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거룩한방파제, 6월 13일 서울 도심서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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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숭례문 국민대회 일정·형식 구체화
퀴어축제 반대 넘어 ‘22대 국회 악법’ 대응으로 의제 확장
24개 분과·연합기도회까지 공개하며 조직 체계 본격화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 조직위원회가 4월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월 13일 서울 도심에서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단순한 행사 예고를 넘어, 올해 대응의 방향과 범위, 조직 체계를 한 단계 더 구체화했다는 데 있다.
첫째, 6월 13일 집회가 ‘예고’ 수준을 넘어 주제·장소·프로그램까지 갖춘 본행사로 공식화됐다는 점이다. 조직위는 올해 주제를 “남녀의 결혼, 건강한 대한민국”으로 제시하고, 집회 장소를 서울시의회~숭례문 구간으로 공개했다. 행사도 식전공연, 특별기도회, 국민대회, 퍼레이드, 문화공연으로 이어지는 4부 구성으로 짰다. 특별기도회에서는 자유민주주의와 국가 지도자, 창조질서 회복, 건강한 가정, 종교의 자유, 태아 생명권 보호 등을 놓고 기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과거의 단순 반대 집회가 아니라, 주제와 메시지, 진행 형식을 모두 갖춘 대형 연합행사로 올해 대회를 설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둘째, 이번 발표는 의제를 퀴어축제 반대에서 22대 국회 입법 대응까지 확장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자회견 순서에는 조영길 변호사의 ‘퀴어축제 개최 목적의 헌법 위반성과 사회적 해악’ 발제뿐 아니라, 길원평 교수의 ‘22대 국회 악법 반대’ 발표가 포함됐다. 길 교수는 이날 22대 국회에 발의된 법안 가운데 보수 기독교계가 ‘반기독교·반가정·반생명’으로 분류한 법안이 총 88개, 종류 기준으로는 49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차별금지법, 학생인권법, 생활동반자법, 민법 개정안, 모자보건법 개정안 등이 서로 맞물린 “입법 패키지”라는 것이 준비위의 진단이다. 올해 거룩한방파제의 프레임이 ‘퀴어축제 맞불 집회’에 머물지 않고, 입법·교육·종교자유 이슈까지 묶어내는 방향으로 커졌다는 뜻이다.

셋째, 조직위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전국 단위 준비 체계와 사전 동원 구조를 공개했다. 준비위 명단을 보면 대회장 김운성 목사, 준비위원장 이용희 교수, 공동준비위원장 길원평 교수, 특별위원장 박한수 목사, 전문위원장 조영길 변호사, 사무총장 홍호수 목사를 중심으로, 교육·법률·방송·청년·학부모·퍼레이드·홍보 등 24개 분과위원장을 세웠다. 여기에 5월 23일 영락교회 연합기도회와 지역별 거점교회 특별기도회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즉 올해 대회는 당일 집회만 준비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전 기도회와 지역 조직, 분과별 실무 체계를 갖춘 전국 단위 동원 구조로 본격화됐다는 점이 새롭게 드러났다.
대회장 김운성 목사는 인사말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등을 “괴물”로 규정하며, 이번 집회를 “최소한의 인간됨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라고 표현했다. 준비위는 성명서에서도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를 향해 올해 행사 중단과 철회를 촉구하면서, 6월 13일 서울시의회 앞에서 반대 국민대회를 열어 다수 시민의 뜻을 다시 드러내겠다고 밝혔다.
이번 4월 30일 발표를 정리하면, 거룩한방파제가 올해 내놓은 새 카드는 분명하다. 6·13 본행사의 구체화, 퀴어축제 반대를 넘어선 입법 대응 프레임, 그리고 전국 조직 체계의 본격 가동이다. 결국 올해 거룩한방파제는 ‘반대 집회 개최’ 자체보다, 그 집회를 어떤 의제와 구조로 확장하느냐를 전면에 내세운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