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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회
2018/07/01 22:14:11
‘사랑’이 동기가 되고, 목적이 되는 삶

[나관호의 행복으로 초대 1] 단편소설『소나기』통해 자기 마음 점검해보기


사람은 누구에게나 유년(幼年) 시절이 있습니다. 사람은 그 유년 시절의 추억을 간직하면서, 그 추억의 영향력 안에서 성장하게 됩니다. 어른이 되고 나서도 어린 시절의 추억을 마음 한 구석의 액자에 담아 그림처럼 간직하게 됩니다. 특히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 순수한 사랑이야기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우리는 순수하고 깨끗한 사랑을 그린 황순원님의『소나기』라는 단편소설을 기억합니다. 우리들의 국어 교과서에도 실렸던 순수한 그 사랑이야기 말입니다. 『소나기』는 소년 소녀의 때 묻지 않은 아름다운 사랑을 목가적 배경 속에서 그려낸 그림 같은 작품입니다. ‘소나기’라는 제목은 배경적 기능을 알아차리게 하는 동시에 그 가슴 저린 사랑의 순간적 일회성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그 사랑의 순수함을 강조하거나 비극적인 결말에 애석함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아름다움의 감정과 소녀의 죽음이 불러일으키는 애잔한 느낌은 모두 독자의 몫에 맞기고 판단 대신 여운으로 남을 뿐입니다. 
  
마음이 답답하신 분이 계십니까? 
사람에게 실망해 마음 아파하는 분이 계십니까?
순수한 사랑을 찾아 목말라 하는 분이 계십니까?
그렇다면 순수함이 그려져 있는『소나기』를 읽어 보십시오. 내용을 요약해 보겠습니다.
 
<소년은 징검다리에 앉아 물장난을 하는 소녀를 만납니다. 소녀는 세수를 하다 말고 조약돌 하나를 집어 "바보."라고 외치며 하며 소년에게 돌팔매질을 합니다. 그리고는 가을 햇빛 아래 갈밭 속으로 사라집니다. 다음날 개울가로 나와 보았으나 소녀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날부터 소년은 소녀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에 쌓입니다.
  어느 토요일, 소년과 소녀가 개울가에서 만나게 되었을 때 소녀가 비단 조개를 소년에게 보이면서 말을 건넵니다. 그들은 황금빛으로 물든 가을 들판을 달려 산 밑까지 갑니다. 가을꽃을 꺾으며, 송아지를 타고 놀다가 소나기를 만나게 됩니다. 소년과 소녀는 수숫단 속에 들어가 비를 피합니다. 내려오는 길에 물이 불은 도랑을 소년은 소녀를 업고 건넙니다. 그 후 소년은 소녀를 오랫동안 보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녀를 다시 만났을 때, 소녀가 그날 소나기를 맞아 앓았다는 사실과 아직도 앓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때 소녀는 소년에게 분흥 스웨터 앞자락을 보이며 무슨 물이 묻었다고 말한다. 소나기를 만나 소년이 소녀를 업었을 때 묻은 풀물 자국이었습니다. 그리고 소녀는 아침에 땄다는 대추를 한줌 주며 곧 이사를 가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소년은 덕쇠 할아버지의 호두밭에서 호도를 몰래 따 소녀에게 주리라 마음먹습니다.
  소녀 집이 이사 가기로 한 전날 저녁, 소년은 자리에 누워 소녀에게 전해 주지 못한 호두를 만지고 있는데 마을에 갔던 아버지가 소녀의 죽음 소식을 어머니에게 전합니다. 소녀가 죽을 때 "자기가 입던 옷을 그대로 입혀서 묻어 달라."는 말을 했다는 얘기와 함께.>
 
『소나기』》속에서 나타나는 소년과 소녀의 순수한 마음은 우리들의 영원한 추억입니다. 마치 우리가 주인공이 된 것처럼 말입니다. ‘순수’ ‘사랑’이라는 단어조차도 왜곡되고 사라져 가는 세상 속에서 『소나기』는 우리들에게 교훈을 던져줍니다.
 
요즘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사람들 속에서 사랑을 마르게 하고 감정적인 인간형으로 변해가는 것 같습니다. 유럽 곳곳이 이른바 극단주의자들의 귀환에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영국은 테러 사건에 연루되어 수감된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속 대원 등이 연내 대거 출소를 앞두고 있어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독일에선 뇌물을 받고 극단주의자 수십 명을 난민으로 받아준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런던 웨스트민스터 의사당 인근에서 차량 돌진 테러로 4명을 숨지게 한 칼리드 마수드 역시 폭행과 공공질서 위반 등 ‘잡범’으로 수감됐다가 교도소에서 만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물들어 테러범으로 전락한 경우도 있습니다. 영국 킹스칼리지의 국제급진주의연구소(ISCR)는 이들이 다시 극단주의 네트워크에 발을 들일 가능성이 높고, 교도소 내부의 세력과 연결해주는 중개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만큼 아름다운 것도 없지만 한편으로 사람만큼 잔인한 존재도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성경의 말씀처럼 “주님의 때가 가까워지면 사랑이 식어진다” 하셨는데 그런 현상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보는 사람들이야 마음 아파하는 정도지만 그 가족들은 어찌했겠습니까? 하나님 나라의 도래는 사랑 회복의 시간입니다. 주님이 계신 그 나라는 사랑이 동기가 되고, 사랑을 먹고 마시는 세계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언제나 순수한 ‘사랑’이 동기가 되고 ‘사랑’이 목적이 되어 삶을 사셨습니다.


글 / 나관호 목사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대표소장 / 칼럼니스트, 작가, 문화평론가 / 치매가족 멘토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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