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복 목사, 『쉬운 목회』 이어 두 번째 목회 회상록 『쉬운 성장』 출간
“쉬운 성장은 편안한 목회가 아니었다” 40년 목회 여정 돌아봐
본문
목회 침체 넘어 전도·양육·사역의 변화로 이룬 교회 성장 경험 담아
“목회는 기술보다 진실과 성실, 한 영혼을 향한 열정이 먼저”
“쉬운 것과 편한 것은 다르다. 편한 것은 소극적으로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쉬운 것은 적극적으로 열심히 할 때 쉽게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남현교회 원로 이춘복 목사가 자신의 목회 여정을 돌아보며 내린 결론이다. 아내와 함께 시작한 개척교회를 성장시키기까지 그가 걸어온 길은 결코 편안하지 않았다. 한 영혼을 얻기 위해 뛰었고, 성도를 양육하기 위해 고민했으며, 목회의 한계 앞에서는 다시 개척자의 마음으로 돌아갔다.
이 목사가 3년 전 출간한 『쉬운 목회』에 이어 두 번째 목회 회상록 『쉬운 성장』을 펴냈다. 전작이 목회 철학과 기본 원리를 다뤘다면, 이번 책에는 교회를 운영하며 직접 경험한 전도와 양육, 조직과 사역의 실제를 담았다.
이 목사는 최근 서울 구로구 남현교회(담임 윤영배 목사)에서 열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쉬운 성장이라는 제목을 달았지만 엄청난 땀을 흘려야 했다”며 “최선을 다해 끊임없이 노력할 때 하나님께서 힘과 능력을 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반 시절 아내와 함께 남현교회를 개척했다. 그러나 교회가 성장하는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개척 후 20년 가까이 목회하면서 깊은 침체를 경험했다. 목회를 그만두고 해외 선교지로 떠날 생각까지 했지만 아내의 만류로 뜻을 접었다. 대신 교회를 처음 시작하던 마음으로 목회 현장을 다시 바라보기 시작했다.
2003년, 개척 21년 차에 접어든 그는 목회 갱신에 나섰다. 당시 등록 교인 약 1,500명이던 교회는 3년 만에 2,000여 명으로 성장했고, 새 성전 입당 이후 5년 동안 교세가 3배로 늘어났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찾아가는 전도에서 찾아오게 하는 전도로
이 목사가 목회 갱신 과정에서 주목한 것은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는 “어떻게 하면 교회에 나오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을 교회로 향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찾아가는 전도에서 사람들이 찾아오게 만드는 전도로 생각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살피는 것부터 시작했다. 문화생활과 건강, 체육 활동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던 시기였다. 새 성전 지하에 배구와 농구, 배드민턴과 탁구 등을 즐길 수 있는 체육관을 마련하고, 대학로 배우들을 초청해 뮤지컬 공연도 열었다.
이 목사는 “3일 동안 공연을 진행했는데 관객의 80%가 믿지 않는 사람들이었다”고 회상했다.
교회를 지역사회가 찾아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자연스럽게 복음을 접할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그는 교회 운영에 대해서도 새로운 관점을 적용했다. 기업이 고객의 필요를 살피듯 교회 역시 성도들의 입장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해야 한다고 봤다.
이 목사는 “성도들을 왕처럼 생각하며 그들이 만족할 수 있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제자훈련의 완성은 지식이 아니라 사역
교회에 사람들을 모으는 것만큼 중요하게 여긴 것은 양육이었다. 이 목사는 개척 초기부터 제자훈련을 실시했다. 3주와 6주, 14주, 6개월 등 다양한 과정을 운영하며 성도들이 신앙의 기초를 배우고 실제 사역에 참여하도록 했다.
그에 따르면 은퇴 전까지 15년 동안 약 1,900명이 제자훈련을 수료했다. 훈련 과정은 엄격했다. 성경 암송과 과제 수행을 철저히 점검했고, 지각하거나 정해진 과제를 이행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줬다.
무엇보다 교육과 사역을 분리하지 않았다. 이 목사는 “제자훈련과 양육의 허점은 사역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교육만 많이 받으면 지식은 늘어나지만 비판적이고 교만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6주 제자훈련 과정에서는 4주 차에 반드시 사역을 신청하도록 했다. 배운 말씀을 교회와 이웃을 섬기는 실천으로 연결하기 위해서였다.
설교에서도 같은 원칙을 적용했다. 그는 A4용지 10쪽 이상으로 원고를 준비한 뒤 내용을 줄여 나갔다. 정해진 설교 시간을 지키고, 성도들이 한 가지라도 삶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메시지를 단순하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성도들이 몰라서 실천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설교를 듣고 한 가지씩만 실천한다면 얼마나 달라지겠습니까. 그래서 한 번에 많은 것을 가르치기보다 한 가지를 실천하게 하려고 했습니다.”
이 목사가 강조하는 성장의 출발점에는 기도가 있었다. 그는 기도를 별도의 목회 프로그램이 아닌 모든 사역의 기본으로 여겼다.
그는 “하나님은 실력과 능력 있는 사람보다 진실하고 성실한 사람을 찾으신다”며 “편안하고 안일하게 목회하지 않았고 언제나 도전하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큰 교회를 만들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어떻게 하면 한 영혼이라도 구원하고 성도들을 잘 양육할 수 있을지만 고민했다”며 “쉬운 목회도 쉬운 성장도 결국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라고 고백했다.
이 목사는 앞으로 세 번째 목회 회상록 『쉬운 은퇴』도 출간할 예정이다. 은퇴를 앞두고 20여 년 동안 준비했던 과정과 은퇴 이후의 삶을 담을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