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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교계의 기획자들 ③] “기획은 선교와 부흥을 향한 설득의 과정”
김상준 목사, 원크라이 10년… ‘기도를 다시 설계하다’

유현우 기자
작성일 2026-02-23 20:16

본문

교계 기획의 목적은 결국 선교와 부흥입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방법론과 프로세스, 가치와 마케팅까지 포함해 사람들을 설득해 가는 과정이죠.”

김상준 목사는 기획을 말할 때 이벤트나 기술을 먼저 꺼내지 않는다. 그는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라는 목적 설정이 기획의 출발이라고 강조한다. 목적이 분명하지 않으면 설득도, 실행도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좋은 기획자의 핵심 에너지를 가치를 창조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왜 해야 하는가를 먼저 묻는 태도, 그리고 그 이유를 스토리로 풀어내는 힘이 기획의 본질이라는 설명이다.

이 말에 무게가 실리는 데는 그가 걸어온 이력이 있다. 김 목사는 30여 년간 대형교회 예배 현장과 연합 집회에서 활동해 온 1세대 예배 사역자다. 수천 명 규모의 예배와 집회를 기획하고 운영하며 구조와 조직의 감각을 몸으로 익혔다. 뉴질랜드 유학 시절에는 현지 교회 사역과 함께 글로벌 예배 리더십 훈련을 경험하며 예배 문화의 확장성을 체득했다. 이후 국내 대형 집회와 국제 기도 사역을 넘나들며 현장 중심의 기획자로 자리매김했다. 지금은 원크라이(One Cry)’ 기도 운동을 중심으로 국내외 기도 네트워크를 이끌고 있다.

그는 원크라이를 단순한 기도회로 보지 않는다. “모든 기획의 심장은 기도라고 말한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현실을 냉정하게 진단한다. “요즘은 기도회 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예전처럼 오지 않습니다. 굳이 거기까지 가야 하느냐, 집에서 하면 되지 않느냐는 반응이 많습니다.” 온라인 예배와 개인화된 신앙 문화 속에서 모이는 기도의 필요성을 다시 설득해야 하는 시대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기도하자는 외침보다 왜 기도해야 하는가를 설명하는 기획이 필요하다고 본다. 공감과 감동이 함께 오지 않으면 움직임은 오래가지 않는다. 그는 사도행전의 장면을 언급하며 성령을 기다리는 기도가 먼저였고, 그 다음에 선교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기도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방향을 정하는 준비 과정이라는 해석이다.

김 목사는 자신의 한계도 숨기지 않았다. “예배팀 사역을 오래 하다 보니 목회를 체계적으로 배웠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는 현장 감각에는 강하지만, 그것을 정리하고 체계화하는 데는 부족함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현장에 무엇이 필요한지는 압니다. 그런데 기록하고 남기는 일은 미흡했습니다.” 그의 고백은 실행형 기획자의 솔직한 자화상이다.

현장의 현실도 언급했다. “성경대로 하고 싶어도 사람과 자원이 없으면 어렵습니다.” 기획은 이상만으로 굴러가지 않는다. 팀과 재정,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는 이를 변명이 아닌 구조의 문제로 설명했다. 기획자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늘 균형을 잡아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최근 가장 큰 확신을 얻은 곳이 거대 집회가 아니라 작은 지역 집회였다는 사실이다. 지역 청년들이 스태프로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이게 진짜 기획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규모보다 참여, 동원보다 동기. 그가 말하는 기획은 숫자보다 심장의 방향에 더 가깝다.

인터뷰 말미, 김상준 목사는 기획의 본질을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좋은 기획은 잘 정리하고 잘라내는 리더십입니다.”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시대일수록 무엇을 하지 않을지 결정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선교와 부흥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되, 그 길을 가능하게 하는 동력으로 기도를 다시 설계하겠다는 다짐.

김상준 목사가 던진 질문은 단순하다. “우리는 왜 기도해야 하는가.” 그리고 그 질문에 설득력 있게 답할 수 있을 때, 기획은 다시 사람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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