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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
2013/04/04 00:19:27
한국교회의 이단연구와 한기총 이단 검증에 대한 평가
이 정 환 목사(한국이단사이비대책협의회 상임회장)

1. 들어가는 말

모든 종교에는 이단운동이 있다. 특히 기독교는 이단논쟁을 통해 교리와 신학의 발전이 이루어지고, 참과 거짓을 밝혀왔다. 이단논쟁은 어느 시대나 건강한 교회의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 그런데 한국교회 이단논쟁은 많은 부분이 기독교 본질과는 관계없는 내용이 논쟁의 주제가 되어 교회의 분열과 혼란을 초래하였으며 논쟁의 중심에는 소위 이단연구가로 자처하는 사람들의 주관적 이단정죄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별히 작금의 일부 이단연구자들의 마구잡이식 무분별한 이단정죄는 한국교회를 영적으로 무감각하게 만들어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기독교 연합기관들마저 이들 이단연구가들을 앞세워 서로를 이단으로 정죄하는 등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연합기관에 소속된 교단 간의 마찰과 분쟁까지 야기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이 같은 이단시비의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더구나 몇몇 자칭 이단연구가들의 전횡을 그대로 두고 보아서는 안 된다. 이를 방치하면 한국교회는 돌이킬 수 없는 큰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이 공론화하여 올바른 이단대책이 수립되어야 할 때이다.

2. 본 론

가. 초기 기독교의 이단문제

기독교의 역사는 교회사적으로 볼 때 이단 정죄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어원적인 관점에서 보면, 본래 ‘이단’을 뜻하는 헬라어 ‘하이레시스’는 ‘선택’을 뜻하는 용어로서 하나님의 진리가 아니라, 인간의 선택을 좇는 당파나 학파를 의미했다. 그리고 이 용어는 신약에서 바리새인이나 사두개인을 지칭하고, 또한 나사렛 당을 지칭할 때 사용되었다(행 5:17,15:5, 26:5 등). 그러나 신약 시대가 끝나기 이전에는 ‘이단’이란 용어가 더욱 구체화되어 특별히 “성경에 계시된 기독교의 근본 진리를 벗어난 이론과 그것을 추종하는 자“들을 가리키는 전문 용어가 되었다.

기독교 초기 유대교로부터 ‘나사렛 이단’으로 불리던 기독교는 바울에 의해 세계화가 되면서 본격적인 이단논쟁에 휩싸이게 된다. 성경, 특히 바울 서신에 나타난 초기 기독교 이단을 보면 유대 율법주의와 헬라 영지주의의 등장으로 교회가 심한 내홍을 겪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본격적인 이단연구와 논쟁은 비잔틴시대에 들어서면서 주로 기독교 교리형성과 관련된 내용들에 대하여 기독교를 연구하는 집단(학파)들 간에 논쟁으로 이어지고 조직화된 교회, 혹은 교회의 수장이 된 동로마제국 황제의 령에 의해 이단정죄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볼 수가 있다. 그래서 이단으로 정죄되었다가도 황제가 바뀌면서 정통이 이단이 되고 이단으로 몰렸던 학파가 정통이 되는 경우도 발생하게 되었다. 당시 이단논쟁의 중심은 성경의 정경화 과정과 맞물려 하나님, 그리스도, 구원, 교회, 예전 등 기독교의 중요한 교리들이 논쟁의 주제들이었다. 교리가 체계화되고 조직화된 교회의 등장과 함께 사라져야 할 이단시비는 오히려 기독교를 분열시키고 새로운 기독교 분파형성과 함께 이단시비는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동·서교회의 분열과 대립은 이들 양쪽에 모두 반대하는 작은 기독교 분파를 형성하는 기회가 되었고, 이들은 당시 기독교 주류인 가톨릭과 정교회로부터 이단으로 정죄되고 배척과 박해를 받게 되었다.

나. 이단발효의 원인

신학자들은 이단의 역사를 기독교의 독특한 역사와 전통에서 그 배경을 찾기도 한다. 김학철 연세대 교수는 “이단 논란은 초기 기독교부터 있었고, 기독교의 역사 자체가 이단논쟁의 역사”라고 말한다. 부단히 출현하는 소수 교설과의 대결, 투쟁 속에서 자신의 신학과 교리 체계를 세우고, 신자 집단에 허용되는 신앙의 테두리를 정교화해 온게 기독교라는 것이다. 그는 “이단이 없었다면 기독교리의 집약이자 신앙고백의 기초인 사도신경도, 니케아신조도 없었다”고 잘라 말한다. 기독교가 세계종교로 스스로를 정립하게 만든 ‘거울’이자 ‘매개물’이 다름 아닌 이단 논쟁이라는 얘기다.

종교학자들은 이단시비를 개신교 신학자들과는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다. 이단은 종교현상이자 사회현상이라는 것이다. 장석만 종교문화비평학회장에 따르면, “정통과 이단의 구분법은 종교적 신앙집단뿐 아니라 세속적 정치결사나 이데올로기 집단에도 존재한다. ‘사문난적’ 시비로 들끓었던 조선 후기 성리학이나 ‘정통-수정주의’ 논쟁이 끊이지 않았던 20세기 마르크스주의, 현대 정당 안에서 벌어지는 허다한 ‘법통 다툼’이 이를 뒷받침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 집단 내부에서 누가 정통으로 공인받고 이단으로 단죄 받는지는 집단의 헤게모니를 누가 쥐느냐에 따라 갈린다. 대체로 이단으로 몰리는 것은 소수파이면서 현행 질서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쪽이다. 이런 이유로 종교학자들은 ‘이단’보다 ‘섹트’(Sect), ‘소종파’라는 중립적 표현을 선호한다.

양쪽의 진술을 종합하면, 이단이란 결국 ‘권력의 효과’이자, 권력을 지닌 세력이 ‘종교적 진리’의 이름으로 스스로를 정체화 할 수 있게 하는 동인이라는 얘기가 된다. 이렇게 본다면, 이단은 추방되거나 박멸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권력이 있는 곳엔 항상 이단이 존재할 뿐 아니라, “지배 관계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선 없는 이단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권력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민중신학자 김진호목사는 “이단 자체보다, 이단을 만들어내는 주류교회의 욕망을 분석하는 게 우선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

학자들은 이단종파와 유사종교들을 이같이 구분한다. “이방종교는 비기독교 문화권에서 자생되어온 불교, 유교 등을 가리키고, 세속종교는 마르크스주의 또는 세속적 인본주의 등을 일컫는다. 반면 이단 종파란 성경에 입각한 기독교 신앙을 임의로 변형 왜곡시키고 역사적 근거를 가진 교회의 교훈을 배척하는 집단을 지칭한다.” 기독교 이단과 더불어 타종교와의 차이점을 지적한 적절한 분별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진구 연구실장은 “이단논쟁은 교리해석을 둘러싼 갈등에서 파생한다. 그런데 같은 유일신 전통에 있더라도 유대교와 이슬람은 교리보다 행위(율법)를 강조하는 까닭에 이단논쟁이 발생할 여지가 적다. 반면 기독교는 행위보다 교리를 중시한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범기독교에서도 가톨릭보다는 개신교, 개신교 중에서도 보수교단에서 이단논쟁이 격렬한 이유는 뭘까. “가톨릭은 성경보다 교회의 전통이 강조되고, 교황을 정점으로 한 수직적 위계구조 아래 통일성이 확보돼 있다. 하지만 개신교는 주인 없는 종교다. 성경과 교리 해석을 둘러싸고 갈등이 발생할 여지가 크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다. 한국교회의 이단연구와 대책

한국교회에서 이단 시비는 1920년대에 처음 발생하기 시작하였는데, 신비주의적 종교체험과 자유주의적 성서해석이 문제가 되었다. 이 시기에 평양신학교 출신 김장호목사는 당시 자유주의 신학자들의 성서해석을 그대로 채용하여 설교한 일로 1918년에는 휴직 당한다. 이 사건은 한국교회에서 일어난 최초의 이단 정죄 사건이었다.

1920년대에는 김장호목사 외에도 이만집(1923)이나 박승명목사(1928)처럼 제도권 교회의 교권적 횡포에 저항하다가 교회로부터 정직이나 사직을 당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단적 신앙이나 신학이 문제가 된 것은 아니었다. 이 사건 이후 자유주의적 신조나 신학의 문제로 이단 시비나 교회 퇴출 문제가 생긴 것은 1930년대 중반 장로교회에서 일어난 적극신앙단 사건이다.

적극신앙단은 1932년 조직되었던 민족주의적 색채가 강한 초교파 신앙운동단체로 당시조선기독교청년회(YMCA) 총무였던 신흥우를 중심으로 선교사 및 보수정통주의 신학을 내세우는 서북계 중심의 교회에 대항하여, 자유 진보주의적 신학을 표방하고 민족적인 기독교 신앙공동체를 이루어 교회와 사회를 개혁하려 하였다. 그러나 기존 교회는 적극신앙단이 공산주의적 색채가 강하다는 반대와 함께 장로교회에서 용납하지 않기로 하면서 적극신앙단이 장로교회 신조를 위반하는 이단적인 운동으로 결의하게 된다.

적극신앙단 문제와 함께 이단논쟁의 도마 위에 오른 것이 바로 아빙돈 성경 주석문제였다. 1935년 9월 평양 서문밖교회에서 개최된 대한 예수교 장로회 제24회 총회는 감리교의 유형기 목사가 편집하고 장로교의 채필근, 한경직, 송창근, 김재준 목사 등이 집필자로 참석하여 발행한 [어빙돈 단권 성서주석]이 자유주의신학에 기초한 것으로 총회는 장로회의 도리에 불합하는 책으로 단죄하고 집필자로 참여한 장로교 목사들에 대한 사과와 주석 책을 구입하지 말 것을 결의하였다. 그러나 채필근 목사가 집필의 과오를 사과했을 뿐, 다른 세 명의 목사들 은 그들의 사상의 정당성을 부인하지 않고 다만 교계에 물의를 일으킨 점 만 을 유감으로 표명했다. 이로써 이 사건이 해결되어 버렸지만 이 사건이 한국교회를 분열(예장과 기장)시키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처럼 한국교회에서의 이단논쟁은 주로 초기 장로교회의 복음이해의 경직성과 폐쇄성에서 나온 것으로 단순히 신학적 이견으로 볼 수 있는 것까지도 이단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한국기독교 초기 이단연구와 대책은 특정 개인이 아닌 총회라는 조직을 통해서 이루어졌음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라. 자칭 이단연구가들의 등장

1970년대는 외국의 신종교와 이단종파들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신흥종교가 급증하고 기독교계 이단도 증가할 때 이 현상에 관심을 보인 사람은 연세대학교 신과대학의 문상희 교수와 기독교 신문기자 출신의 탁명환이었다. 탁명환은 1970년 1월에 설립한 신흥종교문제연구소를 설립하고, 1973년에 ‘한국의 신흥종교: 기독교편’(상, 중)을 직접 발행했다. 이 연구소는 국내외 신흥종교와 이단 사이비 종교를 연구할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며, 1980년 국제종교문제연구소로 개칭하고 조직과 기구를 확대하였으며 1982년 8월 ‘현대종교’를 창간하여 사이비종교를 알리고 고발하는 한편 개인적 차원의 이단연구가들을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만들었다. 현재 한국교회에서 이단연구가로 자처하는 인사들 중 다수가 탁명환 밑에서 함께 일하던 사람들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고 탁명환 소장에 대한 평가는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한국교회나 우리나라 국민들이 종교문제에 대하여 문외한 환경일 때, 우리사회에 병폐가 되는 사이비 종교에 대해 연구하고 폭로해 그로인한 폐해를 막은 공헌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일이다. 반면에 일부 불의와 타협한 전력이나 일련의 부도덕한 행동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평가로 남아있다. 특히 개인차원에서의 이단연구와 조사는 인적, 경제적 난관에 봉착할 수밖에 없었으며 결과적으로 사익을 추구함으로 이단연구의 공정성 시비로 한계에 이르게 되었다. 결국 1994년에는 그는 이단으로 지목한 대성교회 한 광신도에 의해 피살되었다.

1980년대에 들어서서 이단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온 한국교회는 개인적 차원의 연구를 넘어서서 교단 차원에서 이단 여부를 논의하거나 대책위원회가 구성되기 시작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1981년 4월 특별총회에서‘이단 종파 관련 교인과 교직자를 일괄 소급하여 조사처리’하기 위한 ‘이단종파 관련자 처벌에 관한 특별 조치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에 따라 통일교와 관련된 목사 6명과 장로 8명이 출교, 교직 정지, 회원권 정지 등의 처벌을 받았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은 특정 안건에 대하여 연구위원을 선정하여 연구, 조사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이단문제에 대처하다가 1989년에 열린 총회에서는 ‘사이비 신앙운동 및 기독교이단 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본격적인 이단연구와 대책을 강구하게 되었다. 예장통합측 총회 사이비신앙운동 및 기독교이단대책위원회는 신구약 성경, 니케아신조의 삼위일체 하나님, 콘스탄티노플신조의 성령론, 칼세돈신조의 기독론 및 세계개혁교회의 신앙고백 전통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의 신앙고백서(1986)에 근거해서 이단을 규정하였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근본주의 신학과 교리의 잣대로 무분별한 이단정죄가 이루어졌으며 이단과 관련이 없는 윤리나 도덕적인 문제들까지 이단시하여 정죄하는 등 한 마디로 이단정죄의 철권을 휘둘렀다.

그런데 통합측이 교단차원에서 이단 사이비로 정죄한 많은 대상들이 사실상 특정인에 의해서 이뤄진 것임을 당사자의 무용담(?)을 통해서 확인되고 있다. 즉 겉모양은 교단이 정죄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개인이 교단의 이름으로 이단정죄를 일삼아 왔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한 마디로 교권을 이용하여 이단정죄가 이루어지고 이들 개인 연구가들에 의해 교단이나 연합기관들이 들러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마. 자칭 이단전문가들의 무분별한 이단정죄

이단연구가로 자처하는 인사들 대부분이 과거 이단에 몸을 담았던 사람들이 소속 교파를 이탈하여 자기가 과거 소속되어 있던 종파의 공격수로 등장하여 이단전문가로 행세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안식교 출신의 진용식(예장합동), 구원파 출신의 정동섭, 통일교 출신의 이대복, 최근에 들어 신천지를 이탈한 신현욱 등이 그들이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목회신학을 공부하여 목사가 되었지만 이단과 관련된 전문적 식견이 부족한 면이 많았다. 그런데 소위 이들 이단연구가들을 조직화하고 한국교회의 이단 파수꾼을 자임한 인물은 현 예장통합측 소속 최삼경이다. 그는 예장합동측 직영신학교인 총신대에서 수학하고 예장통합 소속교회에서 목회하고 있다. 최삼경은 통합측 교회에 부임하기 전 고 탁명환 아래에서 현대종교 편집위원을 맡아 사실상 이단연구에 대한 비법(?)을 탁명환으로 부터 전수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최삼경은 개인 차원의 이단연구에 머물지 않고 소위 이단연구가들을 규합하여 한국교회의 이단 파숫꾼 행세를 하면서 자신들의 명예와 이익을 추구해 왔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여러 교회들로부터 소위 이단대책비라는 명목으로 후원금을 받고 또 후원 교회나 목회자들을 보호하는 역할까지 해 왔다.

한편으로는 원세호(침례교와 예장통합으로부터 이단정죄를 받았다가 사후에 해지된 인물)가 만든 교회와 신앙 잡지를 인수하여 이단정죄의 나팔수로 이용하고 있다. 동조세력을 규합하여 조직을 만들고 인터넷 언론을 운영하는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임은 상식적인 일이다. 이 많은 비용들이 개인의 호주머니에서 나올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한 때 교회와 신앙은 이단으로 정죄된 교회로 부터의 금품수수로 폐업 직전까지 간 사실이 있으며 근자에는 교회와 신앙 편집국장이 모 여자 목사에게 이단해지를 조건으로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드러나 이단시비가 금품수수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는 교계에 떠돌던 이야기가 사실임을 입증하기도 하였다. 이들에게 걸리면 이단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실제로 이단으로 몰려 한국교회가 지적한 문제점들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시정을 약속하고 이행하는 사람들이나 교회에 대해서 이들 자칭 이단연구가들은 ‘이단의 굴레를 벗기 위한 거짓말’로 치부해 버리고 자신의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신앙고백서’나 ‘해명서’ 한 장으로 ‘이단성이 없다’ ‘ 문제 삼지 않기로 하다’라고 면죄부를 주는 등, 자기 그룹에 속한 사람들의 이단성 문제는 모르는 채 눈을 감아버리거나 적극적으로 두둔하기도 한다. ‘금이빨 사역과 가계저주론’을 주장한 L목사, ‘아가서를 성 지침서’로, 가정사역자들의 교본으로 사용토록 옹호한 J 목사, ‘삼신론 주장과 월경잉태설’ 문제에 대해서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한편, 학력위조 사건의 당사자인 B목사를 자신들이 만든 이단연구를 위한 사조직의 대표 자리에 앉히는 등 이익집단으로 변질되었다.

바. 교회정치의 도구로 전락한 이단시비

자칭 이단연구들의 전횡은 이단문제가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기에 이른다. 지난 2010년~2011년 사이에 일어난 한기총의 이단관련 문제는 이단문제가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된 증거라 할 수 있다. 당시 한기총에서 이단문제에 대해서 무소불위의 전횡을 일삼든 소위 4인방으로 일컬어지든 이단상담소장 최삼경, 이대위 부위원장 진용식, 위원 박형택, 최병규 등이 모두 이대위에서 축출되자,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가 회원교단이 연구를 의뢰한 장재형목사의 통일교 관련설과 변승우목사의 이단성 연구가 ‘혐의 없음’으로 결론이 나고, 류광수목사의 다락방운동과 김기동목사의 베뢰아운동이 재심청원이 들어오자, “한기총 이대위가 돈을 먹고 이단을 해제하려 한다”며 하루가 멀다 하고 비난하고, 또 인터넷 매체들이 이들의 유언비어를 그대로 받아 사실인양 떠벌리자 한기총의 헤게모니를 쥐려던 정치꾼들은 호기를 만난 듯 상대편을 이단관련자로 몰아가는 추한 모습을 보이며 한기총 분열의 단초를 만들었다. 한기총 정상화를 외치면서 뛰쳐나간 예장통합을 비롯한 정상화대책위원회가 발표한 성명서에 ‘한기총이 이단을 해제했다’는 내용이 빠지지 않은 것을 보면 한기총 대표회장 자리를 놓고 싸우면서 이단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사실을 알 수가 있다.

이는 한국교회가 몇 사람의 소위 이단연구가들로 인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이들에게 휘둘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주관적인 판단과 잣대로 이곳저곳을 재단하고 비판하면서 자신의 잣대에 모자라면 사이비, 넘치면 이단이라고 제멋대로 규정한다. 자신의 판단에 잘못이 있을지 모른다는 의심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신학적 지식과 신앙적 경험을 절대시하여 타인의 성경이해나 신앙적 체험은 일체 용납하려 하지 않는다.

더욱 어처구니없는 일 가운데 하나는 이들 이단연구가들이 서로 공모하여 특정인을 이단으로 조작한다는 점이다. 이단은 결국 그 열매가 드러나서 자연히 밝혀지게 되어 있는데 아직 이단성이 확실히 드러나지도 않은 사람을 이단으로 몰기 위해 자기네들 말로 소위 전략을 세워 이단으로 몰아간다는 사실이다.

나아가 이들은 자신들의 개인적 감정까지 개입시켜 자신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거나 혹은 비판자들과 자신의 목표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되면 누구든 이단이나 이단옹호자로 매도해 버린다. 심지어 객관적 보도에 근거를 두고 있는 언론까지도 ‘이단옹호 언론’이라고 규정해 버린다. 이들의 행태를 가만히 들여다보노라면 일종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듯이 보인다.

소위 이들 이단연구가들의 신학적 지식이나 소양이 우물 안 개구리 수준이어서 현대신학의 흐름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자들이 대부분이다. 어디에선가 조금 새로운 신앙운동이 일어났다고 하면 이단운동이라는 의심부터 하고 나선다. 예를 들면, 빈야드운동이나, 또 뜨레스디아스운동 같은 영성운동 등도 이들은 용납할 수 없는 이단으로 정죄한다. 이들 대부분은 신령한 신앙체험이 없기에 심지어 하나님의 기적이나 성령의 은사 등 특별한 역사는 이미 없으며 이런 현상들은 사도시대로 끝났다고 주장하는 극단적 근본주의에 빠져 있다. 그래서 성령의 능력으로 기적이 일어났다거나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신비로운 일이 벌어지는 것은 모두 신비주의로 매도하고 이단시 하여 아예 성령운동 자체를 훼방한다. 본질적인 것이 아닌 개인의 신앙의 다양성 자체를 아에 부정하는 것이다. 이런 풍토에서는 진보적 신학의 발전이나 성령의 역사에 의한 새로운 신앙운동은 뿌리를 내리기는커녕 그 싹도 틔우기 어렵다.

바. 연합기관을 이용한 이단정죄의 문제점

기독교 연합기관은 교파와 교단을 초월한 교회들의 연합체이다. 특히 한국교회가 연합의 한마당을 마련해야 할 어려운 일이 있을 때에도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여 한국교회의 외적 위용과는 달리 왜소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 아래서 범교단의 교회 지도자들이 모여 한국기독교 협의체인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창립하게 되었다고 그 의도를 밝히고 있다. 한기총은 “성숙한 모습으로 사회 속에 들어가 녹아지는 소금으로, 자신을 태우는 촛불로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는 교회 정체성을 회복해 불의와 불법을 용납하지 않고 척결하는 십자가의 군사로서 국가와 사회를 건강하고 건전하게 이끌어가는 선지자적 사명을 감당할 뿐만 아니라 국론분열과 사회적 갈등을 극복하고 국론통일과 국민화합을 위한 중보자 역할을 충실히 감당할 것을 천명한다”고 설립 목적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신구약 성경을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으며’로, ‘신앙고백을 같이 하는 한국의 기독교 여러 교단과 연합기관, 그리고 건전한 교계 지도자들의 협력기관으로 연합 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여러 기독교 교단과 교파들의 연합체를 하나로 묶는 일은 결코 용이한 일이 아니다. 교파와 교단마다 각각 다른 신학사상과 자신만의 교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립취지에서 밝힌대로 성경을 정확무오 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같은 신앙고백을 하면 부차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는 서로 비판하거나 혹은 정죄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런데 한기총은 이단대책위원회를 조직하여 이단문제에 관여하였으며, 특히 어설픈 이단연구가들이 이단대책위원회를 장악하도록 함으로 여러 교회와 개인들을 이단으로 정죄하였다. 물론 이단으로 정죄된 사람들 다수가 특정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결정된 이들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한기총에 의해서 “한기총 회원 교단 전체로부터 이단으로 다시 정죄”를 받는 꼴이 된 것이다. 부관참시가 자행된 것이다. 이렇게 자칭 이단연구가들에게 이단대책의 안방을 내어 준 한기총이 이단시비가 빌미가 되어 한교연과 분열을 가져 온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무분별한 이단정죄는 종교폭력을 넘어 영적 살인과 같다. 20세기 한국교회가 행한 폭력들 가운데 하나가 무분별한 이단정죄였다. 이단 정죄하는 가해자 입장에서는 모르지만 이단으로 정죄된 교회와 목회자의 피해는 심히 엄청나다. 한국교회에서 누구를 이단이라고 한다는 것 자체는 ‘지옥에 간다’는 최고의 형벌을 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더구나 사형선고와도 같은 이단 정죄를 너무 쉽게 선포하면서도 피해자들이 ‘왜곡됐다. 거짓주장이다’라고 이의를 제기함에도 불구하고, 한마디 변명이나 소명의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무분별한 이단규정으로 관련 목회자들이 겪는 아픔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단 정죄로 인한 고통은 목회자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과 교회가 같이 당한다. 이단으로 정죄된 목회자는 목회적 명예가 훼손될 뿐 아니라 선교적 역량이 극소화됐고, 교인들은 주변교회 교인들뿐만 아니라 일가친척으로부터 따가운 시선과 손가락질을 견뎌야 했다. 이런 일을 기독교 연합기관의 이름으로 자행한 것은 한국교계에 큰 상처를 입힌 것에 대하여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3. 한기총의 이단 재심사

근자에 한국교회의 대표적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회원 교단인 예장(개혁)측의 청원을 받아들여 다락방 전도운동으로 이단으로 단정된 류광수목사에 대한 이단성 문제에 대해서 공개적인 연구조사를 실시하고 ‘이단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에 대하여 교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류광수목사의 다락방전도운동을 최초 이단으로 정죄한 예장 통합측을 비롯해서 합동측과 고신측이 강한 반발을 하면서 한기총을 이단해제 단체로 비난하기에 이르렀다. 한기총을 비난하는 교단들은 자신들이 이단으로 정죄한 것을 한기총이 ‘이단성이 없다’는 연구 조사 결론을 내린 것에 대하여 교단차원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것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나 각 교단들은 오히려 이 기회에 깊이 반성할 필요가 있다.

류광수목사의 이단정죄가 처음부터 교리적인 문제가 아니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다락방 전도운동에 대한 이단시비는 처음 류광수목사 개인의 도덕성을 문제 삼은 것이 이단논쟁으로 비화되었고, 이 과정에서 자칭 이단연구가들이 가세함으로 범교단적인 이단정죄가 이루어졌다. 이들이 발표한 류광수목사의 이단성 보고서는 류 목사가 주장한 사실조차 없는 내용들까지 그럴 듯한 말로 조작되어 있는 것이 한기총 공개 검증을 통해서 드러났다. 과거 류광수목사의 이단적 주장에 대한 연구보고서가 그를 정죄한 교단마다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은 보고서가 한 사람의 작품임을 쉽게 짐작할 수가 있다.

혹자는 ‘류광수의 이단적 주장에 대해 교단마다의 시각이 동일한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냐?’라고 반문하겠지만 그러나 신학적, 교리적 견해가 서로 다른 교단들이 동일한 연구보고서를 낸 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그리고 이 사건은 이미 20여년 전의 일이다. 그동안 다락방측은 언론을 통해서 자신들이 신앙고백과 함께 각 교단들이 문제를 삼았던 부분들에 대해서 시정하고 한국교회와 함께 일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어느 한 교단도 다락방에 대한 재심사나 연구를 한 사실이 없다. 정말 한국교회를 위하고 복음을 위한다면 많은 시간이 흐르는 동안 다락방의 주장이 어떻게 변했는지 다시 연구하고 조사하여 옳고 그름을 분명히 했어야 한다. 그러나 ‘한 번 이단은 영원한 이단’이라는 식으로 이단의 족쇄를 풀지 않고 있다. 오히려 년 전에는 이단으로 정죄를 받은 교회와 사람들이 한기총에 재심사를 요청하자 자칭 이단연구가들은 물론이요 각 교단들이 벌떼처럼 일어나 ‘한기총이 이단을 해제하려고 한다’는 거짓말을 쏟아내면서 재연구조사까지 못하게 만들었다. 다락방이 해체되고 예장개혁에 가입하여 재교육을 받고 바른 신앙생활을 하려는 것조차 비난하면서 아예 개혁교단까지 이단으로 몰아가는 한심한 작태를 보이는 것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모리배들의 모습 그대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같은 비난을 무릎쓰고 한기총이 근자에 다락방에 대한 신앙 검증을 시도한 것은 한국교회의 이단대책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으로 사료된다. 비록 자칭 이단연구들에 의한 것이지만 한기총의 이름으로 다락방을 이단으로 정죄한 입장에서 한기총 스스로가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 것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단으로 죽이려고만 하는 한국교회 풍토에서 자칫 오해를 받을 수도 있는, 이단으로 정죄된 사람에 대해 객관적 입장에서 검증을 시도한 것은 한기총이 큰 결단을 내린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한기총 이단 검증 절차와 관련하여 그동안 한국교회가 문제를 삼았던 부분에 대한 조사와 연구, 그리고 당사자에게 충분한 소명기회를 주는 등 객관적이고 공정한 검증을 위해 노력한 점은 크게 치하할 만한 점이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를 한국교회 앞에 밝힌 점도 그동안 다락방에 대해 일방적인 지식만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게 다락방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 것도 고무적인 일이라 할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비록 자칭 이단연구가들이 저지른 일이기는 하지만 이단성이 없는 사람을 이단으로 정죄한 것에 대하여 한기총은 한국교회와 당사자에게 정중한 사과를 표명했어야 한다.

차제에 다른 것은 몰라도 한기총의 이름으로 이단으로 정죄했거나 부당하게 이단으로 정죄된 교회나 단체나 개인 모두에 대하여 재심사와 검증의 절차를 통해서 이단성의 진위를 밝히는 것이 한기총이 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 할 것이다.

4. 나가는 말

이단의 문제는 기독교 역사와 함께 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것이다. 결국 인류의 마지막 종말도 이단인 적그리스도의 출현과 사단과의 전쟁으로 끝날 수밖에 없음을 성경은 밝히고 있다. 그러므로 이단대책은 기독교의 과제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한국교계처럼 신학적 소양이나 전문지식이 결핍된 어설픈 이단연구가들에게 이 중차대한 일을 맡길 수는 없다. 이들로 인해 오히려 이단에 대한 경각심이 사라지고 있다. 무분별한 이단정죄로 말미암아 누가 이단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나 보니 기독교 본질을 벗어난 윤리와 도덕적인 문제까지 이단시하고 매도하고 있다. 이제는 한국교회가 본질적인 것이 아닌 부차적인 것들을 가지고 이단을 정죄하는 일은 금해야 한다. 특히 한국교회 중 가장 많은 이단을 정죄한 예장통합측은 성경 66권을 인정하지 않는 정교회나, 칼빈에 의해 이단으로 정죄된 분파들까지 형제로 받아들이며 연합운동에 참여하고 있으면서도 마구잡이식으로 이단정죄를 하는 것은 교단 스스로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한국교회 이단 문제는 공신력 있는 기관이 나서서 바르게 대처해야 한다. 기독교 연합기관이 중지를 모아서 이 문제에 대처하도록 하거나 혹은 공인된 신학교의 교수들로 특별기구를 만들어서 이들에게 연구를 맡기고 그 결과는 각 교단들이 적절하게 대처하게 하는 건전한 방법이 강구되어야 한다. 이제는 어설픈 이단연구가들이 교계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한국교회가 정신을 차려야 하고 이들에 의해 마구잡이식 이단정죄는 금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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