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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AI 시대, 교회가 길러야 할 인재는 ‘영적 분별자’”
김명주 교수, 제3회 선교컨퍼런스서 미래 인재 7가지 역량 제시

유현우 기자
작성일 2026-10-0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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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목회자선교연합 주관, MMI선교회, FGMI미래세대선교회, 국제독립교회연합회 협력으로 개최

AI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는 단순히 인공지능을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이 아니다. 협업할 줄 알고, 빠르게 배우며, 변화를 받아들이고, 세계를 이해하며, 미래를 내다보고, 스스로 사고하며, 도구를 바르게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다. 김명주 서울여대 교수(AI안전연구소 소장)는 제3회 선교컨퍼런스에서 ‘AI 시대의 선교와 영성’을 주제로 강의하며, 미래 인재에게 필요한 7가지 핵심역량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여러 문화와 언어, 급격한 환경 변화를 삶으로 경험해 온 선교사 자녀들이 AI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과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의 강의는 AI 기술 소개에 머물지 않았다. 그는 AI가 선교 현장의 언어 장벽을 낮추고 사역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보면서도, 교회가 더 깊이 붙들어야 할 것은 기술 활용 능력보다 영적 분별력이라고 짚었다. 이는 “선교는 교회가 존재하는 목적”이라는 이번 컨퍼런스의 문제의식과도 맞닿아 있다. 교회가 AI 시대를 맞아 물어야 할 질문은 단순히 “어떤 기술을 쓸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사람을 길러낼 것인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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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미래 기술이 아니라 ‘현재 기술’

김 교수는 먼저 AI를 더 이상 미래 기술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노벨상 사례와 교육, 법률, 금융, 보안 영역에서 AI가 이미 활용되고 있는 현실을 언급하며, 젊은 세대에게 AI는 이미 현재의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중요한 의사결정권을 가진 기성세대는 AI를 여전히 “앞으로 배워야 할 기술”로 여기는 경우가 많아, 사회와 교회 안에서도 대응의 간극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AI의 가능성과 위험을 동시에 봐야 한다고 했다. AI는 인류가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술이지만, 그 부작용과 역기능을 감당하는 비용 역시 적지 않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AI가 기업과 산업에는 효율과 이익을 줄 수 있지만, 피해는 AI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돌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의 혜택을 누리는 사람과 부작용을 감당하는 사람이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사회적·윤리적 판단이 필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AI의 위험은 기술 오류만이 아니다. 김 교수는 AI의 위험을 크게 세 가지로 설명했다. 첫째는 AI를 잘못 만드는 문제, 둘째는 사람들이 AI를 악용하는 문제, 셋째는 실업과 에너지 문제 등 사회 구조에 미치는 문제다. 특히 AI가 보이스피싱, 사이버 공격, 가짜 영상과 음성, 신뢰 붕괴와 결합할 때 사회 전체가 치러야 할 비용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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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현장의 언어 장벽 낮추는 AI, 그러나 삶은 대신할 수 없어

김 교수는 AI가 선교 현장에 줄 수 있는 실제적 도움으로 언어 기술을 들었다. 그는 몇 초 분량의 목소리만으로도 AI가 다른 언어의 음성과 입 모양을 구현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실시간 화상 통화에서 한국어로 말하면 상대방에게는 현지어 음성과 입 모양으로 전달되는 기술도 소개했다. 그는 선교 현장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 가운데 하나가 언어라며, AI가 통역과 소통의 도구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김 교수는 기술이 선교사의 삶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현지에서 몸을 담고 살아가려면 결국 언어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AI 번역은 집회나 특정 상황에서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선교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문화 이해, 삶의 동행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AI가 언어 장벽을 낮출 수는 있어도, 선교사가 현지인과 함께 울고 웃으며 살아가는 시간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의미다.

김 교수의 강의는 기술 낙관론과 기술 공포론 모두를 넘어 AI는 선교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선교의 주체가 될 수 없고, 복음을 전하고, 관계를 맺고, 제자를 세우며, 한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일은 여전히 사람에게 맡겨진 사명이라 제시했다. 교회가 AI를 배워야 하는 이유도 기술 자체를 숭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복음의 사명을 더 지혜롭게 감당하기 위해서다. 

교회가 길러야 할 사람, AI 사용자가 아니라 영적 분별자

강의의 핵심은 후반부에 더욱 분명해졌다. 김 교수는 고린도전서 10장 23절을 인용하며 “모든 것이 가능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며, 모든 것이 가능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다”라는 기준을 제시했다. 그는 AI로 많은 일을 할 수 있지만, 가능하다는 이유만으로 교회가 모두 수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시대 다음세대 교육의 목표도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단순히 AI 사용법을 가르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미래 인재의 역량을 길러내는 일이다. 김 교수는 협업 인성, 학습 능력, 변화 수용 능력, 글로벌 능력, 미래 안목, 사고 능력, 도구 활용 능력을 7가지 핵심역량으로 제시했다. 특히 협업 인성과 갈등 극복 훈련은 학교보다 교회 공동체와 주일학교, 가정에서 더 깊이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김 교수는 선교사 자녀들의 가능성을 주목했다. 선교사 자녀들은 낯선 언어와 문화, 잦은 변화와 이동,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살아간다. 김 교수는 이들이 변화 수용 능력, 글로벌 능력, 학습 능력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삶 속에서 훈련받아 왔다며, 이를 “하나님이 주신 새로운 시대의 선물”로 해석했다.

그러나 김 교수가 마지막에 강조한 가장 큰 역량은 영성이었다. 그는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아시는 하나님 앞에 붙어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다음세대가 부모의 그늘을 벗어나 하나님께 묻고, 자신의 진로와 부르심을 하나님 앞에서 찾아가도록 훈련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AI 시대에도 선교가 교회의 존재 목적이라면, 교회가 길러야 할 인재는 단순한 AI 사용자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시대를 분별하는 선교적 사람으로 귀결됐다.

이번 컨퍼런스는 전국목회자선교연합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MMI선교회, FGMI미래세대선교회, 국제독립교회연합이 협력 단체로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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