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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이여 영원 하라!
작성일[2015/01/14 20:34:19]    
황화진 목사(강은교회)

수원에서 대신 교단에 몸을 담고 목회를 한지 31년이 됐다. 목회를 잘하지 못해서 어디 가서 한 마디 할 주제는 아니지만 작금 교단의 현실은 입 다물고 지켜만 보고 기도만 하기엔 답답하여 외람되지만 몇 자 적는다. 나는 지금까지 우리 교단이 대형 교단은 아니라도 어디 가서도 교단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었지 교단에 대한 열등감은 가져 본 일이 없다. 대신 교단에 소속을 하게 된 것도 하나님의 섭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사함으로 왔다. 그래서 누구에게도 당당하게 대신임을 밝혔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교단 위상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사역을 했다. 경찰서에서도 열심히 사역을 하여 각종 상을 탔고 경목실장 경목위원장 다 거치면서 감히 타 교단 목회자들이 우리 교단 우습게 볼 수 없게끔 퍼펙트하게 사역하느라 무진 노력을 했고 어느 정도는 그렇게 인정을 받고 있다.

교단 총회에 대의원으로 20여년 참여를 했고 고사한지 10여년 된 거 같다. 내 주제에 목회나 잘하지 어딜 그런 데까지 끼느냐는 생각에 노회까지만 신경을 쓰기로 하고 총회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감히 지켜만 보고 있는 입장이다. 그런데 요새는 우리 대신 교단이 어떻게 되는 건지 당최 걱정이다. 마치 벌집 쑤셔 놓은 것 같아서 말이다. 교단 통합 건으로 분열 위기감에 교단의 한 사람으로서 글로서라도 의견을 표출해야겠기에 실로 오랜만에 글을 올린다.

먼저 총회회관 문제이다. 굳이 지금의 장소로 왜 이전을 해야만 했는지 궁금했다. 기왕에 옮길 거라면 지금은 모두가 마이 카 시대이니 약간 외곽지역이었으면 그 돈 가지고 좀 넓은 땅 사서 새 건물 짓고 주차장도 넓게 할 수 있었는데 굳이 역세권에 사느라 비싼 돈 들이고 부채에 허덕이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현명하신 어르신들은 어떤 복안으로 그렇게 한 것인지 소인은 답답할 뿐이었다. 그렇다고 말할 주제는 아니었다. 전에 있던 곳과 지금의 장소는 거리도 불과 얼마 안 떨어져 있다. 그리고 부채에 대한 상환 계획은 어떻게 잡은 것인지도 궁금한 사항이었다.

그렇게 되니 혹자는 총회장에 당선되면 회관문제를 거론하면서 교단통합이라는 얘기를 꺼내는 것이 우리 교단의 현실이다. 그런데 교단통합은 정말 좋은 일인데 이것은 리얼 뜨거운 감자이다. 형제가 하나 된다는 것, 이것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문제는 방법론이고 진행과정 속에 나타난 파열음이 지금 그 도가 넘어 선 것 같다. 교단지에 보니까 여러 노회가 반대 성명을 내고 있고 또 성명서 까지는 안 냈어도 부정적 견해를 가진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온다. 조용하던 교단에 편이 갈라져서 막말을 하고 이 쪽 저 쪽 세 규합에 나서고 법적조치 운운 하면서 살벌해진 모습이 분열 양상이 짙어지고 있다. 이러다가 우리 교단이 진짜 두 쪽 날 거 같아서 걱정이 앞선다. 통합 찬성 측에서는 ‘그 쓸데없는 걱정 하지 말라’고 하겠지만 작금의 현실은 걱정도 팔자라고만 치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

통합이라는 대의명분은 좋으나 급하게 먹는 밥이 체한다고 절차상 더 많은 지혜가 필요하며 시기적으로도 서두르는 감이 없지 않아 있다. WCC 문제, 여성안수 문제, 기타의 문제들도 풀면 다 풀 수 있는 문제들이다. 어려울 것 없다. 다만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여기가 공산당이 아닌 이상 100% 찬성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통합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 정도는 형성되어 적어도 3분지 2 이상은 기꺼이 찬성해야지 그냥 밀어붙이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교단의 미래는 불을 보듯 뻔한 것이다.

나도 통합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좀 더 준비하고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 준비란 게 너무 서두르지 말고 하나 둘 통합의 당위성을 총회 대의원들이 느끼도록 집행부는 거기에 대한 분명한 정책제시를 하여 총회 대의원들에게 설득력 있게 이해를 시켜야 한다. 그렇게 해서 공감대가 형성되도록 차근차근 준비하자는 것이다. 다른 데도 아니고 몇 번에 걸쳐서 통합을 시도했다가 불발된 사안인데 그렇다면 그 때의 실패를 거울삼아 빈틈없는 대안을 제시해 놓고 터뜨려야지 무조건 통합을 해 놓고 보겠다는 리더의 의지만 가지고 될 일은 아니라고 본다.

남북통일도 마찬가지이다. 통일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러나 준비 안 된 통일은 자칫 재앙이 될 수도 있다. 너무 커진 이데올로기적 간극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요원하게만 느껴진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을 보고 우리도 그걸 염원하고 있지만 우린 더 복잡한 상황이다. 저 쪽은 오직 김 씨 3부자가 하나님이고 우린 자유 민주국가이다. 자칫 물과 기름이 될까 염려스럽다. 그런데 교단통합도 그런 차원에서도 검토해야 한다. 나중에 그쪽 편 이쪽 편 바울파 아볼로파 게바파 그리스도파 하게 되면 골치 아파진다. 그래서 사전에 정지 작업을 하고 터뜨렸으면 하는 것이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지난 백석대학교에서 열린 통합선언총회(통합총회)도 너무 성급했다는 생각이다. 총회라면 대의원이 소집되고 의제가 있어야 하고 절차가 있는 것인데 우리 교단에서는 통합을 찬성하는 교회의 남녀 부교역자들까지 합세하여 숫자는 키웠지만 사실상 그들은 총대가 아니다. 그래서 그럴 바엔 통합총회라 하지 말고 그냥 무슨 예배라고만 했으면 더 좋았겠다 하는 생각이다. 어떤 방법으로든 노회 수의 절차라도 거치고 그 결과를 참고하여 터뜨렸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지만 이미 끝난 일이고 엎어진 일이다.

지금 통합을 반대하는 측의 활동 또한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런 상황 하에서의 통합추진은 자칫 긁어 부스럼 만드는 꼴이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얼마 전 타 교단 이웃교회 목회자를 만났는데 대신교단이 뭐가 부족해서 그렇게 하느냐 하는 소리도 들었다. 외부통합 이전에 우리는 지금 내부통합이 더 급하다고 본다. 통합하다 갈라져 버리면 안 하느니만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작은 건 사람도 아니고 작은 건 교회도 아니고 작은 건 교단도 아니고 그런 것은 아니지 않는가.

우리 교단은 설립 반세기가 넘은 자생 교단으로 우리 모두 대신에서 만났으니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는 혈맹의 동지의식이 필요하다. 우리교단은 결코 작은 교단이 아니고 군소교단은 더더욱 아니다. 중형교단으로서 결집력이 약한 것이 흠이라면 흠일 뿐이다. 그래서 내부결속부터 다지자는 것이다. 그러면 대형교단 부러울 것 하나도 없다. 교단통합을 너무 서두르다보면 우리가 통합을 구걸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고 그 쪽에 가서 뭘 하다보면 굴욕적인 꼴이 될 우려도 있다. 통합 건으로 교단이 술렁이고 있으니까 이미 탈퇴한 교회도 있고 딴 교단으로 가겠다는 사람도 있고 독립교단으로 가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움직임도 다 차단하고 하나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사실 상대 교단은 대체적으로 우리교단에서 나간 분들이 세운 교단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우리보다 덩치가 커졌다. 하지만 그렇게 커지기까지는 우리처럼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숫자 부풀리기에 주력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우리 교단에선 강도사고시를 재수는 보통이고 삼수 이상 하다가 기분 나빠서 다른 교단으로 간 이들도 많다. 차제에 우리교단도 강도시고시나 편목 받는 기준을 조금 융통성 있게 완화하는 것도 하나의 운영의 묘가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우리교단에서 강도사 고시에 불합격하여 다른 교단으로 가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 교단은 이렇게 정통성을 지켜온 분들이 교단의 정체성이 흐려지고 통합으로 인한 또 다른 분열을 우려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통합의 당위성에 대해 5천 교회 이상 되어야 연합 사업에 힘을 쓸 수 있다는 문자를 받았다. 작아서 힘을 못 쓰면 힘 쓸 수 있는 만큼만 쓰면 되지 꼭 커야만 하는가 싶다. 치적성 정치게임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작아도 효율적이고 화합하는 총회가 좋지 크고 시끄러운 총회는 안 될 말이다. 물론 크고 은혜로운 총회가 된다면 결사찬성이요 금상첨화이다.

지난 총회 때 결의한 대로 교단 명칭은 대신으로만 해야 한다. 상대 쪽이야 몇 번이든 바꿀 수 있겠지만 우린 대신이 우리의 정체성이다. 양보할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교단 역사는 당연 대신의 역사부터 시작되어야지 나중에 생긴 교단 역사 속으로 들어가면 우리의 전前 역사는 어쩌겠다는 것인지 그건 상식 밖의 요구이다. 총대 수도 동수로 해야 한다. 나는 정치에 문외한이라 더 깊이는 모르지만 이대로 가다가 「대신백석」 생기고 「대신」 그대로 있고 「백석」도 있고 그래서 하나로 통합하려다가 셋이 될 것 같은 걱정 아닌 걱정이 된다.

한국교계에 모 교단은 전국교회 수가 50여 개로 우리 교단 한 노회 수준도 안 되는 미니교단이지만 교계 연합 사업에 다 참여하고 학자도 파견하고 정규 대학교도 가지고 있고 근실히 교단이 운영되어지고 있다. 교단이 크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억지로 클 필요는 없는 것이다. 먼저 내부결속을 이룬 다음 총대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면 체계 있게 추진하여 기왕에 만천하에 공포되었으니 온 총대가 열렬한 기립박수로 은혜로운 합리적 통합이 되어 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하여 선진교단으로서 한국교회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그 날이 오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의견이 다르다 해서 적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 어떻게 해서든 오해를 풀고 다 품고 가야 한다. 법적 조치 운운하는 것도 아직은 시기상조이다. 좀 더 기다려 보고 좀 더 고민해 보고 좀 더 토론해 보고 좀 더 의견을 개진해서 가능하면 출혈을 최소화하고 끝까지 함께 가자는 것이다.

총회장의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카리스마가 우리 교단발전에 아주 유익하게 작용되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교회도 이런 저런 생각의 차이로 파벌이 형성되면 목회자는 골치 아프게 하는 사람 떠나라고만 할 게 아니라 할 수만 있으면 모두를 품어 하나로 끌고 가는 것이 지혜요 진정한 리더십이다. 국가도 좌파와 우파로 구분하는 것만이 장땡이 아니라 한 파로 만드는 것이 능력이다. 그 능력을 우리 교단에서도 총회장께서 발휘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하는 바이다. 「대신」이여 영원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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