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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 시인의 '아침을 여는 '
 
제   목 : 후대에 흐르게 할 겸손
글쓴이 : 관리자         조회수 : 826          등록일 : 2014/06/14
최 선 / 한국문인협회 시인·목사
오늘은 우리교회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 온 가족이 모여 가족의 신앙을 혹은 개인의 신앙을 서약하는 날이다. 우리는 한 달 동안 기도하였고 가정 예배를 드리며 준비를 하였다. 그 열매를 맺는 주일을 맞아 성도들에게 하늘에서 베푸시는 은혜와 평강이 넘치기를 바란다.
전북 김제에 ‘금산교회’라는 ㄱ자 교회가 있었다. 비록 작은 교회였지만, 한국교회 역사상 매우 유서가 깊은 교회이다. 1905년에 설립이 되었으니 한국초대교회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바로 그 교회에는 조덕삼 장로와 이자익 목사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지금까지도 전해오고 있다.
경남 남해에 이자익 이란 매우 가난뱅이가 살고 있었다. 너무나 가난해서 어디 빌어먹고 살 데나 있나 하고 이리 저리 떠돌다가 당시 부자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전북 김제의 금산리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 마을에서 가장 큰 부잣집을 사람들에게 물어 무조건 찾아 가게 되었다. 그가 간 집은 머슴들에게 쌀밥을 주는 마음씨 좋은 조덕삼의 집이었다. 이자익은 그곳에서 마부로 일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중 그 마을에 선교사가 찾아와 복음을 전하게 되었다.
조덕삼도 이자익도 예수를 믿게 되었다. 집안 식구들과 마을 사람들 몇이 조덕삼 사랑채에 모여서 가정교회가 시작되었다. 이듬해에는 조덕삼과 이자익이 함께 세례를 받았다. 교회가 부흥이 되어 영수들 중에 장로 한 명을 뽑는 선거를 실시하게 되었다. 후보는 두 명, 조덕삼과 이자익 이었다. 상식적으로 주인이요, 교회를 설립한 조덕삼이 당선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투표 결과 주인 되는 조덕삼은 떨어지고 머슴인 이자익이 당선되고 말았다. 상전에다 15세나 연상인 조덕삼은 낙방이 되었으니 큰 일이 났다. 당시 풍습으로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다. 게다가 금산교회는 목회자가 없어 장로가 목회자를 대신해서 설교를 해야 되는 상황이라 더욱 큰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교인들이 계속해서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런 위기가운데 조덕삼이 나서서 자신을 비우고 낮아진 모습을 갖추고 그 문제 수습을 하였다. 그는 “우리 금산교회 성도들이 참으로 훌륭한 일을 해냈습니다. 이자익 영수가 저 보다 더 열심입니다. 성도 여러분, 이자익 장로님을 모시고 우리 잘해 봅시다!” 라고 말했다. 그 후 조덕삼은 이자익 장로를 평양신학교에 유학을 보내 목사 안수를 받게 하고 담임목사로 청빙하여 잘 섬겼다. 이자익 목사는 장로교 총회장 세 번이나 지낸 유명한 목사가 되었다.
한 편 조덕삼은 그 후 장로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당선이 되었고, 유광학교를 설립해서 민족 지도자들을 양성하였다. 또한 그는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는 것으로 유명했다. 아들도 장로, 손자도 장로가 되었다. 그 손자가 바로 故조세형 장로(前국회의원)이다. 이자익 목사도 훌륭하지만, 조덕삼 장로는 정말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영성을 소유한 분이기 때문이다. 낮은 자가 높아지는 법, 이것이 바로 낮아짐의 영성을 추구하는 그리스도인의 축복과 영광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모든 교우들도 자신을 낮추면 살길이 열린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후대에 흐르게 할 겸손의 덕목을 간직하고 실천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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