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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NCMN과 교계 단체, 보훈을 ‘네트워크형 돌봄’으로 넓히다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 52명 정기 지원… 기억을 넘어 생계와 동행으로

유현우 기자
작성일 2026-06-30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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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가치를 보훈의 가치로교계 단체·NCMN

한국교회 보훈 사역은 이제 개별 교회의 행사를 넘어 네트워크형 돌봄으로 확장되고 있다. 새에덴교회가 국내외 참전용사와 유엔군 가족을 초청하며 국제 보훈의 길을 열고, 새로남교회가 지역 참전용사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겼으며, 여의도순복음교회가 교회 안의 참전 성도들을 예배와 심방으로 품었다면, NCMN과 교계 단체의 사역은 보훈이 앞으로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 방향은 분명하다. 보훈은 행사장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참전용사의 삶의 자리로 들어가고, 고령과 가난, 외로움 속에 있는 이들을 찾아가며, 마지막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함께하는 돌봄으로 이어져야 한다. NCMN의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 지원 사역은 바로 이 지점에서 한국교회 보훈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준다.

NCMN은 지난해 7월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제1기 에티오피아 왕의재정캠프를 진행하며 단기선교팀을 파견했다. 그 여정 중 단기선교팀은 6·25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관을 방문했고, 그곳에서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아픈 현실을 듣게 됐다. 그 만남은 단순한 역사 견학으로 끝나지 않았다. NCMN은 생존해 있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을 직접 찾아뵙고, 마지막 한 분이 소천하는 날까지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에티오피아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병한 나라다. ‘칵뉴(Kagnew) 대대로 불린 에티오피아 군은 한국전쟁에서 235전 전승이라는 기록을 남겼고, 전쟁고아와 한국 재건을 위해 자신들의 것을 나누었다. 그들은 멀고 낯선 동아시아의 작은 나라를 위해 싸웠다.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는 전선에 아프리카의 젊은 병사들이 함께 서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귀국 후의 삶은 영광만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1974년 공산 정권이 들어선 이후, 일부 참전용사들은 참전 사실 때문에 재산 몰수와 연금 중단, 핍박을 겪어야 했다. 어떤 이들은 참전 사실을 숨기고 이름을 바꾸며 가난과 고립 속에서 살아왔다. 자유 대한민국을 위해 싸웠던 이들이 정작 자신들의 나라에서는 잊힌 존재로 살아야 했던 것이다.

NCMN 자료에 따르면 20257월 기준 생존해 있던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는 53명이었다. 그러나 10월 한 분이 소천하면서 현재 생존자는 52명으로 줄었다. 참전용사의 고령화는 한국교회에 더 이상 시간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보훈은 언젠가 해야 할 일이 아니라, 지금 하지 않으면 영영 놓칠 수 있는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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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MN은 이들을 위해 정기적인 후원과 돌봄 사역을 시작했다. 11월에는 쌀과 설탕을 전달했고, 12월에는 밀가루 10kg과 식용유 5리터를 전달했다. 달콤한 과자가 먹고 싶다는 한 참전용사의 말에 따라 고급 비스킷과 파스타 면도 함께 전달했다. 후원금은 참전용사들의 식료품 지원과 정기적인 돌봄 사역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사역은 보훈의 의미를 다시 묻게 한다. 보훈은 큰 행사, 감사패, 기념사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참전용사들이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살피는 일이 필요하다. 고령의 참전용사에게 필요한 것은 때로 거창한 의전보다 한 달의 식료품, 정기적인 방문, 손을 잡아주는 사람, “당신을 잊지 않았다는 한마디일 수 있다. NCMN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지원은 보훈을 삶의 현장으로 가져간 사역이다.

이 사역은 NCMN5K운동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 5K운동은 자신이 속한 교회와 가정, 직장 반경 5km 안에 있는 절대 필요의 이웃을 찾아 예수님의 사역으로 섬기는 운동이다. NCMN은 이 정신을 해외 선교 현장에서도 실천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지리적으로는 멀리 있지만, 복음의 감사와 보훈의 책임 안에서는 한국교회가 가까이 품어야 할 이웃이다. 그들은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싸운 은인들이다.

교계 단체들의 역할도 이 지점에서 중요하다. 한국교회총연합과 보훈 관련 교계 단체들이 6·25를 기억하는 연합예배와 나라사랑 기도회를 이어간다면, NCMN과 같은 선교·구제 네트워크는 실제 돌봄의 현장을 감당할 수 있다. 교회는 예배하고, 연합기관은 공적 메시지를 세우며, 선교·구제 단체는 현장으로 찾아가고, 성도들은 후원으로 동참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때 한국교회 보훈은 한층 실제적인 사역이 된다.

이제 한국교회 보훈은 세 방향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첫째는 기억이다. 참전용사의 이름과 증언, 사진과 삶의 이야기를 기록해야 한다. 둘째는 돌봄이다. 고령의 참전용사와 보훈가족의 실제 필요를 살펴야 한다. 셋째는 계승이다. 다음세대가 자유의 대가를 배우고, 감사의 책임을 자신의 신앙으로 받아들이게 해야 한다. NCMN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지원은 이 세 가지 과제를 모두 담고 있다. 잊힌 이름을 다시 부르고, 생존해 있는 노병들을 찾아가며, 후원자들에게 보훈의 책임을 나누게 하기 때문이다.

앞선 세 교회의 보훈 사역과 연결하면 이 흐름은 더욱 분명해진다. 새에덴교회는 국제 보훈을 다음세대 계승으로 확장했다. 새로남교회는 지역 참전용사의 증언을 책으로 남겼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교회 안의 참전 성도를 예배와 심방으로 품었다. NCMN과 교계 단체는 여기에 한 걸음 더해, 참전용사의 생계와 고독, 현장의 필요까지 돌보는 네트워크형 보훈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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