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김미열 대표회장 “자유는 커졌지만 불안도 커졌다… 복음이 다시 사람을 연결해야”
강기총 제27대 대표회장 취임… “책임과 연합으로 지역사회 동반자 되겠다”
본문
강원특별자치도기독교총연합회 제27대 대표회장으로 3일, 취임한 김미열 목사는 취임 메시지의 출발점을 단순한 교계 연합의 행정 과제가 아니라, 오늘의 시대 진단에서 찾았다. 그는 현대사회를 “빠르게 흐르는 유동적 사회”로 규정하며, 자유가 극대화된 만큼 불안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보았다. 그가 새 임기를 시작하며 강조한 핵심 단어는 ‘책임’과 ‘연합’이었다.
김 목사는 제6회 대한민국 강원특별자치도기도회에서 대표회장 취임 인사를 전하며 지그문트 바우만의 『액체 현대』를 언급했다. 그는 “지금은 멈춰 있는 시대가 아니라 흐르는 시대이며, 그것도 매우 빠른 속도로 흘러가는 시대”라고 진단했다. 이어 “개인의 자유도, 공동체의 자유도 극대화되고 있지만, 선택이 많아진 만큼 불안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와 불안이 동시에 커지는 시대에 교회가 어떤 답을 내놓아야 하는지를 물었다. 김 목사는 “극대화된 자유가 책임과 연결되지 않으면 방종이 되고, 무책임과 책임 회피로 흐를 수 있다”며 “불안이 그대로 방치되면 개인적 이기심과 집단적 이기주의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기준이 흔들리는 시대일수록 교회가 복음의 본질 위에서 사람과 공동체를 다시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그 대답을 복음에서 찾았다. 그는 “하나님이 주시는 복음은 자유와 평화”라며 요한복음 8장 32절의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말씀과 요한복음 14장 27절의 평화의 약속을 함께 제시했다. 그는 “복음만이 자유가 확대되고 불안이 가중되는 현실 속에서 사람들을 다시 연결하고 연합시키는 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시대 인식은 강원교회의 역할론으로 이어졌다. 김 목사는 강원도를 “접경지역을 품은 특별한 지역 공동체”라고 표현했다. 강원도는 단순한 지방 행정 단위가 아니라 남북 분단의 현실을 가장 가까이 마주하고 있는 땅이며, 동시에 평화와 통일의 가능성을 품은 지역이라는 것이다. 그는 “강기총은 처음부터 남북 평화통일, 남북 자유통일의 비전을 품고 있었다”며 “남북 자유통일이라는 비전을 바라보면서도 일정 기간 남북 평화공존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현실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 목사에게 강기총의 사명은 교회 내부의 연합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는 “강원도 교회가 이 비전을 실제적으로 품고, 기독교 공동체가 복음으로 강원도를 축복하고 민족을 축복하는 실질적인 허브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접경지역 강원도의 특수성은 강원교회가 통일과 평화, 지역 섬김의 현장으로 나아가야 할 이유라는 설명이다.
그는 취임 인사에서 직전 대표회장 이수형 목사의 노고에도 감사를 표했다. 김 목사는 “이수형 대표회장께서 강기총 사역의 기반을 든든히 세우셨고, 강원도를 축복하며 나아가 대한민국을 축복하는 큰 기반을 놓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18개 시·군 기독교연합회가 협력해 주셨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의 사역은 대표회장 혼자서는 불가능하고, 임원들만으로도 불가능하다”고 했다.
김 목사가 제시한 새 임기의 방향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는 교단과 교파를 초월한 연합과 일치다. 그는 강원교회가 지역과 교단의 차이를 넘어 복음 안에서 하나 되는 구조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보았다. 둘째는 소외된 이웃을 향한 섬김이다. 그는 “행정이 다 돌보지 못하는 이웃들, 특별히 소외되고 약한 사회적 약자들을 강원도와 교육계와 함께 섬기고 나누는 일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셋째는 말씀과 기도, 복음의 본질에 충성하는 강기총이다. 연합기관의 외연 확장보다 먼저 붙들어야 할 것은 복음의 중심성이라는 뜻이다.
김 목사의 공식 회장 인사에서도 같은 방향을 드러났다. 그는 “강원특별자치도기도회는 강원도의 발전과 도민의 행복을 위해 교회가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뜻깊은 자리”라고 밝혔다. 또한 “강원도 땅 위에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더욱 든든히 세워지고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도록 마음과 힘을 다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민선 9기 강원특별자치도정과 교육행정의 새 출발을 축복하며, 교회가 지역사회 동반자로 서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 목사는 “우상호 도지사와 강삼영 교육감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와 능력으로 강원도와 다음세대를 잘 이끌어 가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균형발전과 경제 활성화, 미래산업 육성, 교육혁신, 저출생과 인구감소 문제 해결 등 중요한 과제들이 지혜롭게 풀려가며 강원특별자치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하는 지방정부로 세워지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김 목사의 취임 메시지는 강원교회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움직여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빠르게 유동화되는 사회 속에서 복음은 자유와 평화의 근거가 되어야 하고, 교회는 책임과 연합으로 불안한 시대를 섬겨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접경지역 강원도라는 특수한 현장에서 강원교회는 남북 평화공존과 자유통일의 비전을 품고, 지역사회와 다음세대를 섬기는 복음적 허브가 되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미열 대표회장은 “교회도 지역사회의 동반자로서 기도와 사랑의 실천을 통해 강원도의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그의 새 임기는 강원교회가 기도회 안에 머무는 연합을 넘어, 지역과 민족을 섬기는 책임 있는 연합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