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원수를 사랑하라, 그리스도의 명령이자 인간을 위한 처방”
제시 크룩생크, 제3회 프레시컨퍼런스에서 전한 메시지
본문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은 단순한 도덕이 아닌, 인간을 온전하게 만드는 하나님의 초대입니다.”
새중앙교회(황덕영 목사)에서 열린 제3회 프레시컨퍼런스 첫날(30일) 오전 강단에 선 제시 크룩생크(Jessie Cruickshank, V3 운동 리더)는 예수님의 급진적인 명령을 신경과학과 제자훈련의 관점에서 풀어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마음, 뇌, 교육’을 전공한 그녀는, 뇌의 발달과 신앙 훈련이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사랑과 적대감을 동시에 배웁니다. 부모는 우리의 첫 원수이자 첫 번째 용서의 대상이 됩니다.” 그녀는 감정 발달과 원수 사랑의 시작점이 어린 시절에 있다고 말했다.
크룩생크는 ‘적대 모드(hostile mode)’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누군가를 원수로 인식할 때, 우리의 뇌는 스스로를 방어하며 닫힌 상태가 된다. “적대 모드에 빠지면 심지어 하나님조차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듣지 못하는 영적 고립 상태가 되는 것이죠.” 그녀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부모, 형제자매, 학교 친구, 이웃, 심지어 사회 시스템이나 하나님조차도 진정한 원수가 아니며, 우리의 진정한 원수는 사탄임을 강조했다.
그녀의 삶에는 원수 사랑의 실제 사례가 가득했다. 미국 보수 교회에서 “여성은 밖에서 일하면 안 된다”고 믿는 교회를 도운 경험, 도덕적 실수로 무너진 동료 사역자와의 재회, 배신자와 함께 지낸 컨퍼런스 일주일…. “하나님께 ‘원수를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세요’라고 기도한 뒤, 하나님은 실제 훈련의 기회를 주셨습니다.”
크룩생크는 예수께서 선포한 마태복음 5장의 메시지를 다시 조명했다.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를 미워하라”는 율법적 태도를 넘어, “너희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님의 명령은 기독교만의 독특하고 급진적인 복음이라고 정의했다. 이는 단지 윤리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방식으로 세상을 회복하는 본질적인 길이라는 것.
그녀는 이어 골로새서 1장 21~22절을 인용하며 “우리가 하나님의 원수 되었을 때, 그리스도께서 먼저 화해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원수를 사랑하는 것은 복음을 사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제자훈련에 대한 다른 시각도 보였다. 그녀는 “제자훈련은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정체성과 삶을 재형성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성경 공부를 넘어, 성령의 인도하심과 실천 중심의 훈련이 진정한 변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녀는 강의를 마치며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훈련입니다. 용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원수를 위해 기도하고, 그들의 번영을 축복해야 합니다”라고 도전했다.
프레시컨퍼런스의 핵심 주제인 ‘선교적 교회’는, 이처럼 복음의 가장 본질적인 명령인 사랑에서 출발한다. 제시 크룩생크의 메시지는 오늘 한국교회가 다시 붙잡아야 할 복음의 핵심을 뚜렷하게 상기시켜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