰는데 그리 적합하지는 않다. 2021년 한 해 동안 세 연합기관의 통합을 추진한 것 자체가 무리였다는 견해가 많다. 한교총이 현재 명실상부하게 한국교회를 대표하고 있다.
한기총과 한교연과 무리하게 통합할 필요가 없다. 기독교 연합단체가 사회적으로 힘을 가져야 한다는 논리는 과거 기독교 역사에 있었던 십자군의 논리이다.
참된 기독교 신앙의 힘은 조직과 제도에 있지 않다. 십자가의 복음에서 드러난 희생과 사랑이 진정한 힘이다. 한교총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연합기관 통합을 ‘전망한다’는 것 자체가 그리 의미가 있지 않다.
△올해 대선과 지자체 선거가 있다.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참여와 선택이 필요할 것 같은데, 무엇이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 하는가?
기독교 신앙에는 큰 두 영역이 있다. 십자가 사건을 중심한 66권 성경의 특별계시와 세계 전체의 일반적 상황을 포함한 일반계시이다. 두 영역 모두 하나님이 주인이시다.
하나님은 거룩한 말씀과 말씀에 순명하는 교회 공동체를 통하여 세상의 구원을 위해 일하시지만 동시에 일반 세계의 국가적인 체계나 사회법을 통해서도 세계를 다스리신다.
이런 점에서 법치의 민주주의는 매우 중요하다. 민주주의를 떠받치고 있는 선거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선거에서 중요한 기준은 일반계시의 시각이다. 대통령 선거니까, 당연히 누가 대통령의 직무를 잘 수행할까를 생각하며 투표해야 한다.
공교회의 이름으로 보수든 진보든 특정 정치 세력을 편드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성경에는 보수와 진보의 세계관이 다 들어 있다. 교회 공동체에도 마찬가지이다. 교회는 사회와 세계 전체를 끌어안는 어머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