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 목사 “선교는 성공이 아니라 승리…시대는 변해도 복음은 변하지 않는다”
백석 2026 선교사&목회자 영성대회 둘째 날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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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랜턴·존 헤론·서서평 조명…“한국교회, 선교사들의 희생 위에 세워졌다”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백석 2026 선교사&목회자 영성대회 둘째 날(7일) 오전, 세계로부천교회 최선 목사가 ‘한국교회를 품은 선교사들’을 주제로 특강을 전했다. 최 목사는 초기 한국교회 선교 역사를 조명하며 “선교는 성공을 향한 경쟁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승리의 삶”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강의는 사도행전 1장 8절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는 말씀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강의안에서 최 목사는 이번 시간이 선교지 현장에서 수고하는 선교사와 목회자들에게 “위로와 격려”, “새로운 소망과 용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강의 초반 최 목사는 순교와 증언의 의미를 연결하며 선교의 본질을 설명했다. 그는 “나도 예수님처럼 닮아가야지, 나도 순교자들처럼 예수님의 증인이 돼야지 하는 깨달음이 우리 백석 교단 선교사와 목회자에게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한국교회의 출발을 단순한 역사적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로 해석했다. 그는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 1883년 보빙사 파견, 존 가우처 목사와 보빙사의 만남, 맥클레이 선교사의 조선 방문,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의 입국을 하나의 흐름으로 설명했다. 강의안에서도 그는 조미수호통상조약이 미국과의 수교뿐 아니라 선교 관계를 수립하는 계기가 됐고, 감리교와 장로교 선교 준비가 이어졌다고 정리했다.
현장에서 최 목사는 보빙사와 가우처 목사의 만남을 언급하며 “약속한 것도 아니고 말한 것도 아닌데 역에서 만나게 된 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이 절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라며, 선교의 역사 안에는 하나님의 때와 사람을 연결하시는 손길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첫 번째 증인으로 윌리엄 스크랜턴 선교사를 소개했다. 강의안에 따르면 스크랜턴은 미국 북감리교 선교사로, 의사의 길을 걷던 중 조선 선교의 부르심을 받고 1885년 조선에 들어왔다. 그는 정동에 독립 병원인 ‘시병원’을 마련하고, 1888년까지 약 6,867명을 진찰했으며, 동대문에 부인전문병원 ‘보구여관’을 세웠다. 또한 한글성서번역위원회 번역위원으로 활동하고 여러 교회 설립에도 기여했다.
최 목사는 현장 강의에서 스크랜턴이 장티푸스를 겪은 뒤 선교사의 부르심을 새롭게 붙들었다고 설명하며 “질병도 하나님의 은혜다. 고난도 하나님의 은혜다”라고 말했다.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었던 의사가 조선 선교사로 헌신하게 된 과정을 통해, 고난도 하나님의 사명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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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최 목사는 스크랜턴의 사역을 일방적으로 미화하지 않았다. 그는 스크랜턴이 해리스 감독과의 갈등으로 선교사직과 목사직을 사임한 일을 언급하며, 선교 현장에서 겪는 문화와 조직의 충돌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를 오늘의 선교사들에게 질문으로 던졌다. “각 나라마다 문화와 언어,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조직적으로 충돌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은 현장 선교사들의 현실적 고충을 반영한 대목이었다.
두 번째 증인으로는 존 헤론 선교사가 소개됐다. 강의안은 헤론을 양화진에 가장 먼저 안장된 선교사로 설명하며, 그가 의료선교 5년의 사역을 마치고 세상을 떠났다고 기록한다. 그는 광혜원 2대 원장과 고종황제의 시의로 섬겼고, 광혜원이 제중원으로 변화되는 과정에서 모든 백성이 의료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기여했다. 또한 조선성교서회 창설과 성경번역 사역에도 참여했다.
최 목사는 헤론의 삶을 소개하며 “초기 선교사들은 복음부터 전한 것이 아니라 병원을 세우고 학교를 세우고 고아를 돌보고 번역을 하면서 한국교회의 기초를 닦았다”고 평가했다. 헤론은 휴양 중에도 환자를 돌보기 위해 서울로 돌아왔다가 이질에 걸려 세상을 떠난 인물로 소개됐다. 최 목사는 그가 임종 전 “주님을 굳게 믿으십시오”, “우리 천국에서 다시 만납시다”라는 고백을 남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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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증인으로는 서서평 선교사가 조명됐다. 강의안에 따르면 서서평은 독일 출생의 엘리자베스 요한나 셰핑으로, 미국 남장로회 선교사로 조선에 와 간호와 선교 사역을 감당했다. 그는 3·1운동 당시 부상당한 조선인들을 치료했고, 이후 광주로 내려가 의료와 선교 사역을 이어갔다. 특히 여성 교육, 성경공부, 빈민구제, 간호교육, 사회복지 사역에 헌신했으며, 마지막에는 자신의 시신까지 의학 연구용으로 기증했다.
최 목사는 서서평의 삶을 설명한 뒤, 이날 강의의 핵심 메시지를 선명하게 제시했다. 그는 “성공이 아니라 승리입니다”라고 반복해 강조하며 “선교사회에서 성공하려고 하지 말라. 목회에서도 성공하려고 하지 말라”고 권면했다. 이어 “우리는 섬겨야 한다”며 “한 명이 돼도, 두 명이 돼도, 세 명이 돼도 그것도 성공”이라고 말했다. 숫자와 성과에 눌리지 말고, 영혼을 사랑하는 섬김의 본질을 붙들라는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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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말미 최 목사는 현대 선교의 환경이 변화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복음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선포했다. 그는 “시대는 변해도 복음은 변하지 않는다. 선교의 방법은 달라질 수 있고 시대와 문화도 변할 수 있다”며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은 영혼 구원, 하나님의 사랑, 예수 그리스도, 생명의 복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의는 초기 선교사들의 생애를 오늘의 선교사와 목회자가 다시 붙들어야 할 영성의 자리로 연결했다. 이를 통해 최 목사는 한국교회가 선교사들의 헌신 위에 세워졌음을 기억하며, 이제 한국교회가 다시 세계를 품고 복음의 증인으로 서야 한다고 도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