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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화
2016/01/18 14:20:39
‘창조의 본성’ 성서와 과학 사이에 다리 놓기

성서의 창조 자료 과학적 관점에서 분석

창조와 과학의 문제는 다윈주의와 빅뱅 이론이 나온 이후부터 지금까지 많은 토론과 논쟁을 만들고 있는 이슈다.

창조과학회를 중심으로 한 보수 기독교에서는 현대 과학적 성과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현대 과학적 성과 위에 성서의 창조가 어떻게 다루어질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특히 많은 과학-신학 분야의 학자들이 신학적 이슈들과 진화 생물학이 모순되지 않음을 증명하는 데에 관심을 쏟은 반면, 이 책은 진화 생물학과 대화가 쉽지 않은 난해한 성서 본문들을 직접 다룬다.

진화(과학)와 창조(신학)는 정말로 함께할 수 없는가?

30~40년 전부터 국내에서도 활발한 논의가 전개되고 있는 과학-신학의 연구는 학계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발전해오고 있지만, 정작 교회 내에서는 창조과학회를 중심으로 한 ‘젊은 지구론’이 퍼지면서 한쪽으로 편중된 시선을 갖고 있다. 즉, 진화론과 창조론이 대척하면서 진화론을 주장하는 것은 ‘반성서적이며 비신앙적’이라는 시각이 강해 기존의 교회에서는 이러한 대화와 논의들이 자리 잡을 공간이 사라졌다.

창조과학회의 논리는 성서의 창조를 너무 문자적으로 해석하고, 다른 일말의 가능성도 남기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과학계에서 성취해온 생물학·지질학·물리학적 성과들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런 식의 접근은 과학과 신학, 성서와 과학의 대화를 가로막는 장벽이 된다.

이 책은 창조 본문을 너무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것도 경계하지만, 반대로 상징적(은유적)으로만 해석하는 것도 경계한다. 창조 본문이 신학적 의도로 기록되었다는 것을 분명히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과학으로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그 의미를 명확히 한다. 또한 수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창조과학에서 제기되는 주장부터 무신론적 진화론자들의 주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론들을 검토해 성서의 본래 의미를 발견하고자 노력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은이 마크 해리스는 “성서가 과학과의 대화를 통해 더욱 풍성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과학이 성서의 창조 사상을 직접적으로 설명하지는 못하지만, 창조 사상을 새롭게 평가하는 데에 중요한 부분을 감당하고 있다는 말이다.

‘과학-신학’의 연구에서 ‘성서’를 중심 주제로 가져오다

과학과 신학의 대화는 최근 한 세기 동안 학계에서 많은 논의와 논쟁이 있던 주제다. 특히 과학 혁명의 발상지이자 기독교가 오랜 기간 주류 종교였던 영국에서 존 폴킹혼, 아서 피콕, 토머스 토랜스, 알리스터 맥그라스 같은 학자들이 배출되며 과학-신학의 주제를 선도해오고 있다. 지은이 마크 해리스 역시 과학-신학의 주제가 가장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에서 신학과 과학을 전공하고 많은 후학들과 이 논의를 발전시켜오고 있다.

특히 해리스는 그동안 과학-신학의 대화에서 성서가 상대적으로 소외되어왔음을 지적하며 성서를 중심으로 하는 연구에 노력을 기울였다. 실제로 많은 과학-신학 분야의 학자들이 신학적 이슈들과 진화 생물학이 모순되지 않음을 증명하는 데에 관심을 쏟은 반면, 해리스는 진화 생물학과 대화가 쉽지 않은 난해한 성서 본문들을 이 책에서 직접 다룬다. 이로 말미암아 그동안의 연구나 논의에 비해 보다 풍성한 주제와 내용을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과학-신학 대화에서 창조에 대한 논의는 종종 창세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데 지은이는 창세기뿐만 아니라 성서의 도처에 기록된 창조에 관한 이야기들 다루며 포괄적으로 창조를 논한다.

이 책은 총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과학과 종교와의 관계, 기독교의 창조 교리, 과학의 발전과 종교의 쇠퇴 등 과학-신학의 주제를 다루기 위해 미리 짚어보아야 할 부분에 대해 언급하며, 2장에서부터는 본격적으로 현대 과학에서 이야기하는 세상의 시작, 그리고 그것이 갖는 신학적 의미, 성서에서 나타난 창조와 신학적 해석, 타락의 문제, 고통과 악의 문제, 종말과 새로운 창조의 문제까지 성서 전반에 나타난 창조 관련 텍스트를 다룬다.

이를 통해 해리스는, 창조는 단지 성서의 한 주제가 아니라, 창세기(태초 창조)에서 시작해서 요한계시록(새로운 창조)에 이르기까지 성서를 꿰뚫는 중심 주제임을 강조한다. 해리스에 따르면 창조는 구속을 포함하는 주제이자, 하나님의 본성에 대해 가장 잘 설명해주는 주제다. 이것은 이 책의 제목이 왜 《창조의 본성》인지를 잘 드러내주는 주제이기도 하다.

저자 마크 해리스는 캐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물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한 후에 성공회 사제가 됐다. 엑시터 대학교(University of Exeter)에서 물리학을,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물리학과 신학을 가르쳤으며, 2012년부터 에든버러 대학교에서 과학과 종교(Science and Religion) 분과를 담당하고 있다.

70여 편(공저 포함)의 물리학 논문과 10여 편의 신학 논문을 썼고, 특히 브람웰(Steve Bramwell, UCL) 교수와 함께 ‘스핀 아이스(spin ice)’ 개념을 발견한 것은 물리학 분야의 상당한 업적이다.

심광섭교수(감리교신학대학교 신학과)는 “기존의 책들이 과학과 신학의 만남을 위한 변증적인 논의에 중점이 있다면, 이 책은 현대 과학뿐 아니라 현대 성서학자들의 통찰을 통해 자연을 살아 계신 하나님의 창조로 볼 수 있게 한다”면서 “이 책은 과학과의 대화에서 성서의 창조 본문을 충분히 검토하고 있으며, 이신론이 아닌 삼위일체 신관의 적합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과학에 조금은 소원했던 성서 중심적인 한국 독자들에게 성서 본문이 현대 과학적 통찰을 이미 지니고 있음을 심원하게 밝힘으로써 현대 과학과 대화하는 데 지대한 도움을 줄 것”으로 확신했다.

우종학교수(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는 “이 책은 창세기를 비롯한 성서의 다양한 본문들을 살피고 해석하는 작업을 중심으로, 창조의 특성, 타락과 고통의 문제, 종말과 새창조 등 과학신학의 주요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면서 “성서적 시각과 과학과 신학의 종합된 관점을 제공하는 이 책은 창조에 대한 수많은 질문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에게 풍성한 논거와 영양분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 바턴 교수(옥스퍼드 대학교) 역시 “창조를 연구함에 있어서 성서와 과학 두 분야에 해리스처럼 전문적인 자격을 갖춘 학자가 거의 없다”며 “이 책은 현재의 담론에 특별한 기여를 한다. 이 책은 명료하고 이해하기 쉬우며, 다소 진부해 보이는 주제들에 다시 관심을 갖게 만든다. 이 책은 과학과 종교 연구에 중대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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